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춘란관리
난은 다년생 초본류로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생육환경이 적당하지 않아 휴면을 하게 된다. 품종의 차이는 있지만 난의 휴면은 12월 초순부터 작해 2월 중순까지 보내는 것이 보편적이다. 난이 휴면기를 잘못 보내게 되면 환경에 따른 적응력이 떨어져 성촉이 되어서도 각종 병충해에 약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휴면기에 발생하기 쉬운 동해는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겨울철의 동해 위험이 가장 큰 달은 12월 초순이다. 왜냐 하면 난이 온도변화에 적응하는 시간을 채 갖지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런 추위가 닥쳐오기 문이다. 대신 1월은 비교적 난이 추위에 적응한 상태지만 난을 가꾸는 사람들이 안이하게 생각해 동해의 피해를 입은 경우가 많이 있다. 더구나 낮과 밤의 기온 차가 가장 큰 시기가 1월이며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지속되는 달이기도 하다.
온도 관리
동해를 한번 입은 난은 심한 경우 회생이 불가능하고 뿌리가 생존한다손 치더라도 3-4년이 지나야 회생한다. 난 잎이 동해를 입는 것은 잎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가 수분으로 이해 얼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때 얼어버린 난 잎은 부피가 팽창해 세포막이 파열되며 설사 얼음이 녹더라도 수분이 세포 밖으로 빠져 탈수가 일어나기 때문에 결국은 죽게 된다. 이런 동해는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해동기가 되어야 나타난다.
우선 잎에 탈수현상이 나타나고 잎 끝이 검게 변하면서 윤기가 없어진다. 그 후에는 새 촉부터 쓰러지기 시작하는데 이는 새 촉이 연하고 세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또 새 뿌리의 흰색 부분을 눌러보면 맑은 물이 흘러나올 정도로 썩어 있다. 묵은 뿌리도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나 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것을 한겨울에 확인할 길이 없는 것이 더 큰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겉으로는 멀쩡한 난이 해동을 하면서 시들시들 죽어 버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동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해가 확실하다고 믿고 분갈이를 실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 또한 매우 잘못된 판단이다.
동해를 입은 난은 처음에는 얼음만 풀리게 해주고 3-4월에 가서 조심스럽게 분갈이를 해 주어야 한다. 일단 동결이 풀린 난은 정상적인 생육을 하기 위해서는 3-4년 정도의 회복기가 필요하다. 때문에 동해는 발생 후 처치보다는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경험이 부족한 애란인은 동해를 입을까 걱정이 되어 무리하게 온도를 올려 도리어 난의 저항성을 잃게 관리하는 일도 있는 반면 보온설비를 미처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추위에 놀란 나머지 난로나 전기히터 등으로 무리하게 온도를 높여 추위에 대한 면역을 떨어뜨리는 일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난방장치 가까이에 난을 두지 않아야 한다. 낮 동안 난로 등으로 온도가 높은 실내에 있다가 급격히 온도가 떨어지면 동해의 피해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관수
일반적으로 1월에는 휴면기이므로 물주는 횟수가 줄어든다. 아파트 베란다에서는 분토가 쉽게 마른다고 물을 자주 주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꽃대를 상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물주기는 난실의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가능한 길게 잡는 것이 좋다.(본인의 경우 15일에 1회 정도로 관수 함) 물을 줄 때는 수온을 실내온도와 거의 같게 하여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또 맑게 개인 날 오전에 주어야 하는데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 주게 되면 뿌리에 찬 물기가 오래 머물러 난이 상하기 쉽다. 분토의 표면이 하얗게 마르면 분 밑으로 물이 흘러나오도록 충분히 주도록 하고, 그런 후에는 반드시 통풍을 시켜 준다. 휴면기에는 생육기에 비해 물의 요구도가 낮아지므로 물을 주는 시기가 다소 늦어져도 피해 정도가 심각하지는 않다.
분에 물을 준 후에는 온도의 변화를 확인하고 난 잎의 끝에 물방울이 고여 차가운 얼음이 어는 현상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만약 물방울이 남아있을 경우에는 부드러운 헝겊이나 화장지로 물기를 닦아주어야 한다. 또 한편으로 1월의 난실이나 거실은 건조해지기 쉽다. 적어도 50-60% 정도의 공중습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습도를 높이기 위해 난실의 바닥에 물을 뿌리거나 엽면 분무를 해주는 것도 좋다.
개화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는 환경요인은 습도와 온도이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꽃대는 습도에 매우 예민해 겨울동안 습도 관리의 부주의로 꽃의 포의가 말라버려 개화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잎의 탄력이 없어지고 Bulb속에 있는 잠아까지 말라버리는 경우도 있다.
1월에는 온도가 낮아 병충해 관리는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물을 준 후 통풍을 시켜주는 것이 안전하다.
시 비
일반적으로 꽃망울이 있는 난은 질소비료를 주지 않아야 한다. 색화에 질소비료를 주는 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생육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질소가 엽록소를 생성시켜 화색을 탁하게 만들고 불안정한 발색을 유발하기 쉽다.
실제로 적화의 경우 질소는 엽록소를 만드는데 필수 불가결한 영양소지만 발색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난은 휴면기 동안은 증산작용이 둔화된 시기이므로 비료를 주어도 흡수하지 않고 화색을 탁하게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주지 않도록 한다.
1월에는 밤에는 2-5℃ 정도, 낮 동안은 10℃ 이하로 관리해주면 무난하다. 너무 높은 실내온도는 상대적으로 습도를 낮게 하므로 꽃망울이 마르게 된다. 특히 경험이 부족하거나 난실이 없이 거실 등에서 재배하는 경우에는 꽃망울 관리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가능한 1월에는 충분한 휴면을 위해서 햇빛을 차단하여 주고 낮과 밤의 격심한 온도차를 줄여 나가야 한다.
지나친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하여 한낮에는 난실의 창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거나 바닥에 물을 받아 놓는 것도 방법의 한가지가 될 수 있다. 춘란의 꽃봉오리가 개화가 될 시기인데도 화경이 뻗지 못하는 것은 가을부터 겨울동안 저온상태에서 충분한 휴면을 못했다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된다.
춘란은 꽃봉오리가 형성 되고부터 5℃ 이하에서 50일 이상 보내지 않으면 화경이 잘 뻗지 않게 된다. 즉, 난은 5℃이하에서 최소 50일 이상 휴면을 시켜야 난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1월의 토막 상식>
동해 입은 난 치료법
= 따뜻한 곳으로 갑짜기 옮기지 말것(치명적 피해) : 서서히 녹혀야 함.
= 살균제(벤레이트)에 20분간 담겨 소독.
= 다시 활력제(메네델, 하이아토닉 등)에 1시간 정도 침전.
= 그늘에서 꾸들 꾸들하게 말린다음,
= 성한 뿌리만 수태로 감싸 심음.
= 잎은 2/3가량 잘라내고 심음.
= 동해를 입은 난은 2-3℃에서 서서히 녹혀야 함. 갑짜기 따뜻한 곳으로 옮
기는 행위는 난을 죽이는 결과가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