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어화 : 조호숙
유수처럼
흐르는 세월 속에
아득한,
노오란 물결이 일렁인다.
채소 좋아하는 신부와
고기 좋아하는 신랑이
찰칵 찰칵, 포즈를 취한다.
꽃바람 속에 연분홍 치마
휘날리고,
병아리 같은 저고리 고름이
하늘하늘 유채꽃 속에서 춤 추는데
늘씬하고 말쑥한 남자의
눈에 채색된,
사랑의 명도가 선명하다.
*셀프 시평 : 모두 5연인 이 행시는 "유채꽃 하늘"이라는 운으로 된 "운이 있는 행시"인 "5행시"다.
화자가 아마도 신혼여행을 갔던 때를 회고 하고 있는 듯 하다.
1연에서의 "아득한 노오란 물결이 일렁인다"에서 "아득한"이란 표현이 먼 옛날을 암시한다.
노오란 물결은 4연에서 나오는 유채꽃이란 표현을 보고 유채꽃밭이라는 걸 유추할 수 있겠다.
그 곳에서 포즈를 잡고 사진도 찍고 연분홍 치마와 병아리같은 저고리라는 표현으로 봐서
노란색임을 유추할 수 있고 예전의 신부들이 입었던 한복 색깔이라는 정보를 알고 볼 때
아마도 유채꽃이 만발한 어느 봄 날에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간 것임을 알 수있다.
마지막 연에서 남자의 눈에 비친 유채꽃밭을 채색된 사랑의 명도가 선명하다고 했다.
신부를 바라보는 신랑의 시선이 그만큼 사랑스럽다는 표현일 것이다.
화자는 아마도 중장년의 시점에서 젊은시절의 신혼여행가서 즐거웠던 한 순간을 추억하고 있는 것일 거다.
2연에서는 "채소 좋아하는 신부와 고기 좋아하는 신랑"이라는 표현처럼 서로 개성이 다른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한다는 것이다.
즉, 화성 여자와 금성 남자처럼.....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오랜 세월속에 다채로운 시간을 보내며 가을이라는 인생 계절에 접어든 화자가
젊은 날의 봄 같았던 날들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첫댓글 하하하 ㅡ 🎶
멋진 추억을
간직하고 있음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ㅡ 짝짝짝!!!
감사합니다. 천리마 시인님.^^
꽃바람 속에서 멋진 봄날되세요 ^^
감사합니다. 행운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