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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사진방 스크랩 바람꽃 찾아간 남덕유산
기산들 추천 0 조회 130 08.02.06 09:59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영원한 어머니의 산이요 산 중 산인 지리의 천왕봉에서 힘껏 그리고 줄기차게 달려온 대간은 덕유의 동엽령을 가기전 잠시 숨을

고르며 서부 경남의 젖줄이생명수인 남강의 발원을 위해 굵은 가지 하나를 친다. 바로 진양기맥의 시작인 남덕유의 줄기다.

따라서 바람꽃 겨우내내 피우는 진양(진주)기맥의 시작점인 남덕유산(1507m)을 향해가는 산객의 마음은 약간 흥분이 된다.

필시 바람꽃이 피었으리라. 매서운 바람은 소리없이 내리는 눈을 날려 나무와 바위에 인간의 능력으로는 만들수 없는 바람꽃을

피워 산 그리매를 그리는 산객들의 마음을 한껏 들떠게 할 것이다. 

 

덕과 너그로움으로 묘사되는 덕유산(1,614m)의 그늘에 가려지고 또 한 어떤때는 통채로 덕유산에 합해지는 설움의 산이지만

산 중첩하여 첩첩한 산릉 최고의 조망처인 남덕유산의 겨울 바람꽃은 한마디로 그리움 그 자체다.

그리움의 감정.

세상 그 어떤 감정이 그리움에 비하랴

그 지순한 감정을 뭉클 느끼려면 바람 부는날 남덕유산의 바람꽃을 맞으려 가라.   

 

 우리나라 3대 주능선 종주(지리산 주능선,설악산 서북릉)중 하나인 덕유 주능선도 굵고 힘찬 산줄기의 흐름을 체험하며 긴 시간

인내와 고통을 동반하지만 광활한 산 그리매의 연속에 지친 육신도 이내 안정이 되어 대간의 허리를 타고 간다.

백두대간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는 덕유산의 줄기는 지리산에서 백운산과 육십령을 거쳐 남덕유의 서봉(1,510m)을 거쳐 덕유

의 주능을 향하다가 향적봉 아래 백암봉에서 동으로 방향을 틀며 신풍령(빼재)를 지나 삼봉산 대덕산으로 간다.

 

 

남덕유산(1,507.4m)의 산행 깃점은 대부분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영각사입구(덕유교육원 입구)에서 남동릉을 타고 상봉을 오르

는 코스를 이용하거나 남령에서 오르는 길도 있지만 최고의 산행길은 뭐라해도 육십령에서 할미봉 서봉을 지나 남덕유산과

남강의 발원지 참샘을 만나는 길 이다. 주릉을 따라가며 만나는 첩첩 산줄기의 비경에 절로 취해 발품 부지런히 팔아도 손해 볼

것이 없어 어떤이는 다리에 쥐가 나도 고통스럽지 않다고 했다.

 

 

남령으로 가는 진양기맥길 아래 철계단이 새로 설치 되었다.

능선에 올라서자 탐방로가 아니라는 입간판이 막고 있지만 기맥종주를 위한 배려인지 약간의 틈새로 산길이 뚜렷한걸 보니

필자 종주 후 많은 사람들이 이 고행의 길을 걸어 갔나 보다.

드디어 힘줄 불거진 남덕유의 기를 받은 산줄기가 굽이치듯 펼쳐진다. 이내 침묵은 깨어지고 도처에서 탄성이 절로 나온다.

눈덮힌 산등성이 그것은 도도하게 아니 거만하게 펼쳐진 대해처럼 필자를 압도한다.

중후한 멋,

장쾌하면서도 준수한 수려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이 산줄기 때문에 해마다 겨울이면 이 산을 찾는건지 모른다.

 

 

 남령으로 가는 산줄기 진양기맥 줄기다.

 덕유산 향적봉으로 가는 동엽령의 부드러운 능선 

 

 동엽령 백암봉을  지나 멀리 덕유의 수봉 향적봉이 아득히 보인다.

 

 바람꽃이 피지 않았다.

간밤 잠까지 설쳐가며 널 그리워 하였건만 ...

대신 철계단 오름을 정체시킨 산꾼들의 긴 행렬이 필자를 오랫동안 한곳에 머물게 해 그 덕에 사방 눈덮힌 산골짜기를 배회하게

만들어 모처럼 장시간 안구 건조에 시달리는 노안의 눈이 해방을 맞게되니 이 또한 행운이 아니겠는가?

바람꽃이 피지 않으면 어떠랴

겨울산이 풍기는 이 우아함에 반하고 힘찬 산줄기에 취하고 정겨운 사람들을 이 고산에서 수없이 만나 떠나 보내니 이것이 행복

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뭐라고 표현을 할까?

아 !

하는 탄성외는 더 이상 생각이 나지 않는 ...

헐벗은 산마다 대 자연이 그려낸 한폭 겨울 정취와 원경의 산수화가 세속에 고독한 중년의 산 사내의 가슴을 요동치게 하니 

달리 회춘이 있을까? 무릉도원이요 점입가경 천하산수일경이다.

   

 

 

 

 한폭의 수채화가 되고

 진안의 마이산도 어렴풋이

 

 

 

 

 

골짜기 깊숙히 마다 눈이 덮혀 있어도 오늘 처럼 봄 기운이 시나브로 돌면 덕유의 땅을 헤집고 나온 싹이 돋아 능선마다 바람꽃

아닌 산철쭉 모시대 등대시호 흰동자꽃은 물론 나도제비란 까치밥나무 윤판나물 솔나리를 피워 움추렸던 산꾼들을 하나 둘씩

불러 이 아름다운 남덕유의 능선에 서게 하리라. 그리고 힘을 주체치 못한 건각들은 덕유의 주능 22km를 또 단숨에 달리기 위해

경쟁처럼 눈앞에 보이는 저 능선을 향해 줄을 서 갈 것이다.

덕유산의 주능이 부드러운 여체라면 남덕유는 날카로운 골산의 힘줄이 불끈솟은 남성미 넘치는 산릉이다.

 

가는길 : 35번 고속국도 서상 나들목을 나와 좌회전 하여 영각사 방면 

             육십령은 장수 나들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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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2.07 18:45

    첫댓글 기산 선배님~! 남덕유산 설산행 하셨군요. 정말 가고 또 가도 가고잡은 곳이 덕유산인데, 올해는 않가도 될 것같습니다.ㅎㅎ 선배님이 댕겨오신 사진으로 작년 갔던곳을 다리 Re View했으니 말입니다. 즐감했습니다. 올해도 건강챙기시어 즐산행 즐기시기 바랍니다.

  • 08.09.17 15:56

    잔설 산길하고 봄비 산길은 혼자 걸어야 제맛 나는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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