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반려묘에게도 진짜 가족이 필요하다~!
아롬주니어 출판사에서 신작으로 반려묘에 대한 인식 개선 차원에서 <진짜 가족이 되어 주세요>라는 책을 펴냈다. 공교롭게도 이 책을 받기 하루 전날 지인들과 저녁식사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약속 시간 30분 전에 도착해서 주인장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아직 이른 저녁 시간이라 손님이 없었기에 편한 마음으로 얘기를 나누다 주인장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손님, 우리 얘기들 보여 드릴까요?"
"무려 9명이요"
순간 반려견 또는 반려묘라는 직감이 들었다. 나를 식당 뜰로 데리고 가더니 한 명 한 명 얽힌 사연을 들려주셨다. 직감적으로 보기에도 아픔과 상처가 있는 얘들임에 틀림이 없었다. 담뱃불로 열몇 군데를 지짐을 당해서 쓰레기봉투에 담긴 녀석을 병원을 데리고 가서 수술 후에 살려 냈다는 얘기, 무슨 사유인지 모르겠지만 뇌를 다쳐 모두가 가망이 없다고 하는 애를 사골 국을 몇 날 며칠을 여 먹였더니 살아났다는 얘기, 유기묘를 데리고 왔다는 얘기 등 주인장의 따뜻한 마음을 듣기만 해도 알 수 있었다.
손수 만든 고양이 집을 보여 주며 9마리를 분산해서 키우고 있으며 유독 1마리는 집에 들어가지 않길래 바깥에 키우고 있는데 어디 도망가지 않고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이런 마음을 알아서 그런지 식당에 오시는 손님들 중에는 주인장의 마음을 알고 사료를 사 가지고 오시는 분도 계시다고 한다. 세상은 아직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소망이 있고 희망이 있는 것 같다.
"손님, 저는 사람보다 애네(고양이)들이 더 좋아요. 사람은 사랑해 주었더니 배신하고 이상한 얘기나 하고 돌아다니는데 우리 아기들은 사랑해 주는 만큼 고스란히 따르고 함께 있어주니까요"
강미경 저자의 <진짜 가족이 되어 주세요>라는 책도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진짜 사랑하는 마음으로 키워달라는 애원이 담겨 있다. 엄마와 형, 누나를 잃은 빛돌이라는 고양이는 진짜 가족이 되어 줄 사람을 찾기 위해 위험한 길도 건너고 낯선 곳도 주저하지 않고 찾아다닌다. 새들에게 찢기기도 하고 상처를 입고 쓰레기봉투에 던짐을 당하기도 하지만 최후에는 진짜 가족을 만나 소원대로 뜻을 이룬다.
반려묘를 키운다는 것은 애완동물을 넘어 하나의 가족을 입양하여 키운다는 마음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p.s. 참고로 반려묘를 가족처럼 여기며 정성껏 돌보고 계시는 주인장님이 운영하시는 식당은 강릉시 입암동(월대산로 68)에 있는 춘천 명동 닭갈비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