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녹취록
2001/3/13(화) 23:09 (MSIE5.0,Windows98) 211.239.18.222 1024x768
평가: 11
|
Let it be: 도올 김용옥의 의약분업론
다음 녹취록은 1999년 12월 노자와 21세기 강연 도중 도올 선생이 의약분업에 대한 발언을 녹취한 것입니다.
내가 (한)의사지만, 요새 약사법 이거 복잡한데, ..... (중략) 지금 약사법이니 뭐 이런 것은 근본취지가 뭐냐면 약을 과용을 줄이자는 것이거든. (한)의사들이 Let it be 의 지혜가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거든. 나는 그런 의사가 아니에요. 환자가 오면 우선 안심시킵니다. 그저 침이라도 맞아 보시죠 ? 그것도 효과가 없을 수는 있어요. .... Whisper words of wisdom ... 환자를 그대로 내버려두어요. 그게 진짜 의사에요. 환자에게 안심시키고, 겁을 주면 안 되요.
지금 약사법이다 여러 가지가 걸려있는데, 그런 것도 말이죠. 정부에서 무리하게 지금 의사들이 약을 조제할 수 없다, 약을 팔수가 없다, 그건 말이 안 되는 거에요. 지금 형편에선 그렇게 안되요. 그것도 뭐냐하면 Let it be 내버려 두어야 해요.
약사들하고 의사들하고 다 같이 살 길은 그냥 내 버려 두면 되. 나 훌륭한 약사님들도 아는 분 많은데.... 지금 어차피 (얘기가 ) 샜으니깐, 요새 이슈니깐, 왜냐하면 우리나라 특수성이 있어요. 약사라고 하는 것은 원래 의료인이 아닙니다. 간호사는 의료인입니다. 아시겠어요? 약사는 의료인들이 아니에요. 그 사람들은 화학공식을 알고 약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은 전혀 의료인들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마치 우리는 약사들을 의료인처럼 처다보고 있거든.
왜 그렇게 된지 알아요 ? 이게 Primary care.... (중략) 2차, 3차... 이렇게 단계적으로 걸려 있는데 이런 의료체제가 갖추어지기 전에 해방후에 어려울 적에 거의 1차 의료기관인 그 의원이라는게 우리나라에 골고루 없었어요. 우리 아버지가 병원 의사였는데 일제시대때, 세(브란스)의전을 나오고, 교또까지, 교또제대까지 유학한 분이란 말이에요.
[녹취자 주: 도올의 부친은 수년 전 별세. 천안서 개인병원을 운영, 아마도 C/Sec등 여러 과의 수술을 하였다고 도올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General practitioner였을 것으로 생각됨. ]
근데 그러니 우리병원이 얼마나 잘 되었겠어요. 일제시대때 의사라는 건 돈방석에 앉은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그 당시에 그런 사람이 몇 개 안되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1차 의료기관으로 약국을 갔다구. 그러니까 약국이란 건 어떤 의미에서 우리나라는 해방후에 특수한 상황에서 약사들이 어떤 1차의료기관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구 그것도 인정해야 된다 이겁니다. 국민건강을 위해서 많은 수고를 하면서....
그러면서 이상하게 조제권을 획득하고 . 약을 약사는 조제할 수가 없는 거에요. 근데, 그런자 저러나 하여튼 잘못된 거지만 왔다 말이야.
역사의 모델을 자꾸만 미국 모델을, 의사가 처방하고 약사는 이렇게 한다. 그게 근사할 것 같죠 ? 미국의 medical system 이란게 문제가 아주 무지하게 많은 거에요. 그렇게 한다고 해서 절대 더 낳아지지 않아요.
우리는 왜 자꾸만 역사의 모델을 스스로 그러하게 형성되어온 그 기나긴 어떤 사정이 있는데 그걸 하루아침에 개혁이니 운운하면서 , 그러나 개혁은 해야 합니다. - 이런 개혁은 그야말로, Mother Mary Comes to me, whisper words of wisdom, Let it Be를 망각한 그런 개혁은 안 된다는 얘기야.
전번에 내가 한의과 대학 다닐 때 그 한약 분쟁 아시죠? 그걸 거의 내가 일으킨 거에요. 이건 역사가 증명, 처음에 내가 한국일보에 기고해서 그게 발단이 된 거에요. 약사님들이 그래서 나를 고소했쟎아. 1년내내 검찰청에 쫓아다니며 조서 쓰고 얼마나 곤혹을 치렀는지 몰라요. 그래도 나한테 예를 갖추고 송구스럽다고 얘기한 사람은 약사지 한의사들이 아니에요. ...
문제가 크단 말이야, 한의사들을 쳐다봐도 한심하고 약사들을 쳐다봐도 너무하고, 이게 약사님들의 권익을 펼치는 것도 좋지만, 국가 대계를 생각해서 참을 것은 참고, 요새는 약사도 자기들끼리 죽이거든, 맨 대형매장 만들어서 약사 그러면 조그만 매점에서 가면 그래도 장마루처럼, 동네 이발사처럼 약 내주고 그게 휴먼 터치가 있어서 그게 약국이지 우리나라 약국이란게. 지금 완전히 비즈니스 아니에요?
자기들 트렌드를 가지고 왜 세상을 망치려고 하느냐 말이에요. 그러니까 문제는 간단한 거에요. Let it Be (청중 박수) 하여튼 양쪽에서 나를 고소를 못하겠지. 이렇게 되면....
녹취자 Commant
이상은 1999년 12월 중순에 EBS에서 방영된 도올 김용옥 선생의 노자 강의 녹화 테이프 중에서 의약분업 관련된 강의 내용을 거의 90% 이상 녹취한 것입니다. 희미한 기억만을 갖고 수많은 강의 비디오 테이프 중에서 찾아내는데 생각보다 엄청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되는군요.
조금 지난 내용이라서 현재의 상황과는 다소 부합되지 않는 면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의사파업 사태 훨씬 전인 시점에서 저 정도의 언급을 한 사람도 많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합니다.
이 강의의 저작권은 EBS와 도올 선생이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바랍니다.
| |
| |
첫댓글 김대중이 미국모델로 의약법 개정한것 이해할수 없습니다. 힐러리가 남편 대통령만들고 의약법 개정에 나섰으나 보수파들의 반발로 무산되었지요. 미국은 다인종 국가입니다. 그러므로 행정도 그에 맞게 조정합니다. 미국행정과 제도 분별없이 따르면 절대 안됩니다. 한국서 의사,약사,한의사 머리깎고 쌈질하지만 결국 그들은 손해보는 장사안하지요. 손해의 몫은 불쌍한 한국민입니다. 부산서는 부르펜에 물타주는 약사 제가 한명 잡았지요. 국민들 농락하는 기득권층은 쓴맛을 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