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표 경선 출마자가 가나다순으로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이하 후보란 생략) 등인데 여론조사의 결과는 제쳐두고 4명은 친윤(親尹, 윤석열계)과 친이((親李, 이준석계)로 나뉘어진 모양새인데 그 비율이 3(김기현·안철수·황교안):1(천하람)로의 분포다. 100% 당심으로 당대표를 선출하게 되었으니 분명히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 분명한 게 친윤이 3명이니 표가 분산될게 불 보듯 뻔하고, 친이는 1명뿐인데 이준석이 대표일 때 끌어들인 2030세대의 권리당원이 많으므로 -2030세대가 현실적이고 정의감과 공정심이 강하기 때문에 무조건 이준석계인 천하람을 찍지는 않겠지만(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알일)- 천하람을 선택할 여지가 많으리라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결선을 16일 앞두고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 대하여 정치계와 언론계는 후보자들 끼리 정책과 비전의 대결과 경쟁은 없고 서로 인신공격이나 헐뜯기에 올인 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바로 김기현과 안철수의 ‘윤심 다툼’, 김기현과 천하람의 ‘아바타 다툼’이 그것이다. 대표 후보 컷오프가 끝나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하면서 초반에는 김기현과 안철수의 ‘윤심 다툼’이 절정을 이루더니, 중반에 들어서면서 이제는 김기현과 천하람의 ‘아바타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데 종반에는 어떤 다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아바타 다툼이란 김기현이 천하람을 ‘이준석 아바타’라고 하자 전하람은 김기현을 ‘윤핵관 아바타’라고 맞불을 지른 것인데 딱히 틀린 말은 아닌 것이 김기현은 처음부터 김장연대(깁기현·장제원)를 들고 나왔으니 장제원이 대표적인 윤핵관으로 지적되었기 때문이고, 천하람은 이준석의 적극적인 뒷받침 없이 후보로 등장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이준석이 2030 당원의 힘을 믿고 자기가 대표일 때 기용했던 천하람을 당 대표 후보로, 김용태와 허은아를 최고위원 후보로, 이기인을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밀어붙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실 김기현과 천하람이 아바타 다툼은 천하람이 먼저 김기현의 비위를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 게 김기현과 안철수가 너무 윤심에 기대지 말고 홀로서기와 혁신 경쟁을 하라면서 자신은 묵직함으로 이준석을 넘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지나친 과대망상이다. 김기현과 안철수가 윤심팔이를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청하람은 이준석이 자기가 대표로 나서는 것을 반대했다면(2030의 도움이 없었다면) 과연 홀로서기로 대표 후보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었을까? 조선일보가 2월 12일자 정치면에 보도한 「천하람 “尹心 팔지 말고 혁신 경쟁을…‘묵직함’으로 이준석 넘을 것”」이란 기사를 읽어보면 완전히 천하람만의 푸른 꿈이요 말의 성찬이다.
천하람은 2월 3일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가장 먼저 고향인 대구·경북을 찾았는데 그 이유는 표를 계산한 것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천하람은 대구에서는 총선에서 공천받기가 힘드니까 이왕 안 될 바에는 지지율 10%도 안 나오는 적지에 출마하여 이름이라도 한번 남겨보자는 계산에서 순천으로 간 것 아닌가?’하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대구·경북의 유권자는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는? 혹자는 만일의 경우 설마 그럴리는 없겠지만 천하람이 국민의힘 대표가 되면 ‘이준석 시즌2’가 되기 십상이라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 이유는 이준석의 적극적인 도움이 없이는 천하람의 당대표 당선 기능성은 이주 낮은 일장춘몽에 그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천하람은 2020년 3월 25일 전남 CBS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 둘 중 누가 더 좋으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선택하며 ‘큰 정치인’이라고 밝혔는데 당시 천하람은 “죄송한 말씀이지만 박정희 대통령이 저희 당의 뿌리라고 할 수 있지만 저는 독재 시대의 대통령은 사실 엄밀한 의미에서 제가 평가할 만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저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물론 제가 동의하지 않는 부분들도 많이 있지만 큰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두 분 중에 고르라면 김대중 대통령께 한 표를 더 드리고 싶다”라고 대답을 했는데 그래서 당선가능성이 0%인 전남 순천으로 가서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받았는가!
김기현은 천하람의 뒷배인 이준석을 향하여 “아바타들 내놓고 뭘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는데 정 하고 싶으면 내가 후보라고 나서지 뒤에서 그렇게 궁시렁궁시렁하느냐. 정치하고 싶으면 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나서야지 아바타 내세워놓고 그렇게 하지 말라”라며 “자기 얘기하면 되지 왜 남 얘기를 자꾸 하나”라고 지격을 하자 이준석이 가만히 듣고만 있을 인간이 아니기에 “이준석 못나오게 하려고 억지로 당원권 정지 2연타 시켜놓고 출마하라니 무슨 코미디인가. 천하람 후보를 조종한다는 이야기를 하려면 김기현 후보를 조종하는 사람이나 정체를 드러내라고 하라. 제가 그 사람은 스스로를 드러낸다면 상대할 의향이 있다”라며 냉큼 되받아쳤다.
이쯤 되면 국민의힘 대표 경선은 친윤인 김기현과 친이인 천하람과의 싸움(사실은 이전투구)으로 좁혀져 안철수와 황교안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형국이 될지, 아니면 ‘어부지리’를 얻을지, 그것도 아니면 고래 싸움이 등이 터지는 새우가 될지 궁금하다. 당의 발전을 꾀하고 국가의 번영을 기하며 국민의 안녕을 위하는 정책과 비전 제시로 경쟁하지 않고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나듯이 인신공격이나 해대니 ‘자유민주주의의 가면을 쓰고 진보를 가장한 종북좌파’ 정당인 이재명당이나 국민의힘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질책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의 언행을 보면 공자님이 제자들의 질문에 ‘군군신신(君君臣臣)부부자자(父父子子)’라고 대답한 말이 떠오르게 한다.
첫댓글 국민의힘 경선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는 형국입니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획기적인 방안과 미래 비젼을 제시하는 것보다 이전투구식 흠집내기로 과열되고 있어 컨벤션 효과가 나타날지 우려가 되니 투표권 가진분들의 세심한 관찰과 판단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지지율 1,2위 후보자가 정책이나 비전의 제시 없이 티격태격하니까 내부 총잡이의 하수인 같은 천하람이 상상외의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여차하면 김기현과 천하람이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차라리 회ㅏㅇ교안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