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의 자사지 "프라이데이"라는 잡지에서
장흥을 취재왔다.
테마는 "현대문학의 발자취를 찾아서..??"라는 주제란다.
한국현대 문학의 한 획 인 "이청준, 한승원,송기숙,이승우"의 고향이 장흥이다.
신기하게도 장흥의 남부지역
용산, 회진, 대덕에 대부분 산다.
이유가 무엇일까...??
정말..정말 풍수지리에 의해서일까..??
좌간, 나는 이들의 책을 읽어도 장흥사람,
같은 동향인 줄 몰랐다.
이 일을 한 후에서야 알다니..
다른 이들도 그러지 않을까 싶다.
프라이데이의 기자들로 인해 하기 힘든
회진, 대덕, 천관산 공원엘 갈 수 있었음이 우선은 좋다.
평화마을 (상선약수)의 고영환 가옥이다.
130년 된 조선시대 건물이다.
관심이 있다면 기둥이 여느 집들과 다름을 알것이다.
이 곳에
130년된 조선시대 건물,
90년된 일제강점기 시대의 건물,
30년 된 현대식 건물이 상존해 있다.
역사적인 현장으로 가벼히 보면 보이지 않는다.
아쉽게도 현대식, 일제강점기 시대의 건물은 찍지 못했다.
제비꽃이다.
북쪽 강원도에서는 대설주위보가 내렸다는데
남쪽 나라에서는 봄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별꽃이다. 잘 보일려나..??
메타세궤이어 길..평화저수지 옆이다.
"규방가사"의 000선생의 시비다.
아직도 장흥을 알려면 멀었다.
영화 "축제"의 촬영지 남포마을이다.
"소등섬"이다.
"정남진"이란 팻말, 표지석이 제일 먼저 세워진 동네이다.
석화굴구이를 제일 먼저 시작한 마을이다.
겨울 생태체험 마을이다 등등..
수식어가 난무하는 마을이 바로 "남포"다.
내가 올 때마다 소등 가는 길은 물에 잠겨 보이지가 않았다.
어쩌다..
어쩌다 만나게 됐는지..
이 곳의 당산제가 유명하다.
어느말 꿈에 할머니가 나타나 제사를 지내주면
동네의 흉액이 없어지고
바다에 나가서 죽는 일이 없을거라는 말로 시작 된
소등섬의 당산제는 지금까지 이어지며
지금까지 바다에 나가 사고가 난 일이 없다 한다.
바다 같지 않다.
날 좋은 날에 손 잡고 소풍이나 가자.
남포 마을은 아름답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가 이 청준 선생님의 "눈길"이다.
장남(형님)의 알콜중독과 놀음으로 인해 가산을 탕진한 그의 집 소식을 듣고
유학(타지)중인 그는 시골가는 마지막 버스를 타고 내려갔다.
기별도 아니했건만
노인(어머니)은 따뜻한 밥을 앉히고 걸레로 방을 닦는등 부산을 떤다.
오랫동안 살고 있는양,
앞으로도 살것인양..
이미 살림은 하나 없고
달랑 농짝 하나 있는 방에.
서로 아무 말 안고 잠을 자는 둥 마는 둥한다.
새벽녘,
그는 첫 차로 유학중인 동네로 간단다.
노인은 아무말도 않고 뒤를 따라 나선다.
그날따라 왜 이리 눈이 많이 내려있었던가.
동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산 길을 걸어 걸어
대덕 삼거리 차부에 도착하자 마자
첫 차가 와서 멎는다.
문이 열리자 그는 노인을 돌아보지도 않고 휭 타자
버스는 무심하게시리 기침 한번 아니하고 그냥 내달린다.
노인은 삼거리 점방에서 동쪽 여명이 밝아 올 때까지 앉아 있다가
그와 함께 걸었던 길을 밟으며
그(아들)의 발자국을 보며 밟아 보며
울고 또 눈물 지으며 남이 되어 버린 집으로 간다.
몇 십년이 지난 어느날 며느리가 노인에게 물었다.
그 날의 일을..
회상하면서 써 내려간 "눈길"을 읽으며
나는 울 엄마를 생각했다.
월남인 아버지를 따라 피난민 정착촌에 살면서
다섯 자식을 위해 악착같았던 울 엄마...
나는 대덕 삼거리를 지나면 목이 메인다.
자식은 어버이에게
어버이 반 만큼이나 행할까..??
아니다.
어버이는 "순절"하신다.
자식은 그저 자식일 뿐이다.
지붕의 색만 변했을 뿐
눈길의 현장은 그 옛날 그대로이다.
회진 포구에서 자판기 커피 한잔을 뽑아들고 마시고
그들은 담배 피우고 있다.
제각각의 표정을 안고서
무슨 생각들을 할까...??
나는 어떤 글을 써야 할까 욕심을 끄집어 내고 있었다.
곽재구 시인의 "포구기행"에 회진 장날에 "팥죽"을 파는 할머니가 나온다.
장날만 나오는 그녀는 세월의 흔적이 아슴거린다.
회진면 "한재공원"
아무도 몰랐다. 할미꽃이 피고 지는 줄..
산불이 나서야 알았다..
할미꽃 군락인 줄..
2005년 올해 할미꽃 축제를 했다.
할미꽃은 "백두홍(白頭紅)"이라고도 한다.
뿌리가 약초라 하여 다들 파 간다.
어떤 이는 집안에 관상식물로 심으로 파 간다.
무식의 극치다.
한재에서 바라 본 회진면
강줄기가 바다로 내 달리고 있다.
푸른 녹색의 보리밭이 한 폭의 그림을 만들고 있다.
아쉽게도 날씨가 도움을 안 준다.
천관산 문학공원
천관산 723m의 중턱에 자리한 문학공원
작가 자신을 대표하는 작품의 한 구절씩 새겨 넣어둔 54인의 비.
자격이 있는 이도 있고
자격이 없는 이도 있다.
바위에 새겨 넣으면 얼마나 갈까..??
천년이 짧다 한다.
영원불멸...3천년 전 청동기 시대 사람들도 그러했다.
바위에 제단을 만들고 제사를 지내며 영원불멸 신격화 하였다.
뒤늦게 알고 후회하는 유명작가들도 있다는 후문이 아이러니하다.
내가 좋아하는 글은
구상 선생의 "꽃자리"다.
네가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 구 상 ===
.
수선화가 곱다.
춘란도 제 모습을 갖추었다.
동백인 줄 알았더니 춘백이다.
이렇게 봄은 이미 내 곁에서 헐떡이고 있다.
나는 자주 글에 대해 놀라곤 한다.
얼마되지 않았단다.
언제부터 천관산 문학공원에 커피봉고차가 있었는지..
그러나 중요하지 않는다.
작은 글씨로 "부페식 커피"라고 적혀 있다.
역시나 그에 걸 맞게 커피는 부페식이다.
1회용 커피가 여러가지다.
물을 너무 많이 넣거나 맛이 좋지 않으면
인스턴트 커피를 더 넣으면 된다.
인심 좋은 아저씨의 넉넉함도 좋다.
회진면 신상리 새터말 바닷가에 놓인 한승원선생님의 문학비다.
바다 위에 던져 놓은 듯 놓여있는 문학비가 재미있다.
이유가 있다.
언젠가
이 글을 읽는 이와 함께 웃으며 이야기 하겠지.
잡어 배가 저녁놀과 함께 노닐고 있다.
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