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림원의 사과나무에도 농약으로도 치유할 수 없는 부란병이 생겼다.
과수농가에서 부란병은 균이 일으키는 병으로 가지나 줄기에 균이 생겨 나무 자체를 썩어버리게 하고 심하면 나무를 고사시켜버리는 골치 아픈 병중의 하나이다.
눈에 보이는 충이면 손으로 잡아버릴 수도 있지만 균이 일으키는 병은 농약이나 독초, 미생물제등으로 제압하든지 아니면 식물의 자가치유능력을 발휘하도록 방치하면서 기다려보던지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아니면 수시로 병이 들기 전에 방제를 하여 예방하던지...
하지만 그토록 열심히 자주 순찰을 하였건만 부란병이 든 나무를 발견하지 못했었는데 3그루의 사과나무 주간이 심하게 썩어들어가고 있었으며 더이상 진전되지 않고 수피 부분부터 다시 살아나 썩은 부분을 감싸며 되살아나고 있는 현장이 목격되었다.
설사 부란병이 발생된 것을 알았다 해도 나무 스스로 힘을 내어 이겨내라고 빌어주고 격려해주는 방법외는 도와줄 방법도 없었지만...
마치 사람의 몸에서 상처가 나거나 곪으면 새살이 돋아나 스스로 치유되듯이 강한 생명력이 나무를 살리고 있는 신비스러운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다.
일본의 기적의 사과 주인공인 기무라 아끼노리의 농장에서도 부란병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 역시 자업자득이 아닌가 생각된다.
식초를 수시로 살포하여 균을 제압하려는 농부의 욕심 때문에 더 강한 변종 균이 나타나 악순환이 계속되도록 만들어버린 것일 것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균을 귀한 손님으로 대우해주고 있는 혜림원 농심을 잘 이해해주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균들 스스로가 부란병과 같은 악성종양도 수술이나 항암제 투여 없이 미생물의 다양성과 균형을 이루어 자가치유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은 장담할 수 없지만 작년 가을 늦게까지 사과잎이 싱싱하게 붙어있었고 부란병마저 나무 스스로 해결해버리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혜림원의 자연농업이 성공적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신비한 나무에서 피어나는 사과꽃을 사춘기 때 짝사랑했던 소녀처럼 가슴설레며 기다리는 마음을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첫댓글 박사님 정말 신기하네요^^~
참으로 신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