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딩크도 울고 가는 히딩크 모텔
여행자로서 난 울산이라는 동네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음식값도 턱없이 비싼데다가 혼자 밥먹겠다고 식당에 들어가면 주인의 쓴인상부터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먹을거리를 사서 모텔에서 편안히 먹는 것을 터득했다. 울산을 넘어 경주 경계선에 회단지인 수렴이라는 동네에 '골목집'이라는 유명한 회집이 있다. 주인이 고깃배를 가지고 있어 싱싱한 회를 저렴하게 맛볼 수있는 곳이다.그래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울산에 가서 변함없이 그곳에서 회를 썰어 여관을 찾았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사는 동네 울산. 일인당 소득이 4만불. 그래서그런지 시내는 모든 것이 비싸다. 처음 간 모텔은 10시 전까지는 숙박손님 안받는다. 8시 40분에 갔는데, 10시 이후에나 오라는 것이다. 주말이면 이해하지만 평일인데 어처구니 없다. 두번째 찾아간 모텔은 6만원이란다. 너무 비싸 시외터미널 쪽을 찾았는데 거기는 술집이 가까이 있어 차를 댈 곳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단위 면적당 가장 술 소비량이 많은 곳이 울산임을 온몸으로 실감한다.
그리고 눈물을 머금고 시내를 뱅뱅 돌았다. 회가 녹으며 어떻하지. 맛이 떨어질텐데 무려 1시간을 모텔 찾아 삼만리...기름값이 1만원을 들것다. 여관 찾아 다나니는 내가 참 한심하다. 결국 문수월드겁 경기장 근쳐 모텔에 간신히 들어갔다.
4만원도 비쌌지만 혹시나 주인장 기분나빠할까봐 얼른 돈을 주고 짐을 풀었다.
들어가자마자 주당파답게 소주 마개를 따고 회가 담긴 도시락 봉다리를 풀었다. 회가 어찌나 많은지 야채와 콩가루까지 세세하게 신경써주었다. 흐믓 그야말로 회모둠이었다.
그런데 결정적인 연장이 없었던 것이다. 검정 봉다리에 젓가락이 없었던 것이다.
속옷 차람에 다시 옷을 입고 나가기가 귀찮고 혹시나 여관주인이 젓가락 달라고 했다가 나가라고 할까봐~ 나 답지 않게 울산에서 완전히 주눅 들어버렸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면도기와 칫솔~흑흑~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네..맛나게 먹고 칫솔로 이 닦아야지.
역시 일식에 초밥이 빠지면 곤란 삼각김밥에 초고추장 바르면 초밥이 탄생
맥가이버 동생 이가이버라고 할까
"회 맛은 젓가락이 좌우하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한 표정~ 회가 없다면 울산은 가지도 않았을 겁니다.
여행자에겐 광주는 행복한 도시다. 울산과 같은 위도에 있음에도 친절과 서비스가 남다르다. 기사식당에도 들어가 6천원만 지불하면 나만의 잔치상을 받으니까
광주역 앞의 히딩크모텔은 감동의 결정판이다. 모텔문에 들어섰더니 팝콘과 커피가 서비스란다.
평일 숙박 3만원~아주 저렴
빨간벽지가 조금은 촌스럽지만 익숙하면 적응이 된다. 그런대로 탁자도 있고 의자도 편안하다. 포트가 있어 라면도 끓여먹을 수 있다.
욕실사진 샴푸, 린스, 바디로션까지~
소파까지....대형 HD TV에는 일반 방송은 물론 쿡방송까지~ 인터넷과 연결되어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컵라면,짬뽕라면, 옥수수수염차, 과자, 커피, 사탕까지
컵라면을 보는 순간 젓가락이 있나 확인해야만 했음. 남성화장품도 4가지...스프레이까지 에프킬라와 바로 옆에 있어 조심해야 한다.
냉장고 겸 냉온수기에는 음료수, 키피, 생수가~
숙박 10회를 하면 1회 무료~~
그리고 이렇게 포인트카드까지. 3천원 포인트가 붙었네. 고객보호를 위해 모텔이라는 글자와 전화번호도 전혀 없음
난 히딩크 VIP맴버다.
아마 히딩크에서 가장 감동받은 부분은 아침 토스트다. 6시부터 9시까지 원하는 시간에 배달된다.
따끈한 토스트 4조각, 연시 감 하나, 토마토 쥬스까지...
이 모든 것이 3만원~그저 황송할 정도다.
인근 현대백화점 뒷편은 광주에서도 유명한 오리탕 골목이다. 장성 오리탕 062-526-1504
* 히딩크모텔 광주역 건너편. 현대백화점 건너편 광주광역시 북구 중흥동 705-69 062-528-0071~2 |
첫댓글 칫솔젓가락이 뭐예요 ~~ 엄마가 주신 만년 젓가락이 있는데 ~~
이놈의 히딩크 모텔은 꼭 가봐야겠네요 ~~ 근디 누구하고 갈까나 ~~~ 혼자는 그렇고 그래도 옆구리는 시리지 않아야 할긴데 ~ 근데 대장님은 누구하고 가셨어요 ~~ ㅎㅎ
ㅎㅎㅎㅎ 젓가락이 ...ㅎㅎㅎ 혼자라도 알차게 지내시네요..ㅎㅎㅎ
아! 모텔에서 아침 토스트 서비스 대단하군요.... 연고지가 아닌 지역에 출장가거나 하면 아침 해결하기 힘들었는데..
헥~~! 모텔에서도 토스트 조여..?? 칫솔젓가락..너무 웃겨 한참 웃엇지요. 이빨 없으면 잇몸..결국 칫솔도 이빨에 관계되는 물건이니깐두루...ㅎㅎ 율산은 정말 비싼 곳입니다.그래도 울산은 생선종류나 많지 .. 거기서 4년살다가 거제로 갔더니 거제도는 생선도 더 비싸고 불진철해서 울산이 그리뤘던 적도 있었지요. 갑자기 그리운 울산... ㅎ
푸하하하~~~~~~~~대장님 넘 웃겨요..
울산은 행복지수가 높다더만 물가지수도 높네요.예전에 울산은 정말 아담한 어촌이고 정자,방어진을 가려면 교통편이 없어 불편했었는데..현대공화국이 건설되고는 엄청 비싼 울산광역시가 되붓어예~
아유~~칫솔젓가락은 그렇다 해도 면도기젓가락은 너무하셨어요ㅋㅋ 근데 아이디어는 대단하시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진짜로 재미있네요.
대장니~임~~~ 숙박 10회 하시고 숙박1회 무료권 지들 주시랑께요~~~ㅎㅎ
울산과 광주 ~~~ 울산에서는 노숙자같고 광주에서는 왕자님같고~~~ 울산시에 건의해야겠어요. ㅎㅎㅎ
ㅎㅎㅎ 젖가락 없으면 손가락이 대신해도 되는데 궂이 칫솔과 면도기로 드시는건 그냥 우리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함인거 맞지요? ^^
이젠 모텔 홍보맨으로 나셨남? ㅎㅎㅎ 회 먹고싶다
ㅎㅎㅎㅎ
역시 궁하면 통한다!
광주는 이래저래 착하네요.ㅎㅎ
광주가고 싶다.
크~~~~ 역쉬~~~~ 타고난 먹성, 기발한 생존 본능, 투철한 직업의식......
참말로~~~ 보기 드믄 종이야~~
전주모텔도 히딩크모텔처럼 착한지 가봐야는데...누구랑 언제간댜...ㅎㅎ
히딩크 감독이 주인장 인가벼요^^&~~ 그러니까 저렇게 싸고 좋지요^^& 히감독에게 손 전화해서 물어봐야 겠다^^
바빠서 전화 안받으면 담에 알아보고 알려 드릴께요^^& 근데 내 말을 알아 들을까^^& 모놀에 가입시켜서 직접 알아봐야 겠어요^^&
ㅎㅎㅎㅎㅎ 미치겠다.. 넘 ,웃겨서 ~~~~~~ 그래도 먹을건 먹어야지요 ㅎ
역시 맥가이버도 생각치 못한 연장을....ㅋ ㅋ ㅋ
오메~ 3만원에 호화 써비스까지 . . . 저도 광주에 가면 한번 꼭 자고 와야겠어요. ㅎ ㅎ ㅎ 역시 인심하면 전라도 광주~~ *^^*
대장님 ~~ 언제 포항 한번 오이소... 울산보다 인당 소득이 다소 떨어지지만, 물가는 훨씬 싸고, 여관비도 싸고, 회값도 많이 저렴합니다....
광주에 아들이 병원 개업했는데*^^ 광주에 가면 꼭 그모텔에 가봐야 겠네요.
광주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살고있는데 만감이 교차하는 마음을 대장님께서 대변해 주신것 갔습니다
ㅎㅎㅎㅎ대장님때문에 웃겨 죽겠네.
헤드가 뱅뱅 잘도 돌아요.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 저도 한참 웃었네요. 칫솔과 면도기젓가락.
몇일전 광주다녀 왔는데 백운동로타리쪽이라 모텔이 영 구리구리. 일찍 봤으면 히딩크모텔로 직행했을텐데......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