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숙이가 딸 시집 보내는거만 잔치가 아니다
여기저기 각지에서 축하하러 온 친구들은 또 다른 하나의 기쁨을 간직하고 온다
정다운 친구들의 얼굴을 본다는 기쁨말이다
" 우리가 하매 이래 잔치 댕기는 나이가 됐어 ......서글퍼여........"
말은 그래도 입으로는 웃으면서...............
대낮부터 꽁치노래방에서 두어시간 놀고 나서야 쪼매만 아쉬워하고 헤어졌다
2주 뒤에 또 만나이께 .....
낼 모레가 오십이건만 아직도 노는 솜씨들은 어데 내놔도 손색이 없을끼다
전야제날이 아부지 제사라서 우째 이런일이.....하면서 탄식을 했는데 친구들이 모두
지일보다 더 애 터지게 발 벗고 나서서 적극적으로 토론한 결과..........
첫 제사도 아이고 하매 서른 분 째나 되가는데 출가외인이 한 분 빠지는 건 아무 하자가
없다..로 결론이 났다
또 아부지하고 같이 계추도 하고 살아 생전 유정하기 지냈던 불당골의 미숙이네 아부지
제사도 기가 맥히기 같은 날이라고 한다
그런데 미숙이는 하매 며칠 전 틀모산에 있는 산소에 가서 절을 하고 왔다고 한다
나도 토요일 날 미리 산소에 가서 막걸리 한 잔 올리고 해숙이네 집으로 가만 될라나..?
그날밤 우리 아부지하고 미숙이네 아부지가 틀모산 못 뚝에서 만나서 아마도 이렇게
얘기들을 나누지 않으실까 싶으다
" 우리 딸네들이 오늘 밤에 시기 바쁘다네 ......우리도 한 인생 살다 왔지만 인생 별거던가
그저 근력 있을때 노는기 남는기지...안 그래여 ..? "
어지 밤에 일본 금자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6월 3일 금요일 날 서울 온단다
엄마도 보고 동창회도 온다고 ...서울 친구들아 연락하면 잘 딜고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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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잔치
조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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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2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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