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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의 산따라 강따라(고암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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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석기행 스크랩 피한지[避寒地]를 찾아서...
청심 추천 0 조회 43 12.01.11 00:21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거제도 탐석 여행

 

 

 

                                                                                                                                2011. 01. 08(日) ~ 09(月)

 

 

 

 

 

 

 

 

     피한지[避寒地]를 찾아서...

 

 

 

 

   우리나라에서 절기상으로 가장 추운 날이 언제일까?

  글자 뜻 그대로라면 큰 대(大) 추울 한(寒)으로 대한(大寒)이 제일 추운 날 이겠지만 사실은 1월 초순경 소한(小寒)

  추위가 일 년 중 가장 혹독하다.

  24절기는 원래 중국인들이 자기나라 중심으로 하여 양력에서 말하는 태양의 위치를 음력에다 대입하여 만든

  것이어서 실제로 모든 절기는 우리나라와 중국은 서로 조금씩 다르다.

 

   그리하여 속담에서도 '대한(大寒)이 소한(小寒)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하여 소한(小寒) 추위의 매서움을

  표현하였고 '소한(小寒)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하여 소한 (小寒) 추위는 어김없이 찾아왔었다.

  이렇게 우리나라 겨울 추위는 사실 입동(立冬)에서 비롯하여 소한(小寒)에서 정점이 되어 대한(大寒)은 그 이름으로

  엄포만 놓다가 입춘(立春)을 거치며 물러가는 것이다.

  그래서 "춥지 않은 소한(小寒)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大寒) 없다." 하였으며

  "소한(小寒)의 얼음이 대한(大寒)에 녹는다."는 속담이 생긴 것이란다.

 

   지난 1월 6일은 소한(小寒)이었다.

  즉 1년 절기 중에 그 전후로 해서 제일 추운 날이다.

  여름에 피서를 떠나듯이 피한지를 찾아서 나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따뜻한 곳 중에 하나인 거제도를 찾기로 하여

  1월 8일(日) 떠나기로 작년에 한바다[박태명]님과 약속을 했었다.

  더불어 1년 중에 물때가 가장 좋은 때이고 보면 탁월한 선택이라 자족하면서 말이다.

 

 

   8(日)일 05:00 경기도 광명 ‘명선 갤러리’ 주차장에서 자인우[이진욱]님을 만나 수원시 정자동을 경유

  한바다[박태명]님과 함께 고속도로를 진입하기 전 인근 김밥천국에서 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하고 06:00경

  수원을 출발하여 중간 휴게소에 들렀으나 내륙 지방인 이유인지 아래로 내려가면서 날씨는 더 추워지는 느낌이었다.

  장거리를 운전하는 이유로 중간 중간에 운전을 번갈아하며 목적지인 경남 거제도 지세포 산지에 도착하니 시간은

  11:00경으로 늘 탐석을 다니며 경험 아닌 경험으로 느끼는 것이지만 처음 접하는 산지에서는 왠지 기분이 좋고 특히

  동 산지에서는 검은 바탕에 흰 국화꽃 문양을 만날 수 있다는 견본 석질까지 찾아 보여 주며 동 산지 경험이 많은

  한바다님께서 나의 미감을 자극시켜 주시니 억년의 세월을 기다려준 인연석이 지금까지 나를 기다려 주었다가 내

  손에 선뜻 안길 것 같은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지세포 산지를 가는 길이다.

 

 

   지세포에서 2시간 여 탐석의 여흥을 즐겼지만 돌밭이 다른 산지와 비교해서 작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지리적으로

  탐석 여건이 나름 좋은 이유와 많은 애석인이 다녀갔을 것이라는 선입관으로 마음에 차는 작품 찾기가 쉽지 않아

  계속 미련을 두고 작은 돌밭을 헤매고 있던 중에 한바다님께서 더 늦기 전에 내일 찾기로 예정되었던 여차 산지로

  가자고 제안을 하여 일행들이 흔쾌히 동의 하면서 미련을 접고 과감히 지세포 산지를 나와 급한 마음을 안고 여차

  산지로 이동하였다. 

 

 

한바다[박태명]님

 

 

 

나는 산지를 내려오자마자 달마를 만났다.

 

 

 

또 달마

 

 

 

또 또 달마... 오늘 산지에서는 달마님께서 계(契)하는 날이 아닌가 싶었다.

 

 

 

산지에서 제일 좋은 석질이다.

 

 

 

한밤의 은하수인가?

 

 

 

가지에 핀 꽃은?

 

 

 

눈 내리는 정취가 좋다.

 

 

 

雪竹[전동주]님의 탐석폼에서 독특한 내공이 느껴진다.

 

 

 

역시 탐석 9단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셨다.

 

 

 

자인우[이진욱]님의 탐석폼

 

 

 

손에 드신 작품이 궁금하다.

 

 

   이렇게 모처럼의 탐석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1박을 하기 위하여 통영항에 도착하여 통영이 고향인 한바다님의

  오랜 단골이었다는 식당에서 바닷내음이 물씬 풍기는 토속 음식의 만찬을 즐기고 인근 찜질방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통영항의 야경

 

 

   다음날 09:00 한바다님은 통영에서 개인 일정이 있는 이유로 아침 식사 후 헤어지고 자인우님과 설죽님과 함께

  통영항을 출발하여 서로의 취향에 맞는 산지를 찾기로 합의 아닌 합의하에 나는 어제 밀물로 인하여 아직 미련이

  남아 있던 여차 산지를 다시 공략하기로 하여 홀로 하차하며 15:30에 만나기로 약속을 한 후 자인우님과 설죽님은

  함께 해금강 산지로 방향을 틀었다.

 

   그렇게 일행과 헤어지고 험한 길을 조심조심 발을 옮기며 내려와서 산지에 도착하니 단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높은 파도를 쳤는지는 몰라도 돌밭의 변화가 많다는 느낌과 같은 곳이라도 어제의 그 곳이 아닌가도 싶고

  가끔 홀로 탐석을 다니며 느꼈던 감정이지만 ‘이 넓은 산지의 돌들이 다 내 손안에 있소이다’ 라는 생각으로 순간

  기분이 절로 좋아지니 이것도 병이 아닌가 싶어지는 것이 실소가 절로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 만에 돌밭에

  변화가 있으면 얼마나 있겠는가 말이다.

 

 

파도와 몽돌이 어우러져서 만들어내는 화음이 환상이다.

 

 

 

겨울밤의 정취가 느껴진다.

 

 

 

눈꽃인가?

 

 

 

함박눈

 

 

 

싸라기눈

 

 

 

꽃잎의 유영인가?

 

 

 

마음에 차는 작품을 만났다.

 

 

 

이젠 틈나는 대로 저 정상에 올라 가끔은 신선이 되리라...

 

 

   역시 탐석을 다니며 늘 느끼는 것이지만 돌밭에서의 시간은 왜 그리도 빨리 가는지 평소 기분으로는 두 시간이나

  지났겠지만 어느새 핸폰 시간을 보니 약속시각이 임박했다.

  서둘러 모아놓은 것에서 신중을 기하여 선별을 한다고 하였지만 무슨 욕심이 그렇게 많아 배낭의 자크가 잠기지 않은

  것은 둘째 치고 고개를 들어 배낭을 메고 기어 올라갈 절벽을 보니 등산 시작부터 다리가 후들거리는 눈앞이 캄캄한

  것이 정상이 아득하기만 하였다.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정상에 오르는 중간 중간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느끼는 것은... 역시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며

  이와 같은 욕심으로 인하여 인생의 과정들이 더 힘들어 진다라는 생각에 인생사와 흡사한 점이 많다는 것을 새삼 또

  느끼며 정상에 오르니 자인우님과 설죽님은 이미 도착하시어 치킨과 소주로 하루의 여흥을 마감하고 계셨다.

 

 

 

 

 

               돌에서 깨우쳐라...  / 청심 

 



      비, 바람에 채이고

      온갖 자연의 현상에 시달려도 자신을 감내하며 

      시련에 비례하여 고운 피부와

      아름다운 형상을 만들고... 새기고...


      물 흐르는 곳 따라 구르며... 또 부딪며...

      자신의 처한 위치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그런 촌석에

      수석노불(壽石老佛) 이라 칭한

      선각자의 혜안(慧眼)은 당연하다 하겠다.

       

      무엇을 탐내는가

      한없는 욕심, 그 끝은 없는가?

      마음을 비우면 그렇게 욕심을 잠재우면

      세상 만물은 모두 내 것인 것을...

       

      소유하고 싶은, 남의 것 탐하는 자,

      수석에 비추어

      미쁘지 못한 모습을 거울로 삼는다면

      이 또한 무소유의 법칙인 것을...

       

      누가 애오라지 촌석이라 칭하였는가

      부끄럽지 않은가

      넌 인간보다 낫구나,

      네 몸엔 심오한 철학이 담겨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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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 12.01.11 10:08

      첫댓글 욕심을 잠재우면 세상 만물은 모두 내것인 것을~~!!!
      좋은 시 한구절 외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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