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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공무원 시험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행정학이나 영어를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국사를 잘 보지 못합니다.
그런데 제가 가입한 공무원시험 관련 카페에 이런 질문이 있었습니다.
질문)
심한국사 동영상을 보다가 발해의 귀족회의(정당성)의 운영부분에서
정당성이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한다고 했는데 그럼 귀족회의=정당성이라는 개념아닌가요?
정당성을 왜 귀족회의는 아니라고 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네요
그에 대한 리플로)
나는잘할수있다> 귀족합의제기구=정당성입니다.
백제-신라-발해-고려(상/하)-조선(상/하)
=정사암회의-화백회의-정당성-도병마사-도평의사사-의정부-비변사
용어의 차이는없습니다. 시대구분상 연맹왕국체제하에서 귀족회의. 이후 중앙집권국가로 변모되며 귀족합의제기구라고 지칭합니다.
나폴레옹7세>
《관제(官制)에는 선조성(宣詔省)이 있는데, 좌상(左相)·좌평장사(左平章事)·시중(侍中)·좌상시(左常侍)·간의(諫議)가 소속되어 있다.
중대성(中臺省)에는 우상(右相)·우평장사(右平章事)·내사(內史)·조고사인(詔誥舍人)이 소속되어 있다.
정당성(正堂省)는 대내상(大內相) 1명이 좌우상(左右相)의 위에 두어져 있고, 좌우사정(左右司政) 각 1명이 좌우평장사(左右平章事)의 아래에 배치되어 있는데, 복사(僕射)와 비슷하다. 좌우윤(左右允)은 좌우이승(左右二丞)과 비슷하다. 》
《선조성(宣詔省)에는 좌상(左相)과 좌평장사(左平章事), 시중(侍中), 좌상시(左常侍)가 있어 의논하여 간하고(諫議), 중대성(中臺省)에는 우상(右相), 우평장사(右平章事), 내사(內史)가 있어 궁궐의 일을 고하며, 정대성(政臺省)에는 내각상(內閣相)이 있어 좌우상(左右相)위에 거하고, 좌사정(左司政)과 우사정(右司政)이 있어 복사에 비교되는데 좌우평장사의(左右平章事) 아래이다. 좌윤(左允)과 우윤(右允이 있는데 이승(二丞)과 같은 것이다. 》
정당성, 선조성, 중대성을 발해고에서는 정대성, 선조성, 중대성이라고 기록한 것 이외에는 같습니다.
유일하게 의논하는 것과 엇비슷하게 나온 단어가 간의(諫議) '의논하고 간하다' 입니다.
과연 이 '의논하고 간하다(사전적의미는 웃어른이나 임금에게 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말하다)'가 귀족회의가 될 수 있냐는 것입니다.
발해고의 내각상 즉, 대내상이 있는 정당성에서가 아니라 엉뚱하게도 선조성에서 귀족회의를 했다는 추측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문제의 수험서에는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a)귀족회의 운영: 정당성의 장관인 대내상이 국정을 총괄하였다.》2005년도 심한국사 pp.84
대내상이 국정을 총괄한 것과 귀족회의를 운영한 것과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모르겠군요...
제가 2007년도 판을 보지 못해서 모르겠습니다만,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료에 귀족회의란 말도 없고, 교과서에도 없고, 국사편찬위원회에서도 아니라는데, 왜 귀족회의가 있었다고 해서 수험생들을 혼란스럽게 하는지... 짜증나 죽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정당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추신: 정말이지, 이 새벽.... 공부해야 하는 이 귀중한 시간에 이런 글을 올린 것은...
제가 맨 위에 올렸던 그 질문에 댓글을 '정당성은 귀족회의가 아닙니다. 정당성은 政令을 제정하고 왕명을 집행하는 기관이었습니다'라고 올렸건만, 그 밑에 희안한 놈들이 이상하게 댓글을 다는 바람에 화가나서 없는 시간을 쪼개서 이렇게 글을 올려봤습니다. 이 글을 다 올렸으니 공무원 카페에도 올리고 하던 공부를 계속해야죠...
첫댓글 지금 집에서 발해고를 찾아보니, 위에 적었던 기록은 없군요... 역시... 자료로 올라와있는 발해고...제 추측대로 환단고기와 발해고를 합쳐서 올려놓은 겁니다.
제 추측이 맞나해서 환단고기 태백일사 대진국본기를 봤는데, 없습니다. 도데체 그 자료... 뭘 보고 적은 건지...
ㅋㅋㅋ 그런 사람들이 공무원되서 이런저런 나랏일을 하니까 이 모양 이꼴이지. ㅋㅋㅋ 그러니까 빨리 너가 붙어서 나라를 바꿔버려!!! ㅋㅋㅋ
확실히 그 '심한국사'라는 책의 그 부분은 문제가 있는 거 같군요. 저자가 아마도 원사료는 보지 않고 개설서를 자기 멋대로 해석한 모양입니다. 이정기님이 언급하신 '간의'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 '간'하다라는 표현은 말 그대로 건의만 할 수 있을 뿐 의결권은 없는 행동이죠. 그에 반해 귀족회의 다시 말해 합좌회의인 제가, 정사암, 화백 회의는 의결안이 결정되면 왕명과 대등하게 결정권을 가지는 회의인 셈입니다. 회의를 한다는 것이 유사하다 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권한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는 별개의 문제인데 책 저자는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듯 싶습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간'하는 것을 왕이 쉽게 물리치지는 못하지만 그것은 정치 구조상의 문제라기 보다 명분론에 있어서 왕을 설득하며 명분에 어긋나지 않으면 왕이 이를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일 뿐이죠. 원칙상 '간'은 그 권력 원천이 왕에게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초기의 귀족회의에서 왕은 단지 귀족들의 대표자일 뿐이었고 왕이 신성시 되어서 권위의 부정을 하지 못하는 시점이 와도 귀족들은 따로 대표자를 뽑아서 왕의 전횡에 대항하는 의결권을 따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전자와 후자의 차이인 듯 싶습니다.
전 처음에 정당성(政堂省)을 正當性인 줄 알고 놀래서 봤습니다만 정치기구였군요..말씀하시는 政堂省의 귀족합의체문제는 변태섭님의 [한국사통론]4정판 발해의 정치와 사회(p.140)에서 '최고 관부인 정당성의 政堂은 정치를 의논하는 합좌기관의 뜻을 가진 것으로 보아 이곳에서 귀족들이 국가의 중대사를 회의 결정하였을 것이다.'라고 기술되어 있네요. 심한국사?란 책의 기술은 이를 따른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혈연적 족적 기반이 관제상의 관위와 정치체제에 영향을 미쳤는지, 족적기반이 없었으나 관료제가 고정되어 귀족체제가 형성되어졌는지.. 발해사는 연구가 적어서 학자들 사이에 해석상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건 뭐 찍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일반 귀족회의라는 것은 따로 관료적 기구의 설치 없이 상례적으로 귀족들의 대표가 국가의 중대사의 의결권을 가지고 만장일치의 규칙으로 간단한 국가의 중대사(이를테면 전쟁을 할 것인지 말것인지, 세금을 올릴 것인지 말것인지..)에 대한 왕권에 버금가는 결정을 하던 것이라고 한다면, 발해 정당성, 후고구려 광평성, 고려의 도평의사사 등등은 귀족적 사회에 더하여 관료적 조직을 얹은 것으로 6부라는 하부조직으로부터 올라오는 실무의 가부를 결정하고 왕의 허가가 필요하고 간할 것을 결정하는 등 왕이 직접 일일이 결정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한 결정과 왕명의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놓고 의논하는 기능을 하였을 것입니다.
남북국시대정도 오면 발해나 신라나 모두 귀족적 성격에 더하여 전제왕권 하의 관료주의적 성격이 조금씩 드러나게 되면서 중세사회로 진행하게 되는데, 국가 최고기관의 長이 국정을 총괄하였다 하더라도 결정적인 가부결정은 왕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을 전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귀족들이 혼란기에 서로 왕이 되고자 했던 거부할 수 없는 이유죠..당시 신라나 발해 모두 중국의 제도와 문물을 받아들이는데에 앞장섰고, 유학생의 파견에 열을 올리면서 중국화가 곧 세계화였음을 상기한다면, 이 시대의 국가중대사 결정은 귀족회의라기 보다는 귀족들이 했던 관료회의였던 것이라고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