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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니 대교에서 인턴쉽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은데요...
대교쪽은 아니지만 동종업계에 일하는 사람으로서 나름 이야기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1. 학습지 업계에 들어가면 교사생활을 하게 될까?
교원, 웅진의 등의 회사는 본사내에 있는 교육영업관리 파트와 현장의 교육관리직를 따로 선발하는 편입니다.
(선발하는 주체가 다르죠. 한쪽은 본사 공채에서... 또 다른 쪽은 현장쪽에서...)
아울러 인사, 재무 등과 같은 스텝은 본사 공채로 선발하며 교사 경험 없이 일하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어떤 쪽으로 지원하느냐에 따라 교사생활을 하느냐 안 하느냐가 정해지게 됩니다.
반면 대교, 한솔교육 등과 같은 회사는 교사생활을 해야만 교육관리직을 하든 스텝이든 할 수 있습니다.
대교에서는 인턴제라하여 인턴기간에는 교사생활을 하는 걸로 알고 있으며, 이후에도 교사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솔교육에서는 스텝, 연구직으로 지원했을 경우에는 입사 기준 1년간
교사생활을 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으며, 교육관리직으로 지원했을 경우에는 입시기준 1여년~2년이 넘는
기간동안 교사생활을 한 이후에 실적에 따라 관리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걸로 알고 있구요.
회사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현장쪽에 관심이 많은 회사에서는 교사 경험을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현장을 알아야 어떤 일을 맡던지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을테니 말이죠.
(나쁘게 말하면 계약직 교사수급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인턴제나 정규직 공채를 활용하여
교사 수혈을 받는 면도 있습니다. 최근 학습지 업계를 보면 알겠지만 교사 수급이 상당히 어려운 편입니다)
2. 학습지 업계에 들어가면 교사생활은 얼마나 하게될까?
교사생활을 해야 하는 일부 업체 기준으로 이야기하자면 대략 2~3년 이상은 교사생활을 해야 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실적이 좋아 1년 전후로 관리자가 되거나 1년 이후 자동으로 스탭이 되는 경우엔
나름 견딜만 하겠지만, 2~3년을 바라보고 하려면 그만큼 맷집(끈기와 참을성)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업계의 특성상 단기간 일해서는 경력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에 장기레이스를 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르게 됩니다. 뭐... 이 업계라고 해서 중도 그만두는 분이 없다는 건 아닙니다. 계중에 여럿 존재합니다.
이유는 여러가지이겠지만... 막상 와 보면 알겠지만 관리자, 선후배교사, 고객, 회원 등 다양한 계층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습니다. 아울러 여러 집을 이동해야 하고, 요일별로 회원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퇴근시간이 일정치 않고 적잖은 체력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서비스 업종의 특성상 고객과의 마찰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은 감안하고 들어오는 것이 좋을겝니다(교육 뿐 아니라 일반적인 서비스업종에선 클레임이
적잖은 편이죠. 그렇기 때문에 고객 클래임을 끊임없이 받아야 하는 고객상담쪽을 지원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장기적으로 일하고 괜찮은 실적을 보인다면 교사생활도 나름 할 만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적이 좋은 교사가 소수라는 점은 일반적인 영업계통과 비슷한 편이죠.
참고로 학습지 교사를 남자가 하는 경우도 더러 존재하며, 고객클래임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습니다.
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남자교사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매우 어린층이 아니라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미지 메이킹만 잘 하면 듬직하고 믿을 만 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해당 지역에 성추행 등 성관련 문제가 불거지면 거부현상이 다소 높아질 수 있습니다)
4. 학습지 업계, 현장 모습은?
학습지 업계의 현장 모습을 대략 그려보면... 무엇보다도 여성이 많다는 걸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조직의 상당부분이 특수계약직 신분의 교사로 채워져 있는데요. 나이를 보면 20~40대 여성이 주류를 이루는 편입니다.
매우 어린 층은 20대 여성이 다소 몰리는 반면, 약간 어린층은 20~40대가 골고루 섞여 있습니다.
주부들이 많은 편이라 수다가 나름 많고, 나름 끼리끼리 분위기가 형성되는 편입니다.
관리자의 상당부분은 여성으로 채워져 있는 편이며 군데군데 남성들이 있기도 합니다.
물론 고위급은 대부분 남자로 채워지는 편이죠. 남자가 현장에 배치되면 대략 어색해지는 경우가 적잖을겝니다.
기가 좀 눌리는 듯한 그런 느낌 말이죠.
3. 학습지 업계, 전망은 어떨까?
학습지 업계에서 나름 일해보면서 분위기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정체 혹은 순감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제가 속한 업체 뿐 아니라 다른 업체도 비슷한 편입니다. 오히려 잘 되는 쪽은 영어 특수를 등에 입은
일부 어학원(국제중 대비), 특목고를 대비하는 중학교 대상 학원입니다. 이 부분은 방문교사로 이런 저런 곳을
다녀보면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왠만한 집에 가면 영어학원 안 다니는 곳이 없고, 브랜드를 살펴보면
특정 브랜드가 상당히 많이 보입니다. 영어쪽도 이미 과점 현상이 상당부분 일어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근 교육업계의 모양새를 보면 국제중, 특목고 대비 학원들을 인수하는 모양새를 보입니다.
웅진씽크빅(플러스어학원)이 그렇고... 한솔교육(미래영재학원-과학경시전문)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학습지 자체를 포기하기는 어려울겝니다. 학습지의 특성상 현금이 많이 들어오는 편이며
(선금을 받는 형태이기 때문에 현금 유동성이 좋음), 캐시카우로의 역할은 여전합니다.
다만, 성장성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으로 보여집니다. 시장적으로 볼 때 성숙기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늘리는데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으며, 점점 학원, 공부방 등 다른쪽으로 옮기는 모양새를 보이기 때문이죠.
아울러 경쟁회사가 무지 많다는 점(초등 대상 이러닝서비스 등) 역시 무시하지 못할 요소입니다.
4. 학습지 업계에 도전하는 이에게...
개인적으로는 매달 계약직으로 선발하는 교사직은 그리 추천하지 않습니다.
세금을 적게 내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고용 불안이 높고,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상당부분은 교사로 머무는 경우가 많은 편이며, 임금은 실적이 좋은 일부 교사를 제외하고서는 대체로
일반적인 계약직 봉급보다 다소 낮은 정도라고 보면 될겝니다.
(물론 수업을 많이 뛰면 많이 나오긴 하겠지만 대신 쉴 시간이 많이 줄어들고 몸이 많이 힘들겠죠)
인턴이나 정규직 공채로 지원할 경우에는 학습지 교사가 망설여진다면 과감히 포기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일 해보면 알겠지만 만만치 않은 일이고, 고객에게 갖은 모욕을 당하는 경우도 여럿 존재합니다.
학습지 교사한다고 주위 분들에게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을테고요.
(사회적으로 별로 인정받지는 못합니다. 왠만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알겝니다. 인식이 좋지 않죠)
특히나 다른 업종으로 갈아타실 분은 안 오시는게 좋습니다. 한마디로 돈은 벌지만 시간낭비하는 겁니다.
반면 이 업종에서 뼈를 묻겠다는 분들은 적극 지원하십시오.
단, 입사이후 최소 2~3년은 죽었다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일해보길 바랍니다.
이 분야로 들어오면 어차피 갈 수 있는 분야는 학습지/교육 분야라는 걸 감안해야 할 것이며...
이쪽에서 커리어를 쌓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비전 설정을 해야 할겝니다.
참고로 면접을 준비하는 분들에겐... 면접시 끈기와 참을성, 도전정신이 있다는 걸 어필할 필요가 있으며...
해당 업체에서 뭘 하는지 주요 사업은 꼭 파악해두고 임하는게 좋을겝니다.
막상 들어와보면 알겠지만 학습지 업계가 하는 일이 무지 많습니다. 교사 일을 해보면 교사가 단순히
가르치는 일만 하는게 아니라는 점(영업이 절반 이상 먹고 갑니다)을 알 수 있을터이고...
학습지와 다른 사업을 벌인다는 점도 살펴볼 수 있을겝니다.
첫댓글 ㅇㅇ
좋은 글 감사합니다 (--)(__)
무쟈게 무시받는데;;; 어머니들이 과외선생님들은 떠받들지만 학습지선생님은 무시하는 경향이 커서 이런거도 감수하셔야함 그리고 말만 교육관리직이지 관리직으로 갈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안된다는 거는 생각하셔야 할듯 ㅋ
아..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YBM시사주니어 재능 뭐 이런곳에서 연락받고 이것저것 물어봤음에도 속에 답답함이 남아있었는데..뻥 뚤리는 것 같습니다 ^^
이런 글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부정적..긍정적이 답변에 갑갑했는데..감사합니다
저도 이 분야에 대해서 여러 가지 고민이 많았는데,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소중한 경험담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