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탄생은 영화로도 큰 돈을 벌수있다는 것을 보여 준 영화사에 있어 중요한 영화라고들 한다. 한편 대전투의 epic을 리얼하게 보여 줌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TV 가 없던 시절 영화는 대중에게 있어 매우 참신한 오락거리였다. 그 지평을 연 것이 바고 "국가의 탄생"인 것이었다. 제작연대는 1914년, 1차세계 대전이 발발한 해이며 3.1운동이 일어나기 5년 전이니 얼마나 오래된 영화인가를 알 수 있다.
내용 면에서 볼 때 그리 건전한 영화는 아니다. 남부 인종주의자 시각이 그 주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흑인들의 광기에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해 남부의 백인들이 분기하여 흑인 폭도를 몰아내고 도시를 해방시킨다는 것이 내용이다. 여기서 나온 흑인들은 정권의 공권력을 등에 없고 야비하고 잔인한 만행을 저지르는 무례한들이다. 이에 맞서 가족을 방어하는 백인의 모습이 처절하기만 하다. 그들은 마침내 자기방어를 위해 KKK단을 조직 무법자 집단인 흑인과 영웅적인 투쟁을 벌인다. 이러한 영화가 미국 내에서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실을 볼 때 미국의 인종주의가 얼마나 뿌리가 깊으며 널리퍼져 있는 일반적인 것임을 짐작을 할 수 있다. 나치즘의 인종주의와도 같은 편협한 이데올로기가 불과 1세기 전 미국에 팽배해 있었던 것을 보면 역사란 참 알면 알수록 신비로운 면이 많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전형적인 남부의 도시 피트먼드..흑인 노예를 가지고 목화농장을 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카메로 일가가 대가족을 이루어 산다. 노예제도를 둘러싼 마찰로 남부 연맹은 독립을 선언하고 링컨 대통령은 전쟁을 선언한다. 카메로 일가의 3형제는 모두 전쟁터로 나간다. 둘째는 제일 먼저 전사를 하고 다른 아들도 또 전사를 하고 큰 아들만이 살아 남는다. 작은대령이라 불리는 이 남군의 장교는 피츠버그 전투에서 영웅적인 전투를 한다. 열악한 전세에서 용맹하게도 부대를 지휘하여 총검돌격을 감행한 것이었다. 북군의 총탄에 부하들은 모두 쓰러지고 홀로 용감하게 돌격하여 북군 대포에 남군의 깃발을 꽂고 쓰러진다. 돌격하다가 부상한 북군 부상자에게 물을 주어 북군에게서 환호도 받는 등 신사답고 영웅적인 모습으로 북군 지휘관은 그를 쏘지 말라고 명령 그는 극 결과 목숨을 건진다. 부상을 당하긴 했지만..
전쟁은 끝나고 작은 대령은 북군의 군인병원에 잡힌 몸이 된다. 그의 어머니가 면회를 갔을 때 군의관은 그가 위증죄 (false charge-위증죄라는 번역은 아무래도 잘못된 듯)로 처형될 것이라 한다. 그의 어머니 아들을 살리려는 일념에 링컨을 찾아 가 빌어 사면을 얻어낸다. 아들과 함께 고향에 돌아 가 가문의 재건에 노력한다. 남부의 권리를 존중하여 햇볕정책에 불만인 북부의 과격파들...링컨이 암살된 후 권력을 잡은 급진주의자 스톨맨은 남부에 대해 가혹한 정책을 편다. 흑인들을 옹호하여 백인들을 탄압하는 것이었다. 그는 일련의 모욕적인 정책을 시행한다. 흑인 공권자에게 길거리에서 백인이 인사를 해야만 하는 규정. 흑인과 백인이 결혼을 할 수 있는 규정이 그것들이다. 뿐만 아니라 흑인에게 백인과 동등한 투표권을 주고 옛 백인 리더들에게는 투표권을 박탈한다. 흑인의 압도넉인 지지에 흑백 혼혈인 린치가 부지사로 당선된다.
흑인들의 만행은 극에 달하고 옛 주인이었던 백인들을 공공연히 모욕한다. 대립이 팽팽하던 중 약간 정신이 마시간 거스 라는 흑인 대위가 카메로 대령의 여동생을 욕 보이려다 여동생이 벼랑에서 투신하여 죽는 사건이 일어난다. 카메로 대령은 분노하여 보복을 시도하고 이런 와중에 흑인병사들이 카메로 일가의 사람을 또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카메로 대령은 복수를 하면서도 이미 지배자가 된 흑인들의 체포에서 자기들을 보호하여 줄 아이디어가 떠 올랐는데 이것이 흰 두건을 덮어 쓴 비밀 테러 집단 KKK 단이다. 그들은 두건을 덮어 쓰고 말을 타고 몰려 다니며 복수를 한다. 물론 거스를 붙잡아 인민재판을 하여 죽인 건 물론 이다.
분노한 흑인 병사들..카메론의 집에 몰려 가 그의 아버지를 잡아 간다. 그러나 충실한 그의 흑인 하인들의 충성스런 도움으로 카메론 할아버지는 탈출에 성공, 도주한다. 말을 타고 추격하는 흑인 병사들..그들은 산 오두막에 농성하여 최후의 저항을 한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가만히 있을 KKK단이 아니다. 그들의 세력은 벌써 흑인 정규부대를 제압할 만한 세력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말을 타고 광기어린 흑인들이 장악한 마을을 급습한다. 치열한 전투 끝에 마을은 KKK단에게 장악된다. 오두막에서 절망적인 저항을 하던 카메론 할아버지 일행도 KKK단에 의해 구조된다.
흑인 압제자를 쓸어 버리고 마을을 장악한 KKK단은 마을 사람의 환호를 받으며 승리의 퍼레이드를 벌이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감상...이런 편협되고 왜곡된 영화가 영화사의 한획을 긋는 명작의 반열에 오르다니 좀 이해가 안된다. 분명 내용 때문이 아니라 상업화에 성공한 영화이며 그 당시로서는 가장 대규모의 액션이 나온다는 점에서 그랬을 것이다. 내용자체로는 걍 허접영화일 따름이다.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는 구실 중 가장 케케 묵은 것이 약자의 위협에 대한 자기 방어이다. 히틀러도 폴란드인이 독일인을 억압한다고 주장하며 폴란드를 침공했다. 나치스의 선전영화는 이러한 류의 영화를 수 없이 만들었다. 순진한 독일 처녀가 못된 유태인 고리대금업자에게 짓밟힌다거나 폴리쉬의 압정에 독일인이 신음하는 것 따위이다. 일본인도 마찬가지다. 관동대학살 때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타고 방화를 한다고 거짓선전하여 동포를 학살했다. 라틴 아메리카의 독재자들도 공산 게릴라의 사보타지를 막는 다는 구실아래 수 많은 민중을 붙잡아 고문하여 죽였다.
남부의 흑인이 그 정도로 백인을 압제하였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 흑인은 인구 구성 상 매우 소수였고 흑인들은 피부색만 같을 뿐 공동체적 구심점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루터 킹 목사 이전에 한번도 단결해 본 적이 없다. 남부 인종주의자들의 야비함이 심히 못마땅하다. 그리고 이러한 류의 영화가 히트를 친 것이 바로 한세기 전인데 지금 미국이 이 정도라도 나아진 게 정말 다행인 것 같다.
참호전의 전투씬은 대단히 잘 만들어졌다. 총검 돌격은 리얼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할만큼 생생하다. 전투씬은 잘된 작품이다. 더구나 그 시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