검은 리본
두산 가는 길
하늘은 푸르게 열려있다
검은 리본 위 죽음의 끝에 서 본다
그리움으로 사무칠 가족들 남겨놓고
고단한 동지들 그 많은 얼굴 뒤로 하고
천갈래 붉은 피
만갈래 하얀 뼈속으로
거침 없이 타 들어오는 불꽃. 숨막히는 고통속에서
가볍지만 가벼울수 없는 삶,스스로 거두어
산자들에게 아낌없이 남겨 주고는
나를 버리지 않고서는 갈수 없는 길
민주광장 푸른하늘 그 환장할 눈부심으로
다시 살아 난 배달호열사
두산 가는 길
검은 리본 위 죽음의 끝에서 선채로 나는 운다
큰 산같은 영정 앞에 검은 머리띠 메고
죽어서도 지켜 보겠다는
민주광장 차가운 바닥에 나를 놓는다
산자들의 노래 위로 바람이 인다
살아 남은자들의 구호 위로 바람이 인다
바람이 일때마다 슬픔이 일렁거린다
바람이 일때마다 분노가 넘실거린다
죽음처럼 드리워진 현장 통제
비굴하게 살아 남기를 강요하는 폭압앞에
굴욕적인 타협을 거부하며
나를 죽여 전체를 살리는 죽음으로써의 정면돌파
동지여 그대들 다시 살아
복수의 칼날을 갈수 있다면
동지여 그대들 다시 살아
반격의 진군 나팔 불 수 있다면
아침을 부르는 신명의 몸짓이 되어
어둠을 떨치는 생명의 노래가 되어
꽃처럼 내 몸을 감싸고 있는 새벽 찬바람
불꽃처럼 타오르니
동지여 그대들 가야 할 길
또 다시 목숨을 부르는 투쟁이니
살아서 함께 할수 없는 나
미안하다는 말 눈물로 쏟아 내고는
새벽과 아침의 경계위에서 나 먼저 앞서 가니
투쟁 반드시 승리하리라
두산 갔다 오는 길
뼈에서 살을 발라 감자탕을 꾸역 꾸역 입에 넣는다
목 안으로 넘어 가는 뜨거움에 언 몸 풀리자
영정앞에 바친 국화 그 향내 마르기도 전에
적들에 대한 분노도
열사와의 약속도 무너지듯이 풀리는것 같다
반격의 칼날위에 나를 세우자
복수의 칼날위에 우리를 세우자
아! 피의 깃발 검은 리본이여
아! 투혼의 노래 검은 리본이여
-전국 현장 노동자 글쓰기모임 해방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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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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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2.0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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