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일)
이제 공식적인 마라톤 대회는 끝났다.
12시. 레전시 호텔 체크아웃 후 짐은 호텔에 맡겨 놓고 미리 예약 해 놓은 식당으로~!!!
(친구 말로는) 광동 요리를 아주 잘 하는, 괜찮은 식당 하나가 호텔 바로 옆에 있다고 해서 예약을 했다. 다만, 관광객들보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식당이라 영어 메뉴도 없고 말도 잘 안 통한다. 입구에서 잠시 기다렸더니, 사람들로 가득한 홀을 지나 조용한 방 안으로 안내, 하얀 식탁보에 8명의 식기가 가지런히 셋팅된 원형 테이블이 우릴 기다린다. 한자 가득한 메뉴판에 다행히 알고 있는 요리들이 몇 있고, 나머지는 미리 핸드폰에 저장해간 음식 사진을 보여주며 주문. 때가 점심 시간이라 유명한 딤섬 몇 가지와 안주 위주로~ 그리고 시원한 '마카오 맥주' 10병요~!!!^^
六棉酒家 식당. 이제, 본격적으로 달려 봅시다~!!! ^^

42키로 뛰고 마시는 맥주 맛이 기가 막히다~ㅋ 따뜻한 쟈스민 차를 먼저 내어주고, 이어 음식을 하나씩 내어온다... 말은 안통하지만 서버도 무척 친절하고, 음식도 기대 이상으로 맛있다. 지역 맛집 인정! ^^
항공샷! 화영씨가 사진을 참 잘 찍었네요~ 이 집 대표 메뉴인 돼지 바베큐와 딤섬들.

8명이서 잘 먹고 마셨는데 술값 포함, 18만원(서비스 요금 10% 포함) 나왔나? 1인당 삼겹살 1.5인분에 소주 한병 값.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물가가 싼 편만은 아니다.^^;;) 이번 여행에서 1인당 한 끼 식사 비용을 2만원 정도로 예상했었는데, 마지막 날 저녁 홍콩에서 조금 무리를 했음에도 여행 후 결산 해 보니 식사 경비가 조금 남았다.^^
이제 짐을 찾아 택시를 타고 마카오 반도에 있는 로얄 호텔로.
여러명 가서 좋은 점은 식당에서도 있지만, 택시 탈때도 요금 부담이 없다. 짐을 가지고 타면 한 개당 10 HK(홍콩 달러) 추가 요금이 있지만, 4명이 로얄 호텔까지 한 차로 가니 만원이면 충분. 이번 여행에서 유일한 5성급 호텔이라, 비지니스맨들이 로비에 많이 보인다. 호텔에 짐을 풀고 걸어서 마카오 관광의 중심인 세나도 광장으로~ 일요일이라 그런지, 아님 원래 그런지 어마어마한 인파.
도미니꼬 형님과 성 도미닉스 성당(St. Dominic's Church)에서

예전 기억으론 세나도 광장이 무척이나 넓었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 보니 광장인가 싶을 만큼 좁아 보인다.^^;; 아마 바닥이 안 보일 정도로 많은 인파들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출근 시간 서울 신도림역 같은(^^;;) 육포 거리를 지나 마카오의 상징인 Ruins of St. Paul's 로. 예전 성당이였던 것이 불로 소실되고 돌로 만들어진 정면부만 남아 있는 성 바울 성당 유적.
마카오에 왔습니다~^^ (하늘이 참 맑다)






유적지를 끼고 오른쪽으로 오르면 마카오 박물관이 있는 몬테 요새가 나온다. 원래 박물관도 함 들어가볼 생각이였는데 입장료가 있어서 (사실은 관심이 없어서ㅋㅋ) 패쑤. 대신 마카오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몬테 요새만 둘러보고 내려온다. 그리고 박물관 입구에서 작전 타임~^^
더 가보자는 2인과 죽어도 못 간다는 3인 ㅋㅋ (성대성은 딴청, 동완성은 외면, 회장님은 왜...ㅎㅎ)

고객분들께서 힘들다고 하니 가이드가 뭔 힘이 있나요...급 스케쥴 조정...ㅎㅎ 생각해 두었던 몇 가지 일정들은 다 취소하고 시원한 맥주 사가지고 가서 호텔에서 놀기로~ (사실 이게 젤 좋은 관광이지 ㅋㅋ) Sammie (현지친구) 가족들과 저녁 먹기로 한 6시까지는 아직 두 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맥주 한 캔씩 하고 각자 쉬는 걸로~
철인형들과 재무님, 나는 수영장으로. 작지만 깨끗하고 개인 사우나실도 있어 달리기로 뭉친 피로를 풀기엔 그만이다. 성대형과 대원형의 수영 실력을 감상하다가 저녁 시간에 맞춰 나왔다. 정각 6시에 Sammie가 호텔로 데리러 왔다. 호텔 가까운 곳에 가족들이 자주 가는 식당이 있다는데, 예약을 해놨단다. 호텔 옆 마카오 재래 시장을 지나 외관에서부터 내공(?)이 느껴지는 현지 식당으로 안내한다. 식당 안은 일요일 저녁을 먹기 위해 나온 현지인들로 가득. 우리 일행 8명과 친구 부부, 친구 동생 가족(아이들도 함께)이 모여 앉으니 큰 원탁 테이블이 꽉 찬다. 이 식당은 사전 양해를 구했기에, 시작부터 성대형 백에 가득 담아간 소주로 막 달리기ㅋㅋ. 음식은 친구가 알아서 시켜준다. 마카오에서 제대로 먹는 첫 저녁!
저녁을 먹었던 新恆心. 전형적인 마카오 로컬 식당

음식이 끊이질 않고 계속 나온다. 튀긴 완탕(만두)이 이 집 대표 메뉴.

주로 야채와 고기를 기름에 살짝 볶거나 데친 광동식 요리가 메인. 간이 슴슴하고 달짝지근하다.


오고가는 술잔속에 우정(?)을 싹 티우는 목포 고수와 마카오 고수(Sammie 남편) ^^

마카오 친구들도 오늘 모두 5.5 키로를 뛰었다더니 술이 잘 들어가나 보다. 가져간 소주를 다 마셔도 술이 부족하다.ㅎㅎ 특히, 내 앞잔 술은 마셔도 마셔도 줄지를 않는다 싶었더니, 이 동네는 차 마실때처럼 술도 첨잔을 한다. 옆 친구가 계속 술은 부어준 것. 다들 오늘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도 무척 오래된 친구들처럼 즐겁고 유쾌하게 저녁을 마쳤다. 재무님의 숨은 영어 실력도 대화에 큰 몫.^^ 점심때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먹고 마셨는데 밥값이 비슷하게 나왔다.^^ 마카오는 저렴한 비용으로 호텔 투어와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관광이 될 듯.
1차를 우리가 계산을 했더니 2차는 자기들이 산단다. 한국에서도 늘 정해진 시간에 귀소 본능(?)이 있으신 분들은 먼저 호텔로 들어가시고, 나머지 일행들은 오후에 봤던 세나도 광장과 성바울 성당 유적지에 다시 잠깐 들렀다 맥주집으로~. 운좋게도 대회가 있던 날(12월 2일)부터 마카오 불빛 축제 '2018 Macau Light Festival'이 시작되는 날이라 낮에 봤던 거랑 분위기가 많이 다를거란다. 적당히 마신 술 때문인지 분위기가 더없이 몽환적이다. ^^
낮과 또 다른 모습의 세나도 광장


건축물과 인공빛을 이용한 조명 예술




2차는 시원한 생맥주 집으로~ (기억은 잘 안나지만) 한참을 떠들고 놀다가 현지 친구들은 다음 날 출근해야 하는 관계로 아쉽지만 귀가. 아쉬운 (술이?) 마음에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인근 야식집에서 안주까지 사들고 들어와 방에서 소주 한잔을 더 한 것 같은데.... 눈 떠보니 아침.ㅋㅋ 원래 일정에는 그 날 늦은 저녁, 뭔가 화려한(?) 계획이 있었던 것같은데... 망함 ㅎㅎ
이번 여행의 세번째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지난 10월 개통된 마카오-홍콩을 잇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교를 건너 홍콩으로 가는 날. 창 밖으로 보이는 맑은 하늘이 홍콩에서의 하루를 기대케 한다. ^^
Day 3 시작.
첫댓글 아 마카오 다시 가고 싶프다~~ 맛있는 음식 현빈보다 잘생긴 마카오분 웅장한 성당 너무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