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뚱땅 터키 여행기 8 - 위츠히사르 】
걸어서 한바퀴-뚜벅이 투어 (08.3.10)
코스: 위츠히사르-파샤바흐-데브란트-웰귑-오픈에어뮤지엄-괴레매의 썬셋-아듀 괴레매
역시나 있을 수 없는 일이....
깨워도 못일어나는 나, 집떠나서는 알람도 없이 새벽처럼 눈이 떠진다. ㅎㅎ
창밖을 보니 어스름한게 날씨도 그렇고...하는데 사장 언니가 문을 두들기며 오늘은 벌룬이 뜬다며
투어를 하겠냐고 묻는다.
어제 저녁 결정한대로 우린 파란하늘을 볼수 없어 투어는 안하겠다고 하고는 아침을 7시에 준비해달라
하고는 준비를 했다.
물도 챙기고, 하루종일 걸어야 하니 신발끈도 조이고..
그렇게 식당이 있는 2층 테라스로 올라가니 여기 저기 벌룬들이 떠오르고 있다.
예쁘다. 하지만 ...
벌룬투어의 묘미는 하늘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보는것인데 .. 해는 이미 뜬지 오래다.


[ 호텔2층에서 바란본 벌룬들..]
조금의 미련도 없이 우리는 계란말이의 한국식으로 아침을 먹고는 공동 경비겸 여행경비로 1인당
345유로씩 걷어 1035유로를 환전해달라고 부탁하고는 오후에 바로 출발할수 있도록 배낭을 챙겨서
한쪽에 두고는 전장에 나가는 전사처럼 씩씩하게 출발했다.
주욱 늘어선 가게가 버스회사들... 우리네는 터미널가서 목적지 카운터에 가서 표를 사면 되지만 터키는
같은 목적지라도 요금과 시간이 모두 회사마다 달라서 각 회사마다 다니며 시간과 요금을 확인해서
필요한 것을 구입해야 한다...

[버스정류장의 모습.... ]
첫 목적지는 어제부터 눈에서 벗어나지 않았던 위츠히사르.
“위츠히사르”는 뾰족한 성채를 의미하는 것으로, 괴레매에서 네브쉐히르 가는중간에 있으며
괴레메에서는 걸어서 한시간?, 차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지진으로 생겨난 이곳은 커다란 바위산에 작은 바위산들이 모여 있어서 요새처럼 보이기도 하며
고급호텔들이 들어서고 있다.
괴레매 버스 정류장에서 네브쉐히르로 가는 돌무쉬를 타고 위츠히사르로 향했다.
돌무쉬는 우리네 마을버스 같은 것으로 사람이 일정정도 모여야 출발한다고 하는데
하지만 이곳의 돌무쉬는 정해진 시간이 있어 그 시간에 타면 된다.
돌무쉬에 오르며 운전기사한테 “위츠칼레?”라고 하니 웃으며 끄덕인다.
아침 출근 및 통학시간이라 버스에는 사람들이 버스에 가득.

[우리가 타고간 돌무쉬.. 차가 엄청 좋다...]
얼마간이 언덕길을 달려 위츠히사르 마을 어귀에 다다르자 승객이며 운전사가 “위츠칼레, 위츠칼레" 하며
내리란다. (히사르=칼레=성]


[위츠히사르와 그 아래 작은 바위산--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다. ]

[위츠히사르 배경으로 인증샷.... ㅋㅋ 괜히 멋져 보이려고 했으나 그닥 멋지지 않음 ]
위츠히사르로 올라가는길....길옆에 세워져 있는 옆에 예쁘게 그림까지 그려진 나무 수레가 정겹다.

[나무수레...]
마을을 가로질러 위츠히사르에 도착.
갈수 있고 볼수 있는 데는 다 가보고 들여다 보지만 철조망이 쳐져 정작 위로 올라갈수가 없다.
입구도 못찾겠고...

[혹시 올라가는 길이 있나 옆의 절벽도 가보고..]
한참을 지켜보시던 할아버지 한분이 다가 오셔서 안내를 해주시기도 하고 손도 잡아주신다.
하지만 우리는 되었다며 폴짝폴짝...
올라갈수 있는 길을 물으니 그제서야 입구를 가리켜주며 뭐라고 하시는데 못들은척 하고 조그만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항~~ 지금(여행기 쓰는 지금) 생각났다.
그러고 보니 그 할아버지 인터넷에서 공개수배 되었던 할아버지다.
혼자 오는 여자 여행객들 도와준다며 후미진 곳으로 데려가고 은근슬쩍 더듬고..해서
다른 배낭여행자가 위츠히사르가면 조심하라고 공개수배했던 그 할아버지.ㅋㅋ
쌀쌀맞은 우리들은 우리들만의 재미에 빠져 할아버지는 안중에 두지도 않고 up,up
입장표를 산후 두리번거리니 매표소 아저씨 뚱하게 문으로 들어가란다.
“엥?‘

[사무실 입구... 저 옆 문으로 나가니 바로 동굴로 통한다.. ]
어제 다녀온 지하도시처럼 이곳도 층층이 집이 있는터라 동굴을 꿰뚫는 통기구멍이 있다.

[통기구멍... 하늘이 보인다.. ]
동굴집을 지나 위로 올라오니
“와우!”
발 아래로 위츠히사르 마을과 괴레메, 글구 에센테페, 괴레매 파노라마 할 것없이 모두 한눈에 들어온다.
저멀리 로즈벨리의 웅장한 모습도 들어오고...
정상은 바람이 얼마나 센지 휘청거려 바라에 서있기도... 순간 비틀하면 낭떨어지다.

[위츠히사르 정상..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

[괴레매 마을과 파노라마, 그리고 로즈벨리 ]
병풍처럼 보이는 곳이 석양이 멋진 로즈벨리... 날씨는 여전히 꼬물꼬물..
괴레메와는 반대 방행의 네브쉐히르 방면은 빨간색 지붕의 마을이 무채색의 풍경에 힘을 더해준다.

[ 위츠히사르 마을을 배경으로...내일 저기보이는 길을 따라 우린 떠나가겠지..]
거센 바람에, 그리고 욕심나는 하루 일정을 위해 우리는 더있지 못하고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가는 돌무쉬는 우리가 탄 버스가 돌아와야 해서 한참 기다려야 하기에 그냥 걸어가기로...
바위성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동굴을 이용한 주차장? 이번에는 예쁘게 꽃단장한 철로 된 마차도 보이고..

[신형마차...]
마냥 이것저것 보면서 내려가는데 어디서 날 부르는 소리가 난다.
내려가면서 세갈래 길이 나오니 헷갈릴까 부른단다.

[앞장서 열심히 내려가는 미애랑 경화씨.. ]
첫댓글 으흠!!! 이제부터가 진짜 여행길 시작이구만,,,,, 왜 맨날 삭막한 바위 구멍만 봐야 하나? 신비롭기도 하지만 저거 파느라 얼마나 고생 했을까? 저거 보러 다니는 숙찌니도 힘 들겠구나,
이리 긴 글을 녹음하셨나
속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