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다 진출하고 국내프로 어떻하냐 하시던 분들 전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박지성이 남긴것중에 간과 되는 점이 있다.
내가 어렸을적, 전부 일본품만 쓰면 한국제품 어떡하냐? 국산품을 애용하자 뭐 이런식이나 같은 얘기지 않을까?
물론 초반에 적응기는 필요하지만, 어느정도 되면, 시장논리에 따라 사용되는 것이 오히려 오늘의 삼성이나 현대제품의 초석이 된거라고 본다. 결국 소비자는 같은 값이면 좋은제품 사주는게 맞는거니까.
박지성이 맨유로 가서 눈높이가 높아졌다. 그것은 박지성 실력만을 높인게 아니라, 한국에서 축구할 소비자의 눈높이를 높여버렸다. 국내프로축구 요즘보면 정말 많이 발전했다. 물론 아직 맨유의 실력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2000년 초반의 프로축구랑 요즘 우리나라 프로축구는 분명 다르다. 난 그게 크게 보면 박지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의 눈높이를 따라가주지 못하면 도태되는걸 알고,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누가 안시켜도 그렇게 흐름이 갖춰진 것이다. 2000년도 한국에도 뭐 맨유팬은 있었겠지만, 2010년도 active 맨유팬들이랑 그 수가 비교가 되겠는가? 그들을 만족시키려, 그리고 그들 스스로 박지성 경기를 보면서 배우면서, 같이 up되었다고 본다.
박지성 이전에 미드필더 중심으로 축구가 논해지지 않았고, 활동량이나 누가 몇키로 뛰었네 이런거 얘기하는 사람 없었다. 2002년도 이탈리아 경기에서 박지성이 몇키로 뛰었는지 들어본사람? 난 못들어봤다. 하지만, 지금 뉴스를 보면 그거는 꼭 나온다. 물론 FIFA 가 그 통계를 제공해서 그렇기는 하지만, 그것또한 어찌보면 축구를 바라보는 눈이 바뀌었다는 뜻이다.
누군가 이 바통을 이어줘야 한다. 한국축구가 비단 그 선수가 외국나가서 배워오는것도 있지만, 한국 축구 전체가 배우는 점도 있다. 그들은 거기서 발전하고 우리는 그들을 보고 우리나름대로 또 발전한다. win win이다.
누군가 박지성의 뒤를 이어줘야 한다. 박주영, 이청용도 있지만 박지성같은 센스와 경기 장악력을 갖추고 볼배급도 되는 그런선수가 필요하다. 맨유 레벨에 진입할 만한...
남미봐라. 그들의 축구열정이 얼마나 대단한데. 그들은 전부 주요선수들을 유럽으로 배출시키지만, 그래도 끈임없이 좋은 선수들이 또 배출되어 나온다. 결국 그렇게 해야 우리나라 구단도 산다. 그렇게 해서 선수장사를 해야 유지가 된다. 이제 축구경기 그 자체 뿐 아니라 중계, 그들의 비지니스, 마케팅, 팬서비스 이런것도 같이 도입되어서 K리그 수준이 다시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첫댓글 누가 은퇴한대요?
'이번 월드컵이 내가 최선의 상태로 뛸 수 있는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했었지요. 아시안컵이 끝나면 국가대표는 은퇴한다는 얘기일테니, 아마 그 뜻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