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내렸던 장맛비가 오전부터 서서히 그치기 시작했다.
아직 잔뜩 흐리기는 했지만 수경이와 난 아버지를 모시고 밖으로 나왔다.
오늘의 외출 코스는 아버지와 친구분들께서 자주 다니셨던 곳으로
오류동 시장 족발집에서 족발과 이슬(?)이를 사가지고
인천 해안도로에 있는 해안공원에 가서 바다를 바라보며
족발과 이슬이를 먹고 돌아오는 코스였다.
아버지는 이동하시는 동안 옛생각이 나셨는지
지나가는 곳곳마다
"저 가게에 자주 왔었고, 이 가게 아줌마 하고 친하고
저 가게 뚱땡이 아줌마가 나의 모습을 보면 놀라서 쓰러질꺼야" 등등
계속해서 이런 저런 말씀을 하셨다.
오류동 시장을 거쳐 인천 해안도로 공원에 도착을 했다.
비가 멈춘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 나와
낚시도 하고 산책도 하고 음식도 먹고 있었다.
우리도 바다를 바라보며 자리를 펴고 가지고 온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했다.
아버지는 이슬이를 한잔 하시더니
"우리 친구들과 여기에 자주 왔었는데....
언제 일어나서 다시 여기에 함께 올까??" 하시며
또 옛생각에 울먹이셨다.
이러실때마다 "일어나실꺼에요.....걱정마세요" 라는 말도 한두번이지......
도대체 무슨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휴~~~
우린 음식을 다 먹고....낚시하는 사람들이 고기잡는 모습을 구경하다
바다를 바라보며 이리저리 산책을 하고는 병원으로 돌아왔다...
병실에 돌왔는데....간병하시는 분의 분위기가 이상했다.
오늘도 이러면 안되는걸 알면서 또 간호사 몰래 외출을 한 것이였는데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오늘 드디어 잡히고 말았다 ㅡ.ㅡ
꼭....잘못한 학생들이 혼나듯 우리는 간호사의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ㅋㅋ
다음주부터는 꼭~~~외출증을 끊어서 나가야 겠다 ^_____^ 헤헤~~
아버지~~친구분들과 함께 할 시간을 위해서라도 힘내서 운동하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