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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맞으며 찾아간 곳 비는 보슬보슬 내리고 서울에서의 생활은 점점 짧아져 가는데 어디 가서 추억을 쌓을까 생각을 하다 교보문고로 향했다. 집 앞에서 교보문고 앞까지 가는 1020번 버스에 올랐다. 북악터널을 통과하고 몇 정거장을 지났는데 애송이 남학생들이 무더기로 올라왔다. 말을 트고 지내는 걸 보니 모두 같은 학급 친구들 같았다. 그 학생들이 한참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운전기사분이 "초등학생이라고 카드 대고 탄 학생 얼른 나와 카드 다시 찍어. 내가 중학생인 거 다 알고 있다. 사복만 입으면 초딩이냐?" 학생들이 서로 얼굴을 쳐다본다. "얼른 나와! 내가 다 알고 있어. 교복 입으면 중학생이고 사복 입으면 초등학생이냐. 얼른 나와. 다 알고 있어!" 가장 어린 티가 나는 남학생을 응시하면서 다시 이야기를 한다. 내 앞좌석에 앉은 남학생이 엉거주춤 일어나 앞으로 나간다. 카드 대에 교통카드를 대려고 하자 운전기사 아저씨가 "이번 한번만 봐준다. 앞으로는 초딩이라고 하지 마라." "네!"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답을 하고 귀여운 꼬마 학생이 제자리로 가서 앉아서는 부끄럼도 없이 몸을 돌리고 앉은 앞좌석의 남학생과 즐거운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 모습을 보니 그냥 웃음이 나와 혼자서 창밖을 바라보며 웃었다. 교보문고에 들어가 생물교재와 의학교재가 있는 4번 진열대로 가서 인체 해부 생리학 책들이 주르륵 나열되어 있는 책꽂이 앞에 멈추고 등산갈 때 가지고 다니는 깔개를 가방에서 꺼내 바닥에 놓고 그 위에 묵직한 엉덩이를 올려놓고 앉았다. 깔개 위에 오른 엉덩이가 편하다고 신호를 보내와서 아예 털 부덕 앉아서 가방을 무릎위에 놓고 책들을 빼서 차근차근 메모지에 적으면서 보고 싶은 인체 해부학 책과 생리학책 등을 흩어보았다. 이 책 저책 펼쳐 보는데 그림은 거기서 거기고 설명도 비슷비슷하다. 눈에 확 들어오는 제목이 있다. <인체생물학> 제목이 특이하다. 들쳐보니 다른 책과는 짜임새가 다르고 설명도 조금 다르다. 그래서 이거다 하고 무릎 위에 놓고서 다른 책들을 펼쳐 본다. 여기저기 들러 보다가 뉴턴코리아에서 하이라이트로 인체에 관한 여러 종류의 번역 책을 내어 놓은 것을 보았다. 몇 권을 펼쳐보니 내용이 다른 책과는 다르게 꾸며졌다. 자연 과학책 시리즈인데 내가 필요로 하는 인체에 관한 책은 그 중에서 다섯 권이다. 책의 내용을 보고 출판사를 알았으니 이건 인터넷에서 사면 싸고 고창으로 택배를 부치면 가지고 가지 않아도 되어서 좋을 것 같다. 나는 책을 인터넷에서 그냥 사지 못한다. 두 번인가 제목과 선전문만 보고 인터넷에 주문해서 사고 보니 내용이 엉망이었다. 그래서 책을 사기 전에는 일단 교보문고에 가서 내용을 보고 제목과 출판사 이름을 적어가지고 집에 와서 인터넷에 주문한다. 책을 싸게 파는 곳은 여조카가 아주 잘 찾아낸다. 고창으로 내려가서도 한 달에 한번 정도는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보아야 할 것 같다. 林光子 20080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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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하며*^^*고맙습니다*^^*"한번 고창은 영원한 고창 (Once 고창 Forever 고창)만복을 축원하며*^^*더욱 건강 다복하시기 바랍니다요 *^^*만사형통의 축원과 함께"고창" "<고창>"*^^**^^* *^^*
향농님! 만국어가 어려우요.해석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려요.
비오는 봄날 책가게서의 님보습 보구여 ^*^
비오는 날 대형서점에 가서 독서삼매지경에 빠지면 기분이 참 좋아요.
책 읽는 소녀모습 같네요^^;;
제가그래요. 교보문고 가기가 정릉집에서 교통편이 좋아서 한번 가면 아예 쭈그리고 앉아서 이책 저책 뒤적이다와요. 종로서적 있을 때는 거기에 갔었지요. 종로서적 없어지고 난 뒤에는 교보문고로.....
에구............부러워요~~~~~~~~~
그럼 아멘님도 한번 해 보세요. 기분 좋아요. 한 가족이 휴일에 다 가기도 해요. 어린이는 만화를 어른은 어른책을 보다가 휴대폰 때려서 한곳에 모여서 식사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