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9:25-27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네 명의 여인들과 사랑받는 제자가 있었는데 예수께서는 사랑받는 제자에게 어머니를 맡기는 부탁을 유언으로 남기셨다.
이전 말씀에서 군인들은 꿰매서 만든 겉옷은 네 사람이 나누어 가졌지만 속옷은 꿰매지 않고 하나로 짜서 만든 것이기에 아깝다 생각하여 제비를 뽑아 한 사람이 갖기로 했는데 이것은 시편 말씀의 성취라고 요한은 증언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께서 자신의 어머니를 요한의 어머니라고 하시며 부탁하는 내용이다.
바로 앞부분에서는 네 명의 로마 군인들이 예수님의 죽음의 증인으로 등장했었다. 이어지는 25-27절에서도 네 명의 증인들이 등장한다. 이번에 등장하는 네 명의 여인들은 예수님 편의 사람들이기에 피고 측 증인들이다. 네 명은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 서 있던 여인들이다. 예수님의 어머니와 예수님의 어머니의 여동생,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 막달라 마리아 이렇게 네 명이다.
어떤 이들은 공관복음과 비교하여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가 이모라며 세 명의 여인들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면 자매의 이름이 똑같이 마리아인 셈이다. 다수는 세명이라 한다면 한 가족 안에 같은 이름이 있는 것이기에 가능성이 없다고 말한다. 특별히 두 명은 이름 없이 소개하고 두 명은 이름을 알리며 소개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문장의 구조로 보면 요한은 분명히 네 명의 여인들을 증인으로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문장의 구조로 보나 사본들의 증거로 보나 분명히 네 명의 여인들이다.
보통 두 명은 예수님과 혈연관계에 있는 여인들이고 두 명은 예수님의 여자 제자들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뒤에 계속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모두가 다 여자 제자들이라고 볼 수도 있다. 예수님의 어머니와 이모도 예수님의 사역이 끝나갈 때에 제자들 무리에 합류해서 예수님을 따라 다니며 배웠을 가능성이 있다. 예수님의 어머니도 제자였다고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이어서 나온다.
예수님은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기에 큰 소리로 말하지 못했을 것이다. 숨을 몰아 쉬며 힘겹게 말씀하실 때 들릴만한 가까운 거리에 있었을 것이다. 여인들 말고 또 한 명의 남자 제자도 그 자리에 있었다. 26절은 “예수께서는 자기 어머니와 그 곁에 서 있는 사랑하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고 말씀하시고 그 다음에 제자에게는 ‘자, 이 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라고 되어 있다. 이는 공식적인 입양선언이다. 당시 십자가에서 죽는 사람의 말은 유언처럼 법적인 효력이 있었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은 예수님의 동생들이 있었는데 어째서 요한에게 어머니를 맡겼는가 하는 점이다. 당시 동생들은 예수님를 믿지 않았다. 그러나 예수의 어머니는 예수님을 믿고 따라다녔던 것이다. 초대교회 당시 믿음의 공동체는 혈통으로 난 가족 공동체보다 더 강했다. 이제 예수님의 어머니는 제자들과 함께 믿음의 공동체에서 생활할 것인데 그 중 사랑받는 제자를 양자로 만들어주고 돌보라고 한 것이다. 27절을 보면 그 때부터 그 제자는 예수님의 어머니를 자기 집으로 모셨다는 것이다. 요한은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배우던 믿음의 공동체에 속한 네 명의 여인을 증인으로 내세운 것이다. 특별히 예수께서 예수님의 어머니를 자신의 어머니라고 하시며 유언하신 것을 증거하며 예수님의 죽음이 분명하다고 증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