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사라진 지 오래다. 저자의 말마따나 가정에서의 밥상머리는 전설이 되어 버렸고 길거리, 대중버스, 심지어 연인처럼 보이는 두 사람이 커피를 주문하고 마주 보는 테이블에서조차도 대화가 사라져 버린 지 오래되어버렸다. 대화하는 법을 잊어 먹은 건지 대화할 필요성이 못 느끼는 건지 분간이 안 된다. 근데 분명한 것은 모두 다 외로움과 관계의 부재 속에 소통을 원한다는 목소리는 끊임없이 들린다. 직장 안에서, 학교 안에서, 모임 안에서 리더들이 일성으로 내뱉는 소리가 소통의 회복이다. 소통은 관계를 진작시킬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갈망하는 행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삶은 행복한 삶이고 행복한 삶의 시작은 바로 대화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우리가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소통이 곧 문제 해결의 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 실천할 일만 남았다. 근본 원인을 찾았으니 대화의 물꼬를 틀기만 하면 된다. 가정 안에서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의 물꼬가 잘 틀 수 있도록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며 직장 안에서 동료들 간의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누구라 할 것 없이 먼저 다가가 대화의 물꼬를 열어야 한다. 만약 직장 상사와 부하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당연히 연장자가 리더가 먼저 나서야 한다. 그런데 좀 더 깊숙 들여다보면 뭔가 중요한 것이 빠진 것이 느껴질 것이다.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다. 무조건 열심히 노오력 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나이가 어린 자녀일수록 더더욱 그렇다. 세대차이를 넘어 이제는 문화 차이가 좁힐 수 없을 정도록 간격이 넓어졌다.
35년 교육경력의 베테랑 수석 선생님이 그동안 자녀들과, 학생들과 직접 상담의 필요성을 깨닫고 상담한 사례를 독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요즘 세대들이 반기는 도구를 활용했다는 점이 눈에 쏙 들어온다. 남녀노소 할 것이 없이 타로 열풍이다. 물론 타로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을 가지신 분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다만 저자가 고안한 타로 카드는 인생의 운명을 점찍어 말해 주는 도구가 아니라 관계의 단절로 인해 막혔던 소통의 창구를 열기 위해 도구라는 점에 방점을 두면 좋을 것 같다.
어린이들에게도 친숙한 어린 왕자의 캐릭터를 활용하여 학생들이 어느 누구에게도 말 못 할 고민과 상처와 아픔을 타로 카드에 감정을 이입하여 문제 해결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타로 카드의 기능에 담아냈다. 카드를 통해 어린 왕자가 속삭이는 위로와 조언들에 귀를 담아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심적 안정을 되찾게 될 것이며 단절된 관계도 회복되리라는 소신을 저자는 다양한 현장 실습을 통해 몸소 느낀 바가 있다. 이에 대화 필요성을 알고 실천하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 활용해 볼 것을 권면하고 있다.
각각 타로 카드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책에서 잘 설명해 놓고 있다. 실제로 어떻게 상담에 활용할 지에 대한 사례도 담아 놓고 있다. 어린 내담자일수록 타로 카드를 활용한 대화가 훨씬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해 본다.
참고로 이 책의 저자와의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다. 실력을 둘째 치고라도 성품과 인격은 모두가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주변의 모든 이들로부터 칭찬을 아낌없이 받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살짝 귀띔해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