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중앙성당에 설치된 부산 유일의 파이프 오르간은 1985년에 독일을 방문한
이갑수 주교님이 보르켄시의 레미기우스 성당에서 기증받아 설치된 것입니다.
18년의 세월을 아우르는 동안 이것저것 손볼것이 생겼으나
파이프 오르간을 국내에서 제대로 수리할수 없는 상황이라
차일피일 미루어오다 이번에 약 6000만원을 들여 제대로 교체수리를 했답니다.
전자오르간의 음향에 익숙한터에 진짜 파이프 오르간을 접하는 계기라
부산시향 연주와 겹쳐진 상황에서 조금의 갈등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런 공식적인 자리에 참석하는게 의의가 있을거 같아 참석했습니다.
이런 자리를 소개해준 슈팅스타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기대가 너무 컸는지 가슴을 파고드는 감동을 느끼진 못했지만
부산에서 이런 음향을 들을수 있다는것 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레파토리는 성가위주로 구성되었고
제1회 동아시아 국제작곡 콩쿨 은상을 수상한 김경태곡 Pipe organ과 Trumpet을 위한 "여명,천둥번개,청명"이란 곡을 듣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감상전 천둥번개부분은 트럼펫의 빠른 템포와 하이톤의 음색으로 표현할거라 예상했는데 여명과 청명을 어떻게 표현할지 무지 궁금하더군요.
특히 여명(黎明)이 주는 불분명한 색상을 과연 트럼펫이 표현할수 있을까 했는데
긴 호흡을 통한 느린 템포와 오르간의 음색이 합쳐지니 어느정도 가능하더군요.
성당의 울림이 의외로 괜찬아서 합창단의 솔로 바리톤의 음량은
마이크를 갖다댔나 싶을 정도로 좋았고 (물론 실력도 좋았습니다)
끝곡인 헨델의 메시아중 "알렐루야"는 아마츄어 합창단이었지만
사이비신자의 가슴에 신심을 더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한 남자단원의 행복에 찬 표정은 오랫만에 보는 평화로움이었습니다.
연주회가 끝나고 부산시향에 가셨던 앤님과 서면에서 합류했습니다.
저녁을 거른 상태라 지난번 번개때 갔던 로바다야끼에 갔는데
아니다 다를까 대부분의 접시를 깨끗이 비웠습니다.
공기밥도 시킬걸 그랬나?^^*
그 와중에 키큰아이님께서 도착하셔서 특유의 유쾌함으로 화기애애한 분위속에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제 음감회 뒤풀이 장소가 로바다야끼로 바뀌지않을까 예상하며
이번 음감회를 기대합니다.
날이 마니 무더워졌습니다.
그래도 냉방 빵빵한곳에선 추울수도 있으니 겉옷 하나쯤은 귀찬아도 지참하세요.
-슈팅스타에게 점퍼를 빌려준 피아였습니다.^^*-
첫댓글 늠 좋으셨겠어요 ^^ 저는 밤새구 새벽부터 부산하게 움직인터라 상태가 넘 안좋아서 모든 걸 뒤로 한채 결국 집으로 .....
로바다야끼에 또 가셨군요. 이번엔 안주 다 드시고 오셨다고 하시니, 번개때 안주 남겨서 안까웠던게 쬐금은 희석되는 느낌입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저는 이러다가 뒷풀이 전문 멤버로 찍힐 것 같습니다.ㅎㅎㅎ 아~~~~~음악회 가고 싶네요. 담에 또 뵐께요,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