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대출 원금이 칠천 오백 되시고요
남자 김씨: 네
- 오늘까지 미납 이자 포함하게 되면 음.. 총해서 이억 천 삼십만 팔천원이시네요!
남자 김씨: 네
- 확인이 되셨나요?
남자 김씨: 네
- 더 문의할 사항 없으시고요?
남자 김씨: 말씀 들으니까 확실히 용기가 생기네요 감사합니다
- 어.. 그럼 좋은 하루 되시구요 무이자로 쉽고 빠른 대출 EP앤 캐쉬 최정남이였습니다
남자 김씨가 서 있던 곳은 한강 다리였음
버스가 지나가고 남자 김씨는 사라짐
눈을 떠보니 이상한 섬에 휩쓸려온 남자 김씨
그 와중에도 안경을 마이 주머니에서 꺼내 장착
용케도 안경은 안 부숴짐 ㅎㄷㄷ
일단 생각나는대로 휴대폰부터 켜는데 켜질리가 없음
(남자 김씨- 병신.. 죽지도 못합니다)
그때 눈에 들어오는 63빌딩님
(남자 김씨- 육삼 빌딩이라면 반드시 죽을 수 있습니다)
육삼 빌딩을 보며 죽을 결의를 다시 다지는 남자 김씨
섬 이곳저곳을 뒤지고 다니지만 길 따위는 없음 결국 체력 방전
다리에 붙어있는 생태 보전 지역 얼빠진 남자 김씨
탈출은 보류하고 자버린 남자 김씨 그런데 갑자기 들리는 우렁찬 뱃고동 소리에 기상함
이거슨 사람이 있다는 신호?? 재빠르게 뛰쳐나옴
저기 보이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배님
남자 김씨: 저기요 여기 사람 있어요 여기 사람있는데!! 여기요 여기!! 사람 살려요!!!
남자가 발견하기는 했지만 장난 치는 건 줄 알고 자기도 같이 손 흔들어줌 ㅋㅋㅋㅋㅋㅋ
구조 따위 받지 못한 남자 김씨 뭔가를 열심히 쓰기 시작
남자 김씨: 무슨 표류하냐 지금..
지친 남자 김씨
그래도 굴하지 않고 말려놓았던 휴대폰을 집어듬
정말 기적 같이 휴대폰은 켜짐 하지만 배터리는 꺼지기 직전
아주 다급해진 남자 김씨 일단 119에 전화를 걸음
직원- 예 119입니다
남자 김씨: 아 예 저 119시죠?
직원- 네 말씀하세요
남자 김씨: 예 아유 수고가 많으십니다 저기 저기 바쁘신데 제가 이런 말씀 드리기 뭐한데요 아 제가 그.. 어.. 아 저기 그.. 무인도 같은데 갇혀가지고요
직원- 예?
남자 김씨: 저기 무인도요 무인도...
직원- 무인...도요?
남자 김씨: 예!! 예예!! 무인도...
직원- 무슨... 무인도요?
남자 김씨: 아 예 여기가 저기 무슨 무인도냐면요 저기 아.. 이거 어떻게 오셔야되나 저도 오늘 여기 처음와가지고... 저기 저기에요 한강이 있는 건데요
직원- 한강에?
남자 김씨: 예예!!
직원- 무인도?
남자 김씨: 네 그렇죠!! 한강에 있는 무인도...
직원- 하... 나오세요~
남자 김씨: 여보세요? 여보세요???
장난 전화인 줄 알고 전화를 끊어버림 ㅋㅋㅋ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구여친에게 전화를 걸면 끄읕!
남자 김씨: 어어 수정아
구여친- 전화 안 하기로 하지 않았나?
남자 김씨: 아아.. 그게 아니고 내가 지금 안 좋은 상황에 처해가지고
구여친- 내 이름 부르지 마 나 너 까먹었어 끊는다
남자 김씨: 아니 수정아!! 잠깐만 잠깐만 끊으면 안 돼!! 수정아!!!
전화는 또 끊기고 절망에 빠져있는데 웬일로 남자 김씨 휴대폰 벨이 울림!!
남자 김씨: 어 수정아!!
직원- 행복한 하루되십니까? 사랑과 정성을 다하는 SK텔레콤 이민정입니다
남자 김씨: 저기..
직원- 김성근 고객님 맞으십니까?
남자 김씨: 아니 저기.. 맞는데요 제가 지금 바쁘거든요?
직원- 아 바쁘십니까 고객님? 근데 고객님 이번에 저희가 우수고객님에 한해서 특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김성근 고객님 지금 납부하신 핸드폰 요금..
남자 김씨: 저기 제가 급해서 그러는데 119에 신고 좀 해주시겠습니까? 제가 지금 저 무인도 같은데 갇혔어요..
직원- 무인..도? 말씀이십니까 고객님?
남자 김씨: 네네 무인도요 지금..
직원- 아 그러십니까 고객님? 근데 고객님 이번 이벤트는 고객님이 전국 어디에 계시든 사용할 수 있는 이벤트입니다~ 현재 사용하시는 요금에서 월 2만원씩 더 내시면..
남자 김씨: 저기요 저 정말 장난이 아니라 진짜 무인도 같은데 갇혔어요!! 저 왜 한강에 있는 그 육삼 빌딩!! 육삼 빌딩 보이고
남자 김씨: 국회의사당 국회의사당도 보이구요!!!
남자 김씨: 제가 정말 장난이 아니라 무인도에 갇혀서 그러는데 119에 신고좀.. 저기요!! 사람살려!!!
계속 밥달라고 소리치던 휴대폰은 결국 사망함
믿었던 휴대폰도 사라지고 결국 남자 김씨는 수영해서 가기로 결심 근데 몸이 맥주병인지 팔만 파닥거림
점점 의식이 사라지는 남자 김씨
눈을 떠보자 어린 시절 아빠에게 수영을 배우던 자신의 모습임
남자 김씨- 아빠!!
아빠- 야 그렇게 허우적대니까 그게 빠지지
아빠- 남들 다하는데 너는 왜 안 되냐?? 젓으란 말이야 이렇게!!
매정하신 남자 김씨 아빠 결국 어린 남자 김씨는 물속으로 가라앉음
눈을 다시 떠보니 면접관들이 앉아있음
면접관- 재취업이기는해도.. 나이가 좀 있으시네요?
면접관- 토익이 700밖에 안 되네?
면접관- 회사는 왜 그만두셨어요?
남자 김씨- 회사가..!! 구조조정! 부도가 나가지고 허윽 죄송해요
쉴틈 없이 쏟아지는 면접관들 질문에 곧 있으면 익사할 것 같은 남자 김씨
눈을 다시 떠보자 구여친 수정 님이 계심
남자 김씨- 수정아!!
구여친- 알아.. 나 못된 거 아는데 자기야 못된 거랑 무능한 거랑 어떤 게 더 나쁜지 알아?
구여친- 힘들다 그만 보자 우리?
역시 매정하게 떠나는 구여친님 남자 김씨는 면접에서도 까이고 무능하다고 여친한테도 까인 몸 ㅠㅠ
대출은 무이자로 해피앤 캐쉬♪ 희망을 놓치 말자 대출을 받자! 무이자 대출 해피앤 캐쉬~~
자신을 여기까지 몰아세운 대출 노래를 듣자 결국 포기하고 꼬르륵 익사하는 남자 김씨
한강에서 허우적 거리다 다시 섬으로 돌아온 김씨
(남자 김씨: 병신.. 나가면 뭐가 달라질까요)
나가지 않고 여기서 죽기로 마음을 먹은 남자 김씨 그때 들리는 민방위 훈련 소리
(남자 김씨: 민방위 훈련.. 끝나고 죽을까 잠시 고민됩니다)
덜덜 떨면서 목을 넣기 시작함
발을 확 놓으려는 순간 눈치 없이 마려운 급똥 때문에 실패로 돌아감
하지만 심기일전에서 다시 도전!!
하려 하지만.. 결국 급똥을 처리하러 풀숲으로 뛰어감
시원하게 볼 일을 보는 남자 김씨 앞에
탐스러운 사루비아가 눈에 들어옴
무언가에 홀리듯 사루비아 앞으로 온 남자 김씨
사루비아를 따고
입에 쏙 넣음
(남자 김씨: 사루비아... 먹어본지 100년은 된 것 같습니다)
(남자 김씨: 달콤합니다 눈물이 날 만큼 달콤합니다...)
결국 눈물 콧물 침 다 쏙쏙 빼면서 오열하는 남자 김씨
(남자 김씨: 죽는 건 언제라도 할 수 있습니다)
죽는 건 잠시 보류하고 섬에서 조금 살아보기로 결심한 남자 김씨
첫댓글 문제시 빛삭
포스터 믿지마 제발 존잼이라구!!
삭제된 댓글 입니다.
노우
이거 내 인생영화 ㅠㅠ
인생영화임 이거 꼭 영상으로 봐주라
제발 봐줘..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