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다고 황금 같은 휴가를 집에서 보낼 수는 없는 노릇. 잘만 찾아보면 더위도 쫓고 볼거리와 먹을거리도 풍성한 알뜰 여행지도 많다. 최근에는 한우산지를 중심으로 신선한 한우를 저가로 판매하는 한우마을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음식점 원산지표시제와 쇠고기 이력 추적 시스템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에 소비자들이 직접 산지를 찾아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토종한우를 직접 사고 또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이다.
현재 한우마을은 전북 정읍시 산외한우마을과 강원도 영월군 주천 다하누촌, 경북 예천군 지보참우마을, 충남 예산군 광시한우마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정육점에서 구입한 쇠고기를 근처 식당에 가져가 즉석에서 구워먹을 수 있으며,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아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고기를 맛볼 수 있다.
전북 정읍시 산외한우마을은 한우마을의 원조로 정육점 39개소와 식당 27개소가 있으며, 한우의 생산과 구입, 도축, 판매까지 모든 유통과정을 일원화 함으로써 유통마진을 대폭 줄였다. 또한 신선한(도축후 1일 ~ 2일) 한우고기를 제공하면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은 비거세(2등급 ~ 3등급)의 경우 등심 600g 1근에 15,000원이다. 거세 및 암소(1++등급 ~ 2등급)의 경우 등심 600g 1근에 20,000원이다. 그리고 근처 식당에서는 쇠고기 1근을 가져오면 반찬과 자리값으로 6,000원을 받고 있다. 즉, 한우고기 한근(보통 3인분 ~ 4인분)을 먹는데 드는 비용은 2만원 ~ 3만원 남짓이다. 믿기지 않은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가격은 유통마진을 줄이고, 가족경영으로 인건비를 줄이고, 대부분 자가건물이어서 임대료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박리다매 영업을 하기 때문에 가격이 더욱 내려가는 것이다.
이밖에 다하누촌(정육점 10개소,식당35개소) ▲광시 암소 한우마을(식당 10개소, 정육점 7개소) ▲경주 화산한우숯불단지(정육점 겸업 식당 13개소) ▲봉계 한우불고기특구(정육점 겸업 식당 ▲언양 한우불고기단지(정육점 14개, 식당 20개) 등이 있다.
고유가∙고물가 시대에 여름휴가를 떠나기가 부담스럽다면 더위에 지친 가족들의 입맛을 복돋워 주고, 어려움에 처한 한우농가의 시름도 덜어줄 수 있는 한우마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