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성경칼럼
십자가의 장소가 또 다른 곳에 있다면
우리 주변에서 십자가를 달고 다니는 사람들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심지어 연예인들이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나오면 신앙인으로 인정하고 있다. 과연 십자가를 달고 있다고 해서 십자가의 신앙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에게 주신 십자가는 장식용이나 상징의 표시로만 주신 것이 아니라 그것보다 더 깊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려는 목적이 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것을 바라보면서 고통의 모습을 보고 감동되라는 뜻도 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지신 십자가의 나무기둥은 죄로 인해 죽은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그 죽은 나무인 나와 생명나무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연합되는 사건을 십자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십자가의 은혜는 다른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와 죽은 나무인 내가 한 몸이 된 것이며 나의 존재가 새롭게 이루어진 십자가의 능력이 나타난 것이다.(고전 1:18)
그런데 2000년 전에 돌아가신 사건만을 믿고 접하는 것으로 끝낸다면 믿음이 너무나 제한적이 되고 만다. 한낱 역사적인 사건만 믿고 있다면 그 신앙은 반쪽의 신앙이나 다름없다.
역사적으로 분명한 사건만을 믿으라는 것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이루어져야할 사건이며 신앙의 본질을 발견해야 한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장소가 골고다, 갈보리로 알고 있었다. 그 장소를 부인하거나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그런데 요한계시록 11장 8절에 보면 주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이 소돔과 애급으로 나오고 있다. 성경을 읽다가 의문 나서 도대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장소가 왜 또 다르게 거론되고 있는지 궁금하였다.
그래서 소돔과 애급에 관련된 구절을 다 찾아본 결과 이사야 31장 3절에 “애급은 사람이요”라는 구절에서 놀라운 비밀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 예수님께서 사람 안에서 즉 내 안에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이구나.”라고 깨닫는 순간 세미한 음성을 들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인 "다 이루었도다"라는 음성이 나의 삶의 현장에서 듣는 순간 역사적인 십자가 사건만을 믿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십자가 사건이 이루어져야만 하나님의 목적이 달성되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이 구원의 완성이다.
부산에서 집회를 인도하고 오다가 기차 안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남여 몇몇 집사님들을 만나게 되어 자연스럽게 성경 이야기가 시작되어 또 다시 부흥회가 되었다. 대화중에 지금 언급하고 있는 십자가 사건을 증거하는데 어느 여자 집사가 통곡을 하길래 “왜 집사님 그렇게 우십니까?” 하니 “제가 이제까지 십자가의 신앙이 역사적인 사건만 믿는 절반의 신앙인인 것을 아니까 너무나 한심스럽다”는 것이다.
그렇다 십자가의 신앙은 역사적이고 사실적이어야 함은 물론이며 신앙의 여부에 따라서 그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 사건이 내 안에서 실제로 일어나지 못한다면 그리고 아무리 십자가를 달고 다닌다고 할지라도 신앙인이라고 인정할 수 없지 않은가? 십자가는 달고 다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예수와 함께 죽어진 사건이며 함께 장사되어진 사건이 되지 않는다면 그 다음에 일어나는 부활의 사건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십자가에서 죽은 나무인 나와 생명나무인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 되는 장소가 바로 소돔과 애급이요, 골고다와 갈보리가 되는 것이다. 이것을 안다면 십자가를 달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달고 있는 것이요, 그보다 더 좋은 십자가를 달고 다니는 것이다.
십자가는 고통만이 나타는 것이 아니라 연합되어지는 장소며 죽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부활할 수 있는 기쁨을 발견할 수 있는 장소다.
이 은혜를 믿는 자들 모두에게 전하고 싶어서 오늘도 십자가를 또 다시 묵상한다. 아니 묵상만 하지 말고 주님과 연합되고 하나가 되는 감격을 누려야 한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만 보고 있지 마시고 그 분과 하나가 되는 체험을 하여야 한다. 주님과 강한 체험을 하는 것이 고난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에 어떤 고난을 원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고난의 의미를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사순절이며 고난주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매번 새롭게 느끼며 상고할 수 있는 사건을 발견하시라.
그리고 나의 존재가 십자가 현장인 내 안에서 이루어지는 놀라운 사건을 경험하시기 바란다. 이것이 진정한 십자가 신앙의 묘미라고 반추할 수 있어야 한다. 사순절이나 고간주간이 되면 금식을 하고 세상의 오락을 즐기는 것이 끊고 오로지 주님만을 그리고 십자가만을 묵상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십자가의 핵심적인 사건이 내 안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 과거 역사적인 십자가 사건만을 인정하고 믿고 사순절과 고난주간의 전통적인 행사에만 치중한다면 십자가의 완성을 다 이루신 구원의 사건이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 없이 지나갈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내 안에서 십자가의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가 되지 않는다면 주님과 나는 아무런 의미 없는 관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내용을 접하며 사건이 되고 장소가 되어 십자가의 완성이 될 수 있도록 서로 권고해 주기 바란다.
첫댓글 좋은물 감사합니다.스크랩 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