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언제 : 2008. 12. 12 ~ 13. 1박 2일
ㅇ 어디로 : 영동 민주지산
- 첫날 : 물한계곡(10:11) - 황룡사(10:25) - 중식(11:14~12:05) - 삼막골재(12:31) - 삼도봉(13:06) - 석기봉(14:04) - 삼신상 탐사(14:20~35, 식수) -
민주지산(15:39) - 대피소(15:57. 박)
- 둘째날 : 대피소(08:43) - 각호산(09:58) - 십자로갈림길(10:39) - 물한계곡(11:52)
ㅇ 산행거리 : 16.45km(첫날 9.7km, 둘째날 6.75km)
ㅇ 누가 : 아내와 함께
눈 꽃이 보고 싶어서 인터넷을 뒤적거리고 기상청 홈피를 들락러리지만 눈 꽃은 없는 모양이다.
시골에 가는 걸음에 다녀 올곳을 찾으니 올 2월에 다녀온 민주지산이 생각난다.
민주지산 정상에서 300m 거리에 있는 무인대피소,
8평 크기의 침상에 페치카(화목난로)가 있고 영동군에서 준비해 놓은 장작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주말은 대피소가 붐빌것 같아 금요일 휴가를 얻어서 아내와 같이 출발한다.
페치카에서 구워 먹을 고구마, 밤도 챙겨서,
대피소 페치카...우선 몸부터 좀 데우고,
우리가 간 길,
입체도로 우리가 간 길을 그려본다. 대피소에서 하룻밤 묵고 각호산까지 갔다가 되돌아와서 하산...겨울날 운치로선 그만이다.
울산에서 7시 20분에 출발하여 물한계곡 주차장에 오니 10시경,
대형주차장도 있지만 조금 더 진입하여 날머리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황룡사를 지나면 계곡의 휀스가 흉물스럽게 길게 이어져 있고 1키로쯤 지나 잣나무 숲이 나타난다. 숲속의 아침 햇살
직진하면 민주지산으로 바로 올라 가고, 우린 삼도봉 방향인 좌측길로 들어선다.
햇살이 따사롭다.
물이 있는곳에서 점심을 해결할 생각에 계곡가에서 무파마를 끊인다. 이곳에서 오늘 비박때 쓸 물 4리터를 배낭에 담는다.
삼막골재. 완만한 계곡길을 올라와 우측의 삼도봉으로 올라간다. 지금부터 삼도봉까지 땀 좀 흘려야한다.
삼막골재에서 삼도봉으로 가는 첫번째 계단. 무거운 비박 배낭이 힘겹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땀 흘려 계단길을 오르면 장쾌한 조망이 땀를 식혀준다.
좌측봉 너머 삼도봉이고 능선따라 쭉 가다가 끝의 뽀족한 봉이 석기봉이다. 눈 꽃이 없어서 아쉽지만 파란 하늘에 따스한 바람...오늘 날씨 넘 좋다.
파란 하늘이 좋아서...지도를 보니 경상북도 김천의 말목령 우두령 방향이다.
삼도봉에서 본 전라북도 무주 덕유산 방향,
덕유산 방향을 다른 각도에서,
삼도봉 정상
우리가 가야 할 능선, 능선 좌측은 전라북도 무주군이고 능선 우측은 충청북도 영동군, 쪼족한 곳은 석기봉
석기봉 가는 길, 삼막골재에서 삼도봉까지 조금 힘든 구간이고 삼도봉에서부터는 길이 좋은 편이다. 석기봉 내림의 암릉이 좀 힘들지만 아기 자기한 맛도 있고,
석기봉 오름에 있는 정자, 뭐 눈에는 뭐 밖에 안 보인다고 넓직한 것이 비박에 딱이겠다.
석기봉 오름전에 있는 이정표,
석기봉을 들었다.
이 표시가 정상석을 대신한다.
석기봉 암릉이 끝 난 지점에서 좌측의 아주 희미한 길을 따라 100m 정도 내려가 찾은 삼신상 기도처에 있는 석간수, 살얼음을 깨고 물 맛을 본다.
이 곳 어디쯤에 식수가 있다는 말을 얼핏 들은것 같아서 찾아 나섰는데 쉽게 찾은것 같다. 그러나 이미 식수를 갖고 왔으므로 올라 오면서 먹은물만 보충한다.
기도처가 넓직하고 비박하기 좋다. 물도 있고 남향이고...누가 나무로 텐트 폴을 만들어 놓았다.
삼신봉에 대한 내력
바위면의 삼신상이 보이나요?
우리가 갈 곳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민주지산은 물한계곡으로 통하는 길이 많다.
드디어 민주지산,
민주지산에서 본 우리가 온 길, 뽀족한 석기봉이 눈에 뛴다.
우리가 가야 할 각호산 방향
민주지산 정상에서 300m 거리의 대피소 입구, 우리의 산상 별장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생각히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드디어 우리의 별장이 보인다.
배낭을 내려 놓고 먼저 난로에 불을 지핀다. 참나무 장작이 얼마전 눈에 젖어 있어서 불 피우는데 애를 먹었다.
30분여 씨름끝에 난로에 활활 불이 붙었다.
타는 장작위에 밤도 얹어 놓고 은박지에 고구마을 싸서 알불속에 넣는다.
밥은 먹어 줄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밥 먹을 생각도 안하고 군밤 먹고
호호 불며 고구마 먹고 나니 배가 불러 밥 먹을 생각이 사라졌다.
돼지고기 불고기에 계란 후라이를 안주로 소주 한잔하고나니 오늘밤은...끝났다.
다음날 아침, 일출보러 밖에 나왔지만 안개가 자욱해서 일출 보는거는 틀렸다.
어젯밤 해 놓은 밥에 미역국을 끓여 말아 먹고 다시 출발한다. 남은 물 500cc는 물병에 담아 남겨 놓고...
중앙의 두 봉중 좌측봉이 각호산, 암봉이다.
가는 길은 선택이다.
각호산에서
각호산에서 본 민주지산 방향,
조금은 흐린 날씨가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민주지산 방향.
각호산에서 이곳으로 되돌아와 십자로 갈림길에서 계곡길로 내려선다.
하신하는 계곡길은 부드렵고 호젓한 길이다.
재벌가의 별장도 부럽지 않은 곳, 이곳에서 우린 1박 2일의 추억을 만들었다.
다시 오고 싶은 곳, 정겨운 이들과 함께 오고 싶은 곳 민주지산에서....
아래는 우리가 간 GPS 트랙...
20081213-MinJuJiSan.gpx
첫댓글 내 고향인데도 가보지못한산 언제일지 모르지만 부모님 성묘하고 그곳에 오르리...........
예! 엘라님 그래서 올려 놓았지요...그곳 민주지산 꼭 다녀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