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09 (토) '125분 프리스타일'… 드러난 '민심 괴리' 기자회견
아침에 일어나보면 5시, 6신데 (아내가) 안 자고 엎드려서 제 휴대폰을 놓고 계속 답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미쳤냐. 지금 잠을 안 자고 뭐 하는 거냐…' 11월 7일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의 신중한 처신을 위해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하겠냐'는 질문에 윤석열 대통령은 대뜸 "앞으로 부부싸움을 많이 해야 될 것 같다"는 말을 꺼내더니 "오늘 시간 많이 들여 하기로 했으니 짧게만 안 하고 말씀드리고 싶은 얘기를 하겠다"며 발언을 이어나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처신 문제를 '개인용 휴대폰'을 계속 사용하는 본인에게 있다고 강조하며 대선 후보 시절 일화를 소개하는 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 급기야 "하여튼 저하고 통화하신 분 손 들라고 하면 무지하게 많을 것"이라고 말해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꿰뚫고 있는 건지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날 125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복잡한 계산은 내려놓고 오직 솔직함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작심한 듯 기자들이 던진 26개의 질문에 한풀이처럼 긴 답변을 이어갔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통화 녹취와 관련 '여론 조작' '공천 개입' '창원 산단' 세 가지 의혹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질문엔 9분 가까이 해명을 했다. 민감한 정치 현안 질문에도 사전 준비 자료 참고 없이 마치 '뒤가 없는 듯' 말을 쏟아냈다. 시작부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아니었다. 대국민 담화문을 읽기 전 "물을 좀 마시고 해야겠다"며 잔을 집어든 윤 대통령의 얼굴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담화 중 "국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겠다"며 기립해 고개를 숙일 때까지도 계속 굳은 표정이었다.
거침없는 답변 태도는 '일문일답' 이후 시작됐다. '이른바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의 본질이 개인적 감정의 문제가 아니냐'고 질문한 기자의 이름을 언급하며 "언론도 많이 도와달라"며 너털웃음을 짓거나, 하락 일변도인 국정 지지율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도중엔 '1인 상황극'을 연상케 하는 화술도 구사했다. 작정한 대로 속마음을 털어낸 윤석열 대통령 본인은 만족스러운 눈치였지만, 회견장의 분위기는 날카로웠다.
답변 과정에서 문제의 본질을 비껴난 변명성 발언이 길어지는 상황이 잦았고, "침소봉대는 기본으로 제 처를 악마화한다" "영부인이 대통령이 원만하게 잘 하기를 바라는 일을 국정농단이라 한다면 국어사전을 다시 정리해야 한다"는 등 여전히 민심과 괴리된 대통령의 부적절한 인식을 보여주는 발언이 적나라하게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윤석열 대통령의 답변 태도에 회견 후반부에는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것에 대해서 사과한다는 거냐'는 질문까지 나왔다.
그러자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이 돼서 팩트를 가지고 다툴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회피했다. 당초 이날 회견은 시간 제한 없는 '무제한 끝장토론' 성격으로 예고됐지만, 먼저 끝을 알린 건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질의응답 진행 중 정오를 갓 넘긴 시점 정혜전 대변인을 향해 반말로 "이제 하나 정도만 하자. 목이 아프다"며 종료 신호를 보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이후로도 4개의 질문을 더 받았고, 담화가 시작된 시점으로부터 총합 140분이 지난 후에 임기 반환점 맞이 기자회견은 종료됐다.
대국민담화에 분노한 청년들… "국민 기만말고 내려오라"
이게 대통령이 국민께 내놓는 대국민 담화이며 사과입니까? 국민은 김건희 여사가 얼마나 순진한지, 밤새워 대통령 대신 문자 답장을 했는지 궁금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국민이 바란 것은 국정운영에 자격 없는 자가 관여했는지, 공천개입 음성파일에 대해 왜 대통령이 아니라 명태균이 대신 사과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이었습니다." -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 분노한 청년들이 "이건 사과가 아니라 변명"이라며 "퇴진하라"라는 말과 함께 대통령실 앞으로 모였다. 10개 청년단체가 모인 '윤석열OUT청년학생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은 이날 대통령 기자회견이 진행 중이던 오전 11시 30분께 취재진에게 메일을 보내고 "윤석열 대통령은 11월 7일 대국민담화에서 국정농단 의혹과 국민적 분노를 해소하기는커녕 부정과 책임 회피로 일관했다. 대통령의 사과는 사과가 아니며, 청년·학생들은 더 이상 윤석열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한다"라고 알렸다.
공동행동의 박태훈 집행팀장은 기자회견 시작 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잘 마치겠다'라는 식의 발언과 김건희 여사 의혹을 두고 '국정농단화', '악마화'라고 표현한 발언을 보고 기자회견을 끝까지 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 빠르게 긴급 현장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 "정쟁 말자고? 정쟁화한 건 대통령 본인"
오후 3시가 되자 '이건 사과가 아니다. 윤석열은 퇴진하라!'라는 문구와 '사과문을 올바르게 적는 방법'이라는 내용이 담긴 손팻말을 든 청년 10여 명이 대통령실 앞에 모였다. 발언자로 나선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는 오늘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두고 "김건희 여사에 대한 연민과 애처로움만 호소하는 자리였다"라고 평가했다. 홍희진 대표는 "심지어 '김건희 특별법은 반헌법적 발상'이라며 그에 찬성하는 국민을 비난하기까지 했다"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특검으로 정쟁하지 말라'고 했지만, 국회를 통과한 법안들을 줄줄이 거부하며 정쟁화한 것은 바로 대통령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강새봄 진보대학생넷 전국대표도 "오늘 담화로 민주주의와 국민의 안전과 행복, 미래를 책임질 국가는 우리에게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확인했다"며 "국가원수도, 국가를 바로잡을 정치도 없는 지금이야말로 위급한 국가비상사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범죄를 시인하고 국정을 쇄신하겠다'라고 정 말을 못 하겠다면 '도저히 대통령 자격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자리에서 내려오겠다'고 실토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를 비롯한 측근과 국정을 농단하며 민주주의를 우롱하고 국민을 기만한 것에 대해 사죄해야 했고, 그 어떤 국정운영도 사실은 책임질 능력이 없다고 솔직히 인정했어야 한다. 더 이상 국민들을 위험과 위기에 빠트리지 않도록 위험한 전쟁 동맹을 멈추고 평화를 지향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국정 기조를 전면 전환하겠다고 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장지원 평화나비 중앙집행부는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와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미래를 위한 일이니 국민이 마음을 모아달라', '소모적 갈등은 시간 낭비다'라는 말로 일축했다"며 "특히 오늘 대국민담화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책임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정권을 정당화하는 동안 지난달 10월 5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 피해자 김성주 할머니께서 별세했다. 소녀상에 대한 테러는 챌린지화 되어 가고, 해외에 있는 소녀상들도 계속해서 철거 압박을 받고 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내려오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도현 진보당 청소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다음 주 목요일이면 수능이다. 전국의 수험생들이 오늘도 머리를 싸매고 이 입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의 말에 아주 기가 막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당선인 때) 고3 입시생 이상으로 바빴다'니, 그게 지금 대통령으로서 할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김도현 위원장은 "(청소년들을) 입시경쟁에 몰아넣은 상황에 대해 미안하고 바로 세우겠다는 말은 못 할지언정 자신도 바쁘다면서 우는소리를 하다니 참으로 무책임한 대통령"이라고 했다. 또 ▲ 학생인권조례 폐지 ▲ 고교 무상교육 예산 99% 삭감 ▲ 각 학교 도서관에서 퇴출 당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 한국학력평가원의 역사 왜곡 교과서 검정 통과 등을 언급하고 "모두 윤 정권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이후엔 '대국민 담화문 첨삭'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발언자들은 빨간 펜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담화문 내용 일부를 수정했다. '담화문'은 '변명문'이라고, '민생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라는 대목은 '나를 위해'라고, '제 주변의 일로'는 '제 일로'라고,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다'는 '퇴진하겠다'라고 고쳤다.
지난 9월 29일 발족한 공동행동은 현재 10개 단체(2030정치공동체 청년하다, 경북대학교 인권모임, 대학생겨레하나, 진보대학생넷, 진보당 청소년특별위원회, 청년진보당, 평화나비네트워크, 한국청년연대, 행동하는경기대학생연대, 행동하는인하인권연대)가 참여하고 있다. 공동행동은 오는 11월 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청계광장 일대에서 '퇴진 총궐기 청년학생대회'를 연다. 이들은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주최하는 1차 윤석열 정권 퇴진총궐기에 합류하고,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촛불행진에 참여하기로 했다.
노랗게 물든… 수령 800년 반계리 은행나무
수령 800년의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1월 7일 강원 원주시 반계리 은행나무를 찾은 관람객들은 은행나무에서 쏟아지는 노란빛에 홀린 듯 셀카를 찍으며 가을을 만끽했다. 반계리 은행나무는 추정 수령이 약 800년 이상으로 천연기념물 167호로 지정돼 있다. 아파트 10층 이상 높이에 둘레만 15m 안팎으로 성인 남성 10명이 두 팔 크게 벌려야 겨우 안을 수 있다.
반계리 은행나무는 ‘나무 속 커다란 흰 뱀이 살고 있어 아무도 손대지 못하는 신성한 나무’라는 전설이 마을 주민들로부터 전해 내려온다. 또 가을에 단풍이 일시에 들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든다는 속설도 있을 정도다. 특히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0월 말~11월 초에는 800년 역사를 가진 은행나무가 주는 황금빛으로 온 마을이 물드는 장관을 담기 위해 가을 손님으로 가득하다.
만추의 단상.... 치악예술관 - 중앙동 - 남산고개길
다시 포근해진 11월 늦가을 아침..... 원주 8도
치악의 마루금 조망.......
당겨 본..... 비로봉
원주종합운동장........
치악예술관 단풍........
원주기상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교육지원청
원주종합운동장.......
무실로......
40년전 1984년에 살았던 2층 전세집.........
강원감영 포정루........
11:00 중앙로에......
KBS 원주방송국...... 느티나무
남산고개로 이어지는 나래1길.......
11:18 남산고개에........
남산골문화센터 & 원주그림책도서관......
명륜로........
원주 교동초등학교
따뚜 젊음의 광장......
서원대로.......
11:38 삼성으로........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