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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 16
S#1. 부원장실
전회와 이어지고...
용길 : (바로) 이주완 과장하고 약속이 있어.
준혁 : (놀라지만 태연한 척) 갑자기 이 과장님은 왜...?
용길 : 갑자기 만날 일을 만들어 준 사람이 알 텐데...
준혁 : (긴장하고...) 무슨...?
용길 : (코 앞에 다가와) 자네처럼 머리 좋은 친구가 뭘 모른 척 해? (씩 웃고 돌아서 나가선 문을 꽝 닫고)
준혁 (그대로 얼어붙는데...)
S#2. 용길의 교수실 앞
용길,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는데 준혁, 얼른 쫓아와 서고...
준혁 : 혹시 케네스 메디컬 센터 건을 말씀하시는 거면 오해십니다.
용길 : (가만히)
준혁 : 제안이 온 건 사실인데 아무것도 결정한 거 없습니다.
제가 부원장님하고 의논도 없이 그런 큰 문제를 결정하겠습니까?
용길 : (비웃고) 의논할 생각을 했다는 건 스스로는 이미 결정한 거야. (엘리베이터 타고 가만히 보는데)
준혁 : (문 닫히면 표정 굳어지며 가는데...)
S#3. 현관 앞
용길, 대기해 있는 차 타려는데... 미라와 윤진이 헤어지는 길이다...
미라 : 그럼 저 가볼게요.
윤진 : 전화 할게요...
용길 : 유선생...?
미라 : 부원장님, 안녕하셨어요?
용길 : 어... 진찰 받으러 왔나봐?
미라 : 네.
윤진 : (용길에게 인사만 하고... 미라에게) 먼저 갈게요. (하고 가고)
용길 : (가는 윤진을 보며) 원래 둘이 아는 사인가?
미라 : 원래는 아니구요. 입원하셔서 알게 됐죠.
용길 : 어... (하고) 그래 출산하면 연락해. 난 일이 좀 있어서...
미라 : 네. 다음에 뵐 게요.
용길 : (생각에 빠진 얼굴로 가는데...)
S#4. 주완의 집 거실
주완과 주완 처, 현관 앞에 서 있는데...
주완 처 : 아니 부원장이 집까지 무슨 일이래요?
주완 : (가만히...)
용길 : (들어오며) 이쪽 동네 공기가 좋네요... 오랜만입니다. 이과장님.
주완 : 어서 오세요.
주완 처 : (떨떠름) 어서 오세요...
용길 : 안녕하셨어요?... (하며 웃는데...)
S#5. 김훈의 사무실
김훈과 윤진 앉아 있고...
김훈 : 우리가 왜 간호사 생각을 먼저 못했죠?
윤진 : 그러게 말예요.
김훈 : 정말 하늘이 돕나 봅니다...
윤진 : 근데 연락처는 받아는 왔지만 증언을 해줄까요?
김훈 : 어떻게든 하게 만들어야죠. 그게 우리 일이잖아요.
윤진 : 그럼 유선생님은 제가 아니까 우선 얘기 꺼내는 건 제가 해 볼게요.
김훈 : 그럼 저야 고맙구요.
S#6. 주완의 서재
주완과 용길 차를 놓고 마주 하고 있는데...
용길 : 따님이 아주 활동적이신 거 같애요...
주완 : 그 얘기는 이미 다 아시는 건데 새삼스럽네요.
용길 : 아니 뭐... 오늘 병원에서 잠깐 봤어요. 나오다가...
주완 : 그 문제 때문에 오셨다면 전 하고 싶은 얘기가 없습니다.
용길 : 알죠. 이 과장님 이번 재판 건에 대해 확고한 생각 가지셨다는 거...
주완 : (못마땅하고) 그 얘기도 아니라면 무슨 일로...
용길 : 까놓고 말씀 드리죠. 부탁 하나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패트릭 맥켈렌 박사한테 전화든 편지든 연락 좀 취해주세요.
주완 : (당황) 아니 무슨 일로?
용길 : 장준혁이 좀 혼낼려구요...
주완 : (놀라는데...)
S#7. 준혁의 교수실
준혁, 오남기와 통화 중이다...
준혁 : 학회장님껜 죄송하지만 당분간은 좀 덮어뒀으면 합니다.
오남기 : (F) 장과장 입장이 있으니까 어쩔 수 없지... 근데 시간을 계속 끌수는 없을 거야...
준혁 : 네. 저도 될 수 있는 한 빨리 일이 진전 되도록 해 보겠습니다.
오남기 : (F) 이번 일은 자네완 상관없이 우용길과 이주완의 머리 싸움 승부에 따라 갈릴 거 같군...
준혁 : (쓴 웃음) 네... 그럼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끊고... 가만히...)
S#8. 주완의 서재
주완 : (생각하는) 패트릭 맥켈렌 박사에게 얘기를 해 달라...
용길 : 그동안 이과장님이 만들어 논 명인대 외과가 다른 병원에 밀려 존재감마저 잃을 지도 모르는 거 아니겠습니까?
주완 : (떠보듯) 게다가... 부원장님 입지도 흔들릴테구요...
용길 : (바로) 그런 것도 있구요...
주완 : (약오른) 글쎄요... 의학의 발전을 늘 생각하는 제 입장에서 볼 땐 장과장이 옮겨가는 것도 나쁘진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객관적으로 보면 장과장의 뛰어난 실력을 더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니까요...
(하며 태연히 차 마시는데...)
용길 : 몸 담고 계셨던 곳을 너무 외면하시는 거 같네요... 우리 병원 외과가 발전한다면 그 바탕이 뭐겠습니까?
단단하게 다져 놓으신 이과장님 공 아닙니까?
주완 : (듣기 싫지는 않은...) 뭐 내가 적을 뒀던 곳이 더 건실해 진다면 물론 나쁠 건 없지만... (하는데)
용길 : 최고의 보람이죠. 그 보다 잘 살아온 인생이 또 있겠습니까...?
주완 : (음... 하면서도 수긍이 가는데...)
S#9. 용길의 차
용길, 뒷자석에 앉아 여유로운 웃음을 띠고 있는데...
S#10. 준혁의 교수실
준혁, 송도 건 파일을 천천히 넘겨 보면서 고민하는 얼굴이고...
S#11. 주완의 서재
주완, 창 밖을 내다보며 생각에 빠져 있는데...
S#12. 다른 대학 병원 실험실 (아주대)
도영, 친구의사 마주 앉아 대화하는데... 친구, 이력서 건네주며...
친구 : 니 실력만 가지고야 누구나가 ‘어서오세요’ 하겠지만... 그런 문제로 퇴직한 거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데
쉽게 받아주지 않을 거야. 어느 병원이든...
도영 : ...
친구 : 그러게 몸 좀 사리지... 뭐하러 나서냐... 그것도 준혁이 문제에...
도영 : 그 얘긴 그만 하자...
친구 : 알았다... 아무튼 나도 알아는 보겠는데 솔직히 장담은 못하겠다.
도영 : 그래 너무 무리하게 애쓰진 말구... 갈게...
도영, 천천히 나오는데... 씁쓸해지고... 손에 든 이력서를 구겨서 주머니에 넣고...
S#13. 용길의 교수실
용길, 만족한 듯한 얼굴로 가운 갈아 입는데...
준혁, 들어오며... “부르셨어요...” 하고...
용길, 힐끗 보고 소파로 가서 앉고... 준혁, 눈치보며 앉는데...
용길 : 저쪽에서 항소했다는데 그 문제로 병원에 피해 주거나 불편하게 만드는 일 없도록 주의 해.
준혁 : (움찔하고... 애써) 부원장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괜히 액션 취하는 거겠죠... 뭐...
용길 : 글쎄... 액션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을 거 같든데...
준혁 : (보는데)
용길 : 유미라 간호사라고 있었지?
준혁 : (표정이 싹 굳어지는데...)
용길 : 이과장 딸하고 만나드라구...
준혁 : 그럼, 이과장님 만나러 가신 게 송도 건이 아니라...
용길 : 아니 송도 건이지. 항소 건은 또 다른 문제고... 가만보면 장과장 참 일 많이 만들어...
준혁 : (할 말을 잃은... 고개 숙이는데...)
용길 : (비웃듯 보고...)
S#14. 미라의 집 거실 (아파트)
윤진과 미라 마주 앉아 있는데...
윤진 : (둘러보며) 결혼 한지 꽤 된 걸로 아는데 신혼집 같네요.
미라 : 아이가 없어서 그런거 같애요.
윤진 : 곧 생길 건데요 뭐...
미라 : 저한테 뭐 할 얘기 있으세요? 아까 병원에서 뵀는데 집까지 오셔서 좀 이상해서요.
윤진 : 그게... 사실은... 권순일 환자 문제 때문에요.
미라 : 그 재판 끝난 거 아니예요?
윤진 : 유가족이 항소했어요.
미라 : 그랬구나... 사실 저도 재판 결과 듣고 좀 마음이 그렇더라구요...
윤진 : 그 환자 회진 때 기억하세요?
미라 : 기억하죠... 그때 염선생님이 무지 혼났었거든요...
S#15. 외과 병실
황태수가 입원해 있는 병실에 준혁의 회진팀 회진 중인데...
첫 베드 앞에 있는 준혁의 팀...
준혁 : 하루에 10분 정도 복도 걷는 연습부터 하시구요.
다음 베드로 가면... 황태수 앉아 있는데...
상일 : 내일 오후 췌장암 수술 예정에 있습니다.
황태수 : 저... 수술을 좀 미루면 안 될까요? 일을 두고 와서...
순간, 준혁의 눈에 황태수가 권순일 처럼 보이는데... 얼른 고개를 살짝 흔들고...
민승 : 과장님 스케줄이 그렇게 안 되세요.
황태수 : 그럼 할 수 없죠... 과장님께 받으려고 일부러 멀리서 온 건데...
준혁, 다른 베드로 갈 듯 하면 의국원들 미리 돌아서는데...
준혁, 가려다 말고...
준혁 : 히스토리 없어?
상일 : 10년 전 결핵을 앓았던... (하는데)
준혁 : (탁 보고)
상일 : (움찔하는데)
준혁 : (시선 떼지 않고) 체스트 줘봐.
민승 : (엑스레이 건네고)
준혁, 척 올려서 보고...
미라 : (E) 과장님이 엑스레이는 보지도 않고 무슨 폐생검을 하냐는 식으로 몰아 붙이는 분위기였어요.
준혁 : 수술 미루고 폐생검부터 해. (하고 돌아서는데)
동일 : (준혁을 향한 시선이 심상치 않다가 마주치면 시선 피하고...)
준혁 : (느끼는데...)
S#16. 외과 스테이션
준혁의 팀 나오고...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동일과 의국원들 흩어지는데...
준혁, 오더내려고 서다가 동일을 보고... 민승, 옆에 서 있고...
한쪽에서 건하, 상일 오더 내는데...
준혁, 챠트 오더내면서 생각에 빠지고... 간호사, 준혁의 앞으로 챠트를 올리는데...
준혁 : (간호사에게) 유미라 선생 잘 지내고 있대?
간호사 : 통 안 오시다 오늘 잠깐 오셨었어요. 외래 들렀다가...
준혁 : 그래... 다음에 오면 나한테도 들리라 그래.
간호사 : 네. (하고 돌아서는데)
준혁 : 꼭 전해... (하다 머쓱하고) 가기 전에 식사 한 번 하려고 했는데 못해서...
간호사 : 아... 전할게요... (하고 돌아서고...)
준혁 : (다시 오더내는데 생각에 빠지는 듯 하고...)
S#17. 미라의 집 거실
미라 : (놀란 얼굴로) 제가요?
윤진 : 그 때 있었던 분의 증언이 꼭 필요해서요.
미라 : ...
윤진 : 힘들겠지만 부탁 좀 할게요...
미라 : 있는 사실 얘기하는 건데 뭐가 힘들어요.
윤진 : (밝아지는) 그럼 해 주실 수 있는 거죠?
미라 : 뭐 꼭 필요하다면야... 근데 몸이 무거워서...
윤진 : 절대 무리하지 않게 해드릴게요...
미라 : (끄덕이는데...)
윤진 : (살았다 싶은데...)
S#18. 준혁의 집 (밤)
준혁, 들어오는데... 수정, 맞이하며...
수정 : 왠일로 이렇게 일찍 들어와? 저녁 안 먹었지?
준혁 : 아니 생각 없어. (하고 소파에 눕듯 기대고...) 마실 거나 줘.
수정 : (주방으로 가며) 옷 안 갈아입어?
준혁 : 변호사 오기로 해서...
수정 : 그래도 옷은 갈아입어야지...
준혁 : ... (그대로 있다가) 염선생하고 자기 친구는 잘 만난대?
수정 : (쥬스 건네며) 가끔 보나봐.
준혁 : 신경 좀 써... 아니다 싶음 다른 사람 소개해 주구...
수정 : 내가 무슨 뚜쟁이야?
S#19.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동일과 승연이 커피 마시며 있고...
승연 : 수정이가 과장 사모님 되고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했죠.
동일 : 그런 게 좋아 보여요?
승연 : 남편이 잘 나간다는 거 싫은 여자가 어딨어요? 다 좋아하죠...
동일 : ...
승연 : 왜요? 동일씬 그런 거 별론가봐요?
동일 : ... 나도 마찬가지죠...
승연 : 근데 되면 좋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다?
동일 : (피식 웃고)
승연 : 웃기도 하네요? 볼 때마다 심각해서... 의사라는 직업이 고단하긴 한가부다 그랬는데...
동일 : 하기 나름이죠 뭐...
승연 : 동일씬 어떤 의산대요?
동일 : ... 아직 실력 없는 의사죠...
승연 : 그건 노력하면 되는 거 아닌가? 동일씬 좋은 의사 될 거 같애요. 착해보여서... 무지 착해 보이는 거 알아요?
동일 : (미소 보이다... 이내 씁쓸해지는데...)
승연 : 재미...없어요? 나 만나는 거?
동일 : 아뇨... 재밌어요...
승연 : 그럼 다음엔 먼저 연락 좀 하면 안 될까요? 슬슬 자존심 상하고 있거든요.
동일 : ... 다음엔 제가 먼저 연락 할게요.
승연 : (약속하자는 듯 손가락 내미는데)
동일 : (미소보이며 손가락 거는데...)
S#20. 준혁의 집 서재
준혁과 조변 마주 앉아 있고...
조변 : (수첩에 적으며) 유미라... 퇴직을 했단 말이죠?
준혁 : 네.
조변 : 담당 간호사 였고... 회진에 참석했다...
준혁 : 더구나 내가 부재 중 일 때 병실 담당을 했기 때문에 보호자들의 상황을 자세하게 알고 있을 겁니다.
조변 : (끄덕이며) 만약 증언을 한다면 재판부의 미묘한 변화를 줄 수 있겠네요.
물론 감동표로 재판의 결과가 만들어지는 건 아니지만 재판부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장담 할 수 없는 거니까...
준혁 : 근데 아직 증언을 한다고 한 건 아니고...
조변 : (바로) 아뇨. 조금이라도 걸리는 건 짤라버리는 게 편합니다. 일단 제가 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준혁 : 네...
조변 : 걱정 마세요. 대신 이런 뜻밖의 사람들이 또 없는지 잘 생각하셔서 바로 바로 말씀해주세요.
복병은 늘 숨어있거든요.
준혁 : (끄덕이는데...)
S#21. 미라의 집 거실
미라, 소파에 앉아 있는데... 남편, 과일 접시 가지고 오며...
남편 : 무슨 증언을 해...
미라 : 그게 뭐 어때. 있는 사실 그대로 말하는 거 뿐인데...
남편 : 그걸 몰라서 그러나... 자기 몸도 그렇고... 애기한테도 안 좋을까봐 그러지...
미라 : 태교가 뭐야. 엄마가 바른 길로 가야 애기도 바른 길로 가지.
남편 : (어이없어 웃고)
S#22. 준혁의 교수실
준혁, 수술 내복에 가운을 걸친 모습으로 들어와 책상에 앉아 결재 서류를 보다
생각 난 듯 서랍을 열어 송도 건 파일을 보는데... 휴대폰 울리고...
준혁 : 네, 조변호사님...
조변 : (F) 알아봤는데 유미라 간호사가 증언을 할 것 같습니다.
준혁 : (순간 멎고)
조변 : (F) 그래서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할 거 같아서 말인데...일단 제가 먼저 만나 볼까 합니다.
준혁 : 아뇨. 제가 만날게요. 조변호사님은 그 외 더 필요한 부분에 신경 써 주세요.
조변 : (F) 그러죠.
준혁 : (전화 끊고 파일을 서랍 속에 넣고 탁 닫아 버리는데)
S#23. 용길의 교수실 (아침)
용길과 하익현 마주 앉아 있고...
하익현 : 장과장 반응은 어떻습니까?
용길 : 티도 안내지 뭐...
하익현 : 그러다 소리 소문 없이 움직이는 거 아닐까요?
용길 : 그 사람이 소리 소문 없이 움직여 질 사람이야? 그건 그렇고 유미라 간호사 외래 다니지?
하익현 : 네... 출산이 얼마 안 남았는데... 그건 왜요?
용길 : (혼잣말처럼) 이러기도 그렇고... 저러기도 그런데...
하익현 : 네?
용길 : 아냐, 가서 일봐... (하고 곰곰이...)
S#24. 갱의실
상일, 건하, 민승, 동일 수술 내복으로 갈아 입는데...
상일 : 과장님이 케네스 메디칼 센터로 갈지도 모른다는 소문 있다며?
동일 : (놀라고)
건하, 민승 : (기겁을 하고 서로 눈빛만 주고 받는데)
상일 : 소문이겠지? 설마 여길 떠나시겠어?
민승 : 당연하죠. 다른 사람도 아니구 과장님이 여기 뜬다는 게 말이 돼요?
건하 : 그럼. 과장님 없으면 단 번에 우리과가 안 돌아가는데...
상일 : (찔리고) 야 이주완 과장님처럼 떠나면 다음 사람이 자연히 이어가는 거지...
언제까지 과장님에 의해서만 돌아가겠냐...
건하 : 은근히 기대하시는 거 같네요. 교수님이 외과 수장 되는 날을...
상일 : (당황) 그런 말이 아니지... (하며 나가고)
민승 : 맞는 거 같은데...
건하 : 그지? 참 꿈도 빨리도 꾼다... (하다 동일 보고) 근데 넌 요즘 어째 나사 하나가 풀린 거 같다?
동일 : ... (나가고)
민승 : 그냥 놔둬요... 심란 하겠죠... 뭐...
건하 : 아휴 약해 빠져가지구...
S#25. 외과 외래
준혁, 들어오면
동일, 엑스레이와 챠트 등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가 필름 걸고... 챠트 앞에 놓아 주며...
동일 : 오늘 수술 환자들 검사 결괍니다.
준혁 : (보는데...)
동일 : 폐생검 하라고 하신 환자는... 검사 결과 폐전이가 있습니다.
준혁 : (챠트를 넘기다 손이 멈칫하려는 걸 숨기듯 탁 넘기며) 그래... (챠트 탁 덮고 일어나며) 동반 절제하면 되겠네...
(나가며 표정이 굳어지고...)
동일 : (챠트며 필름 챙기는 모습이 거의 기계적이다 문 닫히면 멎는데)
S#26. 용길의 교수실
용길, 앉아 있는데... 준혁, 들어오고...
준혁 : 유미라 간호사가 증인으로 나선 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용길 : 가능성이 있지... (비꼬듯) 장과장 이래저래 일이 터지네...
준혁 : (참고)
용길 : 둘 다 완만히 해결할 수 있을까 모르겠어...
준혁 : (바로) 못하죠...
용길 : (어이없는 듯 보는데)
준혁 : 부원장님 힘이 없이 제가 뭘 어떻게 하겠습니까? 힘이 돼 주십쇼.
용길 : 이건 배짱이 아니라 뻔뻔한 건데...
준혁 : 어떻게 보시든...
용길 : (자르고) 상관없다?
준혁 : 송도 케네스 메디칼 센터 건은 지금 이 순간부터 제 머릿속에서 지워 버리겠습니다.
용길 : 지운다고 지워 질 거리가 아닐텐데...
준혁 : 그렇다고 부원장님 관계와 맞바꿀만한 대단한 거리는 아닙니다.
용길 : (픽 웃는데...)
S#27. 용길의 교수실 밖 복도
준혁, 나와 문 닫고... 안쪽을 한 번 지르듯 보고... 휙 돌아서 가는데...
S#28. 준혁의 교수실
준혁,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앉으며 넥타이를 느슨히 푸는데...
휴대폰을 꺼내 단축키 누르면 “이주완 과장” 뜨고...
다시 탁 꺼버리고...머리를 굴리듯 생각에 빠지는데...
S#29. 주완의 서재
주완, 노트북을 펼쳐 놓고 메일을 보내려 하는데... 수신인이 “패트릭 맥켈렌” 이다.
천천히 자판 위에 손을 올리는데...
‘패트릭 맥켈렌 박사님...
S#30. 준혁의 교수실
준혁, 패트릭에게 메일을 보내는데...
‘제게 케네스 메디컬 센터를 제안해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S#31. 몽타주
황태수의 베드가 수술실로 향하고... (권순일 때와 겹쳐 보이면서...)
준혁, 수술 내복으로 갈아입고 복도를 걷는데...
주완 : (F) 제자의 허물을 드러내는 것이 곧 제 허물을 보이는 것임을 알면서도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내 진실을 향한 마음을 헤아려주셨으면 합니다.
수술실, 준혁 준비를 마치고 베드 앞에 서는데...
준혁 : (E) 엘렌 여사의 수술을 앞두고 말씀 드렸듯이 전 환자 앞에서 의사일 뿐입니다.
준혁, “췌장미부와 폐 일부 동반 절제를 실시한다. 잘 들 봐” 하며 동일을 힐끗 보는데...
동일, 시선도 마주치지 않고 복부만 보고 있고...
준혁, “메스” 하고 건네 받는데...
주완 : (E) 장준혁은 자신의 야망만을 위해 한 생명이 꺼져가는 것을 외면한 채
거짓된 행동과 말을 서슴치 않았던 것입니다.
순일이 중환자실에서 죽어가는 모습 보이고...
준혁이 엘렌을 수술하는 장면 보이고...
준혁 : (E) 전 의사로서 누구의 생명이 더 중요하다는 경중을 두면서 메스를 잡는 일은 있을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꺼져가는 생명 앞에 존엄한 자세로 최선을 다했던 제 모습이 세상 사람들의 눈에 바르게 비춰지지 못한 다는 점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준혁의 수술이 진행되고... 동일, 묵묵히 어시스트 하는데...
준혁, 수술을 하다 동일을 보는데...
주완 : (E) 장준혁과 같은 의사가 더 이상 생겨나는 일이 없어야겠기에...
이번 송도 케네스 메디컬 센터 문제를 좀 더 신중히 검토하시길 조심스럽게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준혁, 수술에 열중하는데...
준혁 : (E) 케네스 메디컬 센터는 제게 좋은 기회이긴 하지만 저로 인해 여러 문제들이 생긴다면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S#32. 주완의 서재
주완, 메시지 발송을 클릭하고... 미소 마저 보내는데...
S#33. 수술방 휴게실
준혁, 수술 끝내고 들어오는데... 건하 앉아 있고...
준혁, 털썩 앉아 기대는데...
건하 : 이주완 과장님은 움직이고 계신가요?
준혁 : 움직이든지 말든지...
건하 : 안 가시게요? 송도...
준혁 : 간다고 갈 수 있고 안 간다고 안 가는 게 아니야...
민승, 들어오고...
민승 : 환자 회복실로 보냈습니다.
준혁 : 그 환자 회복하는 거 신경 좀 써. 동일이한테 맡기지 말고.
민승 : 네.
건하 : 과장님, 좀 전 그 말씀 무슨 뜻이세요?
준혁 : 내가 제주도에서 뭐라 그랬어?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했잖아.
건하 : (반짝 들어오고) 아...
준혁 : 케네스에서 내가 꼭 필요하면 무슨 소리를 들어도 찾아와...
(하다) 유미라 간호사 말야... 의국애들 중에 누구하고 친했어?
건하 : (바로) 동일이요.
준혁 : (탁 보는데)
민승 : 둘이 같은 병실 담당이라 자주 다니다 보니까 뭐...
준혁 : 동일이 잘 좀 지켜봐. 그리고 유미라에 대해서 좀 알아보고...
둘다 : 네...
S#34. 미라 집 거실
윤진과 김훈 변호사 앉아 있는데... 미라, 차 가져와 내려 놓고...
미라 : 근데 제가 나간다고 뭐가 달라지겠어요? 염선생님도 증언했다면서요... 저하고 다를 거 없을텐데...
윤진 : (놀라) 그럼 염선생하고 같은 생각이시라는 거예요?
미라 : (의아한) 생각이 아니라 그때 같이 있었으니까 똑같겠죠. 내용이...
김훈 : 잠시만요... 유선생님 지금 뭔가 잘 못 알고 계신 거 같은데... 염동일 선생님 증언은 거짓이였어요.
미라 : (기겁하는) 네?
S#35. 도영의 연구실 앞
동일, 앞을 지나다 안 쪽을 물끄러미 보는데...
은혜 : (E) 나 만나러 왔어?
동일, 돌아다 보면 은혜, 검사 결과지 들고 다가 오고...
동일 : 아뇨. 그냥 지나다가... 갈게요 (가려는데)
은혜 : 오늘 끝나고 술 한잔 할 래?
동일 : (탁 보다...) 아니... 약속 있어...
은혜 : 그래... 그럼 다음에 보자... (들어가고)
동일, 마음이 아프고... 내처 걷는데 몇 걸음 가지 못하고 서고... 다시 연구실을 돌아다 보는데...
냉정해지자 싶은... 차가워진 표정으로 지나가는데...
S#36. 순일의 가게
물건들이 듬성듬성 빠진 가게 안...
순일 처, 형진과 죄인 처럼 앉아 있는데... 앞에 주인이 서서 다그치고 있다.
순일 처 : 죄송합니다. 이번 달 월세도 보증금에서 좀...
주인 : 야박하게 들리겠지만 보증금 얼마 안 되는 거 알잖아... 그러니까 그거 믿고 마냥 있진 말란 소리야...
순일 처 : 네...
주인 : 아무튼 서로 얼굴 붉히지 않게 해 줘. (나가며, 들리게) 안 되면 가게를 정리하든가 해야지...
순일 처 : (한숨이 터지고... 물건 둘러보며) 팔 물건도 없고... 그렇다고 물건 들여 올 돈도 없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형진 : 작은아버지가 수금 좀 해본다고 하셨으니까 기다려봐요...
순일 처 : 먹고 살 일이 코 앞인데... 괜히 항소니 뭐니 한 거 아닌가 싶다...
형진 : (단호한) 엄마, 무슨 일이 있어도 그건 포기 하면 안 돼...
순일 처 : 알지... 근데 세상 모든 일이 돈 없이 되는 게 있니...
형진 : (답답해지는데...) 돈 걱정 마. 앞으로 내가 뭐라도 할 게...
순일 처 : 제대 한지 얼마나 됐다고... 너 복학도 해야는데...
형진 : 학교는 나중에 가도 돼... 못가도 할 수 없고... (나가버리고)
순일 처 : (말을 잇지 못하는데...)
S#37. 와인바 (밤)
준혁, 술잔 앞에 놓고 앉아 있는데...
희재, 안주를 가져오다 보면 다 그대로 있고...
희재 : 집에 들어가지 그래?
준혁 : 왜?
희재 : 말도 안하고... 그렇다고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니고...
준혁 : 이 일 저 일 신경 쓰다 보니까 요즘은 만사가 귀찮어.
희재 : 근데 여긴 어떻게 와?
준혁 : 귀찮을 게 없잖아...
희재 : (픽 웃고) 근데 자기 정말 그 병원 포기 한 거야?
준혁 : 반반이지 뭐.
희재 : 나도 반반인데.
준혁 : 뭐가?
희재 : 자기 그쪽으로 가면 내가 가게를 들고 갈 순 없구...그렇다고 만나러 쫓아 다닐 수도 없는 거고...
준혁 : 내가 오면 되지...
희재 : 그야 두고 봐야지 뭐... (술 마시는데...)
준혁 :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S#38. 도영의 서재
도영, 책 보며 앉아 있는데...
초인종 소리 들리고... 잠시 후...
도영 처 : (E) 민아 아빠... 여보...
도영, 나가는데...
S#39. 도영의 집 거실
도영, 2층에서 내려오는데... 오경환, 거실에 서 있고...
도영, 놀라는데...
도영 : 교수님... 어떻게 저희집까지 오셨어요
오경환 : 노는 게 체질 인가 보네. 혈색이 좋은데... (웃고)
도영 처, 경환과 도영 사이에 차 놓아주고... 민아 방으로 가는데...
도영 : 하실 말씀 있으셨으면 전화 주시죠... 제가 갔을 텐데...
경환 : 나도 운동 좀 해야지.
도영 : ...
경환 : 그래 요즘 어떻게 지내나?
도영 : 그냥... 책 좀 다시 보고... 논문 준비도 하고... 그렇습니다.
경환 : 돈 안되는 일만 하고 있구만... 그러다 집에서 쫓겨나면 어쩌나?
도영 : (멋쩍은) 집사람한테 좀 미안하죠...
경환 : (명함을 꺼내 밀어주며) 크지도 않고, 명인대만큼 연구 장비가 갖춰 곳도 아니야.
대신 소신 껏 연구에만 집념하기엔 충분할 거야.
도영 : ...
경환 : 다른 건 다 찢어도 그건 찢으면 안 돼?
도영 : 감사합니다... 교수님...
경환 : 정말 감사할 일로 만드는 건 앞으로 자네 몫이야...
도영 : (느끼고) 네...
INS) 병원 전경 (아침)
S#40. 준혁의 교수실
준혁, 앉아 있는데... 동일 들어오며 인사하고...
준혁, 일어나 소파로 가며...
준혁 : 와이프가 소개 시켜준 친군 어때?
동일 : 뭐 그냥...
준혁 : 별로야?
동일 : 아뇨... 괜찮은데요...
준혁 : 사람이 괜찮다는 거야? 아무나 상관없다는 거야?
동일 : ...
준혁 : 그런 문제까지 내가 얘기 할 건 아니지...염선생... 유미라 간호사하고 좀 알고 지냈어?
동일 : (움찔해지는) 네...
준혁 : 유미라가 증언을 할 거 같애...
동일 : (놀라는데)
준혁 : 혹시라도 너한테 무슨 얘기라도 하면... (하는데)
동일 : (보는데...)
준혁 : 일단 날 먼저 만나게 해.
동일 : (굳은 표정으로...) 네...
S#41. 미라의 집 거실
미라, 외면하듯 앉아 있고... 과일 바구니를 옆에 둔 조변, 앉아 있는데...
조변 : 더 잘 아실테니까 길게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개인이 어떻게 병원하고 상대를 하겠어요.
미라 : 그건 저도 알죠...
조변 : 역시 몸 담고 계셨던 분이라 말이 통하네요.
미라 : 근데... 옳고 그른 건 분명해야는 거 아닌가요? 이기고 지는 게 다는 아닌 거 같은데요...
조변 : 틀린 말씀은 아닌데...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시각이 서로 다르다는게 문제죠. (미소마저 머금고 보는데)
미라 : (황당하고) 그럼 유가족이 아닌 걸 우기기라도 한다는 거예요?
조변 : 그것도 보는 시각 차이죠. 저흰 유선생님이 제대로 보실 거라고 믿습니다. 아, 물론 사회 조직인으로서요.
미라 : (가만 보는데) ...
조변 : 유가족만 생각하지 마세요. 장준혁교수님을 비롯한 모두가 유선생님 동룝니다. 한 가족이나 다름 없었던...
그 점을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네요.
미라 : 결정을 하던 안하던 제가 판단 할 일이니까 그만 돌아가 주세요. (일어서서 현관 쪽으로 가고)
조변 : 그럼 서로 이해가 됐다는 걸로 믿고 그만 가보겠습니다. (나가고)
미라 : (소파에 앉는데... 이내 얼굴에 걱정이 어리고...)
S#42. 외과 스테이션
준혁과 의국팀들 회진 끝내고 나와 스테이션 부근에 모여 있는데...
준혁, 간호사에게 챠트 받아 오더내면서...
준혁 : 우리 외과 전부 회식 한 번 해야 되는데...
간호사들 : (박수치고...)
준혁 : 의국장 하루 날 잡아라...
민승 : 네.
준혁 : 근데 우리과는 왜 커플이 안 나오냐? 다른과들은 눈도 잘 맞든데.
간호사 : 맘에 드는 사람이 없어요.
준혁 : (의국원들 쭉 보고) 내가 봐도 그렇다. (웃는데)
의국원들 : (아이~ 하는 원성 들리고...)
다들 화기애애한 분위긴데...
미라, 한쪽에서 가만히 보고 있고...
S#43. 암센터 전경
도영, 가방을 들고 오며 센터를 올려다 보는데...
도영,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가는데...
S#44. 암센터 일각
도영, 둘러보면서 걸어오고 있다.
문 하나를 열어보면, 열심히 일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고...
도영, 흐뭇한 표정인데...
S#45. 병원 밖 일각 (아주대)
동일과 미라 나란히 앉아 있고...
미라 : 저한테 과장님쪽 변호사 찾아 왔어요.
동일 : (아는 듯) 네...
미라 : 그것도 이미 알고 있었구나...
동일 : (씁쓸한) 네...
미라 : 선생님 증언 얘기 듣고 처음엔 놀랬는데... 생각해보니까 이해 되는 부분도 있고...
아까 우리 외과 보니까... 맘이 이상하더라구요...
동일 : (느껴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요. 내가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과장님 생각하면... (말을 잇지 못하는데...)
미라 : 밉지... 미운데...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게 참 그래요...
동일 : (인정하듯 끄덕이고...)
미라 : 나 어떡하지... 선생님...?
동일 : 나 같은 게 뭘 얘기 해 줄 수 있겠어요... (먼 시선 던지고)
미라 : (가만 보는데 안쓰러움이 묻고...)
S#46. 준혁의 교수실
준혁, 창가로 의자를 돌려 놓고 눈 감고 있는데...
노크 소리 나고...
준혁, “네” 하고 그냥 있는데... 문 소리 나고 아무 말이 없고...
준혁, “누구야?” 하다 쓱 돌려 보는데... 미라가 서 있다...
준혁, 놀라고... 벌떡 일어나 다가가며...
준혁 : 유선생... 어서와. 앉아...
미라 : 잘 지내셨어요?
준혁 : 그렇지 뭐... 유선생은?
미라 : 저두 뭐...
서로 말이 없는데...
준혁 : 혹시 변호사 찾아 가지 않았어?
미라 : 왔었어요.
준혁 : 그게... 내 입장에선... (하는데)
미라 : 저 한 가지만 말씀 드리고 갈게요.
준혁 : (긴장하는데...)
미라 : 저 과장님 밉기도 하고... 실망한 부분도 있어요. 근데... 그 보다 전에 과장님하고 지냈던 시간들이 커요...
준혁 :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고개가 숙여지는데...)
미라 : 실력으론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외과 의사신거 너무도 잘 알고...
저희들 개인 개인한텐 따뜻했고 다정했던 분이신 것도 알아요...
준혁 : 고맙다... 그렇게 생각해줬다니...
미라 : 근데 과장님이 원하시는 다른 어떤 것들 때문에 그런 면들이 점점 사라지는 거 같아서 가슴이 아팠어요...
준혁 : ...
미라 : 과장님, 좋은 점 참 많은 분인데... 그게 더 이상 퇴색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렁해지고... 고개 돌리는데)
준혁 : 유선생...
미라 : 그만 가볼게요... (얼른 나가고)
준혁 : (따라 나서질 못하고 굳어버린 듯... 가슴이 아파오고...소파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는데... 입술이 떨려온다...)
S#47. 김훈의 사무실
윤진, 다급한 얼굴로 전화를 받고 있고...
김훈, 초조한 얼굴로 보는데...
윤진 : 유선생님 갑자기 왜 그러세요? 여보세요... 유선생님...(하다 전화 끊고) 못해준대요...
김훈 : (미치겠는데...)
윤진 : (가방 들며) 만나봐야겠어요.
김훈 : 같이 가요.
윤진과 김훈, 짐을 챙겨 뛰어 나가고...
S#48. 순일의 가게
순일 처, 사색이 된 얼굴로 전화를 끊고, 다시 다른 곳에 전화를 거는데...
순일 처 : 네 여기 동대문예요. 저희 수금 때문에...
상인 : (F) 무슨 수금? 그 시동생인가 누구한테 싹 정리해서 준게 언젠데...
순일 처, 절망하는... 전화를 끊고... 정신차리 듯 다시 전화거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메시지만 들리고... 기가 막힌데...
형진, 넋이 빠진 얼굴로 들어오고...
순일 처 : 작은 아버지는...? 집에 안 계셔...?
형진 : 이사 갔대... (하며 바닥에 털썩 주저 앉고)
순일 처 : (넋을 잃은 표정인데...)
S#49. 카페
조변, 미라의 남편을 만나고 있는데...
조변 : 유선생님의 증언으로 달라질 게 없기 때문에 괜히 법정에 다니시다 몸이라도 안 좋아지실까 싶어 찾아 뵌 겁니다.
남편 : 그런 걱정까지는 안해 주셔도 저희 부부가 알아서 합니다.
조변 : 몇 번 유산 경험이 있었다고 하던데...
남편 : 그런 것도 조사하세요?
조변 : 일부러 캐낸 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이번 증언 문제로 신경쓰시다 보면... 물론 그런 일 다신 없어야겠죠...
(가만히 보는데...)
남편 : 제 아내하고 문제라 제가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그럼 전... (일어서는데)
조변 : (선물 상자 내밀며) 별 건 아닙니다. 아기용품이예요.
남편 : 아뇨. 저희 이런 거 필요없습니다.
조변 : 아기에게 필요한 용품입니다. (거의 들이미는데)
남편 : (마지못해 받는데...)
조변 : (씩 웃고...)
S#50. 미라의 집 현관 밖
윤진과 김훈, 벨을 계속 누르다... 문을 두드리는데...
윤진 : 유선생님... 잠깐만 봬요. 유선생님...
미라 : (F) 그냥 돌아가 주세요...
김훈 : 이유라도 좀 알려주십쇼... 네...?
하는데... 미라 남편 오고...
남편 : 누구시죠?
김훈 : 저 혹시 유미라 선생님 부군 되시나요? 전 유가족 변호를 맡은...
남편 : (열쇠로 문 여는데...)
미라 : 자기 왔어...
윤진 : 유선생님...
미라 : 죄송해요. 다시 생각해 봤는데 증언 못해드리겠어요...
윤진 : 왜 그러시는대요...?
미라 : 환자보호자 분 생각하면 이러면 안 되는데... 저도 사회에 있던 사람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네요... 죄송합니다..
김훈 : 유선생님...
남편 : 죄송하지만... 저흰 그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습니다.
(미라에게) 자기 들어가... 다시 찾아 오시는 일 없었으면 합니다.
문이 꽝 닫히고... 윤진, 김훈... 절망스러운데...
S#51. 도영의 서재
도영, 자료 등을 준비하는 듯 나눠서 챙기고 있고...
도영 처, 머그잔 두 개를 들고 들어와 내미는데...
도영 처 : 새로 가는 병원 분위기 어때?
도영 : 잘은 모르겠는데... 다들 열심히 하는 거 같애.
도영 처 : 아휴...
도영 : 왜?
도영 처 : 명인대에 있을 때도 얼굴 잘 못 보면서 지냈는데 옮겨가는 곳은 더 한 거 같아서.
도영 : 가봐야 알지...
도영 처 : 이렇게 준비를 단단히 하면서 뭘?
도영 : (웃는데... 휴대폰 오고 “형진” 뜨고) 어... 형진아...
도영 처 : (보는데...)
S#52. 거리 일각
형진, 걸어가며 통화하는데...
형진 : 군대 있을 땐 몰랐는데... 세상이 참 무섭네요...선생님... 어떻게 살면 잘 사는 거예요...?
저 좀 알려주세요... 좀 가르쳐주세요...
S#53. 도영 서재
도영, 앉아 전화 받고 있는데...
도영 : ... 나도 아직 그걸 잘 모르겠다...
형진 : (F) 열심히 산다는 거 정답 아닌 거 같애요... 엄마, 아버지... 정말 열심히 사시는 거... 그거 밖에 모르는 분들인데...
세상은 너무 불공평 하네요...
도영 : 무슨 일 있었어...?
형진 : (F) 더 이상 일어날 일도 없어요...
도영 : (가만 듣다가 끊고 씁쓸해지는데...)
S#54. 미라의 집
아기선물속에 받은 수표를 보고 있는데...
남편 : 도대체 사람을 뭘로 보고 당장 돌려주고 올게
미라 : 아냐 내가 할꺼야
남편 : 안돼
미라 : 괜찮아 내가 돌려줄꺼야 증언할꺼라구!
괜한 이유를 갖다 붙인다고 할수있겠지만 아기선물에 돈을 넣어보내 절대 용서못해!
나 과장님한테 있던 정 때문에 알면서 참으려고 눈감으려고 한건데 과장님은 끝까지..이럴순없어
S#55. 일식집 (밤)
용길, 민원장, 준혁, 조변 모여 있고...
용길 : 유선생이 제 발로 와서 그랬단 말이지...?
준혁 : (씁쓸하게) 네...
용길 : 근데 왜 반응이 그래?
준혁 : 아닙니다.
용길 : 우리 쪽에만 그러고 저쪽에다는 오케이 하는 거 아냐?
조변 : 그렇지 않을 겁니다. 남편을 만나봤는데 부드럽진 않았지만 받아들이는 느낌이였습니다.
민원장 : 그럴 걸 뭘 증언을 한다고... 들쑤셔 들쑤시길...오늘은 그냥 맘 편히 술이나 마시죠... (하는데...)
이미 준혁은 술을 마시고 혼자 따르고 있고...
용길, 민원장, 조변 다 보는데...
민원장 : (술병 잡으며) 왜 그래? 자네 무슨 일 있어?
준혁 : 아... 아닙니다. 그냥...
민원장 : 긴장 하지마. 다 잘 될 거야. (하며 술 따라주고)
용길 : 장과장은 대운이 따르는 사람인데 뭘 걱정해...
민원장 : 대운... 맞습니다. 우리 장과장은 대운을 타고 난 거 같습니다.
준혁 : (마지 못해 웃고... 다시 술 마시고 표정이 굳어지는데...)
S#56. 일식집 앞
차 네 대가 대기 하고 있고...
용길, 민원장, 준혁, 조변 나와 서로 인사하고 헤어지는 분위긴데...
준혁, 제법 많이 취한 듯하고...
민원장 : 혼자 갈 수 있겠어?
준혁 : 그럼요. 아버님... 부원장님 들어가십쇼.
용길 : 조심해서 가. (가고)
민원장 : 그럼 조심해서 가. (차에 타고 가고)
조변 : (준혁에게) 타 시죠.
준혁 : 먼저 타세요...
조변 : 그럼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가고)
준혁 : (힘겹게 차에 오르는데...)
S#57. 준혁의 차 안
취한 준혁, 눈 감은 채...
준혁 : 삼성동이요...
형진 : (룸미러로 준혁을 보고 놀라는데...)
준혁 : 삼성동 코엑스 사거리 쪽으로 가시면 돼요...
형진, 돌아보고 있다가 천천히 고개 돌려 시동을 걸고 핸들을 잡는데...
손이 움켜져 지고... 이를 앙물더니 거칠게 출발하는데...
S#58. 준혁의 차 안
준혁, 휴대폰으로 통화 중인데...
준혁 : 어디서 볼래? 내가 집으로 갈까? 바로 데리러 갈까?
형진, 화를 참으며 운전하는 기색이 역력한데...
준혁 : 뭐가 늦었어... 안 취했어... 애인 얼굴 보겠다는데 왜...? 집에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 (끊고)
(형진에게) 미안하지만 차 돌려서 서초동으로 가주세요.
형진 : (이를 앙물고 참는데...)
준혁 : (대답이 없자 한쪽 눈만 뜨며 보다 앞으로 다가와) 아저씨...이봐... (하며 툭 건드리고...)
형진, 결국 차를 한쪽에 끽 세우고...
준혁, 몸이 쏠리면서 술이 깨는 듯 형진의 한쪽 어깨를 탁 잡고 돌리는데...
형진, 매서운 눈으로 돌아보고...
준혁, 어두워 알아보지 못하는 듯 보는데...
형진, 준혁을 보면서... 한손으로 룸 라이트를 켜는데...
준혁, 천천히 형진을 알아보고 어깨를 잡은 손이 스르륵 풀리는데...
S#59. 순일의 집 거실
순일 처, 넋을 뺀 얼굴로 앉아 있고...
윤진과 김훈, 기가 막히다는 표정인데...
순일 처 : 다 관둬요... 내 가족이 나를 배신하는데... 남이 날 위해주길 바랬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예요...
윤진 : 형진씬요?
순일 처 : 뭘 한다고 나갔는데... 어디서 헤매고 있는지...(추스르듯) 간호사 선생님이 다 알고 안한다고 하셨나보네요.
잘됐어요. 서로 폐 되는 일 하지 말고 다 그만 둬요.
윤진 : 폐라고 생각하면 아무 것도 못하세요. 지금은 염치 없으셔야 되는 거예요...
순일 처 : (보지도 않고) 변호사님 뭐 먹고 사세요?
김훈 : (보는데...)
순일 처 : 돈도 안 되는 우리 말고... 돈 되는 일 하세요. 그런다고 하셔도 원망 안 할게요...
김훈 : (참지 못하고 나가버리고...)
윤진 : (말을 못하는데...)
S#60. 길가 일각
준혁의 차가 비상등을 켜고 서 있는데...
S#61. 차 안
형진, 앞만 보고 있고... 준혁, 뒷자리에 앉은 채로...
준혁 : 우연이라고 하긴 힘드네...
형진 : 일부러 얼굴 보고 싶은 분은 아닌데요...
준혁 : 어떤 말을 해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겠지만... (하는데)
형진 : 그대로 하지 않는 건 그쪽에서 먼저 하셨죠...
준혁 : (참고) 이 재판은 하지 않는 게 좋아...
형진 : 누굴 위해서요?
준혁 : (바로) 다. 어차피 원하는 대로 안 될 건 뻔해. 나 하나를 상대하는 걸로 보여? 세상과 싸우는 거야...
형진 : ...
준혁 : 그만 둬. 어머님께도 잘 말씀드려... 젊은 친구니까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해.
형진 : (내리는데...)
준혁 : (따라 내리고)
S#62. 차 밖
형진, 차 앞으로 돌아오고...
준혁, 내려 차 앞쪽으로 가고...서로 마주 서는데...
준혁 : 서로 얼굴 붉히는 인연으로 만나지 않았다면 좋았을텐데...
이렇게까지 온 거 어쩔 수 없고... 더 이상 나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형진 : (가만히 보는데...)
준혁 : (보는데...)
형진 : (시선 피하며) 돈 주세요... 회사에 돈 줘야 돼요...
준혁 : (가만보다... 지갑을 꺼내 수표를 건네는데...)
형진 : (보고 받지 않고... 준혁을 보고...)
준혁 : (지폐를 여러장 꺼내는 주는데...)
형진 : (그중 만원만 갖고 건네고...) 다 못 모셔다 드려서 죄송합니다.
하고 돌아서서 걷는데...
형진, 만원을 움켜쥐고 울컥해지는 것을 애써 참으며 걷는데...
준혁, 전해져오고... 되려 화가 나는 듯 차를 꽝 내려치는데...
S#63. 미라 남편의 회사
업무하는 남편자리에 여직원이 다가와서...
여직원 : 과장님 사장님께서 방으로 오시래요...
남편 : 사장님이..
INS) 병원 전경 (아침)
S#64. 외과 병실
준혁, 한 침대 앞에서 회진 중인데...
준혁 : 엑스레이 찍어보고 자리 잘 잡혔으면 퇴원하시죠 뭐...
환자 : 네...
하고 황태수의 침대로 넘어가고...
준혁 : (베드 옆으로 와서) 좀 어떠세요?
보호자 : 가래가 많이 끓는 거 같은데... 기침도 심해지는 거 같구요...
준혁 : 수술 후 폐렴 증상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항생제를 사용해서 좀 가라 앉혀 보죠...
동일 : (수첩에 메모하다 준혁을 보는데...)
준혁 : 염선생이 앞으로 이 환자분 좀 봐드려. 기침하는 법도 알려 드리구...
동일 : 네...
의국원들 돌아서려는데...
준혁, 가지 않고...
준혁 : 청진기.
다들 : (어... 하는 시선인데)
민승 : (얼른 청진기 주고)
준혁 : (신중히 청진을 하고...) 가래가 좀 있네요. 심한 건 아니구요. 썩션 좀 지시해.
민승 : 네.
준혁 : 불편하신 거 있으면 간호사들한테 말씀하시구요.
보호자 : 네...
준혁, 돌아서면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지는데...
동일, 역시 준혁을 보는 표정이 굳어지는데...
S#65. 미라 남편의 회사 사장실
남편 들어가자 사무실에 사장과 조변호사가 같이 있다.
사장 : 어 신과장 인사해 법무법인 송연에 조명준 변호사님 앉지
조변과 남편 가볍게 목례한다..
사장 : 요 얼마전에 계약직직원들 쟁의때 많이 도와주셨는데 알지?
남편 : 예
사장 : 우리회사일이라면 늘 발벗고 도와주셔서 언제쯤 보답을 하나 했는데
이번에 그럴수있는기회가 생긴거 같아서 말이야
조변 : 잘부탁합니다.
S#66. 미라의 집앞
미라, 선물 상자를 가지고 화난 얼굴로 집을 나서는데...
핸드폰벨이 울린다..
미라 : 어 자기야
남편 : 있잖아 그 증언 있잖아.. 하지마. 그게 우리회사하고 관련이 되있어.
미라 : 관련이 되있다니 왜? 그일하고 자기 회사하고 무슨관계인데..
S#67. 수술실
준혁, 수술실을 향해 걸어오고...
S#68. 수술실
준혁의 팀 수술 중인데...
준혁, 간호사에게 기구를 건네 받다 떨어뜨리고... 멈칫하다 다시 건네 받는데...
S#69. 김훈의 사무실
김훈과 윤진 고민에 빠졌는데...
윤진 : 유선생님 분명히 해준다고 했었는데 왜 마음이 바뀌었을까요?
김훈 : 쉽게 한다고 했을때 좀 의아했어요. 몸담았던 직장인데 쉬운 선택일 수는 없잖아요
윤진 : 그래도요 해준다고 했는데..
김훈 : 생각해봤겠죠. 그러다 이사람 저사람 걸릴수있겠고 홀몸도 아니니까 집에서 만류할수도 있겠고.
윤진 : 그럼 우리이제 어떻게요 증인한명 가봐야 아무소용 없을텐데...
김훈 : .....
S#70. 수술실
준혁, 실을 당기다 뚝 끊어지며 앞에서 고개 숙이고 들여다보던 동일의 머리를 툭 치는데...
다들 멈칫해지고...
준혁, 기구를 간호사에게 건네면 받고 서큐에게 넘겨주고...
간호사 다시 실을 건네고...
준혁, 다시 집중하는데... 실이 엉켜 당겨지지 않고 결국 못 참고 탁 끊어 기구째 바닥에다 던져 버리는데...
다들 바짝 얼고... 준혁, 애써 참는 모습인데...
S#71. 준혁의 교수실
준혁, 신경질적으로 들어와 의자에 털썩 앉고...
지쳐버린 듯한 표정을 짓고... 의자에 몸을 기대는데...
S#72. 주완의 서재
주완, 노트북을 앞에 두고 메시지를 읽고 있는데...
패트릭 : (E) 이교수님의 조언 잘 들었습니다. 그 점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장준혁 교수의 실력과 일에 대한 열정은
누구 못지 않다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물론 지금 당장 장준혁 교수에게 기회를 주진 못하겠지만
이 세상 누구도 잘못이 없는 사람이 없듯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기회를 주고 싶은 생각입니다. 패트릭 맥켈렌.
주완, 메일을 닫으며 씁쓸해지는데...
S#73. 도영의 병원 연구실 앞
도영, 전화를 받으며 나오고...
도영 : 여기?
미라와 도영 앉아서 얘기하는데..
미라 : 전 제가 이렇게 세상보는 눈이 어두운사람인지 몰랐어요. 남편 얘길 듣고도 믿기지 않아서 병원게 갔었는데.
하선생님한테 교수님 얘길 들으면서 그제서야 세상이 참무섭구나 했어요.
처음에는 염선생님이 왜 그런증언을 했을까 싶었는데 병원에서 장과장님 뵙고 우리 직원들보면서
마음이 달라지더라구요 그래도 정이 있었다고 그래서 염선생님도 나같은 마음이었겠구나 했었는데..
도영 : 그런마음도 있었겠지
미라 : 근데 그게 다가 아니잖아요 염선생님을 움직인건 스스로가 아니잖아요. 교수님 왜 나오셨어요?
끝까지 보란듯 버티시죠 왜 교수님이나 염선생님 같은 분들이 피해를 봐야되요?
도영 :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꼭 거기있어야 되는것도 아닌데 그래도 염선생 걱정은 돼 아직어리고 세상을 잘모르는데
미라 : 전 어떻해요 교수님
도영 : 나도 뭐 어떻게 하라고 말은 못하겠네 아무튼 유선생한데 까지는 힘든일이 안생겼으면 좋겠다.
S#74. 준혁의 교수실
불꺼진 교수실...
건하, 민승 문 열어보고...
건하 : 퇴근하셨나...?
민승 : 전화기도 꺼 노셨든데...
건하 : 가셨나부다... 가자. (문 닫고)
돌려진 의자에 준혁이 가만히 앉아 있는데... 눈빛만은 빛나고 있다...
INS) 법원 전경 (아침)
S#75. 법정 밖
준혁, 조변, 건하, 민원장과 함께 걸어오고 있다.
민원장 : 오늘 재판도 거저 먹기겠지?
조변 : 저쪽에서 내세운 증인 중에 새로운 인물이 없습니다.
민원장 : 금일봉이 제대로 먹혔군.
조변 : 그런거 같습니다
S#76. 법정 복도
준혁 일행 코너를 돌아오는데...
맞은 편에서 김훈, 순일 처, 도영이 걸어오고 있다.
도영, 멈추고 가만히 보는데...
준혁, 담담한 표정으로 보고... 두 사람 마주 서는데...
준혁 : 잘 지내냐...?
도영 : 너는...?
준혁 : (다 귀찮은 듯) 이게 잘 지내는 걸로 보이냐...?
도영 : ...
준혁 : 그래도 이거 아니였음 니 얼굴도 못 봤을텐데... 고마워해야 되나?
도영 : 수고해라... (가고...)
준혁 : (여전하네 하는 표정을 짓고 들어가는데...)
S#77. 법정
여자 부장 판사가 자리에 앉아있고... 배석과 주심은 남자 판사이다.
건하, 증인석에 앉아있다.
김훈 : 증인도 폐전이에 대한 말을 들었다는 건가요?
건하 : 분명히 들었습니다.
김훈 : 결국, 다른 의국원의 증언과 동일하단 말씀이신가요?
건하 : (답답하다는 듯) 모든 사람이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들었는데 당연히 같은 거 아닙니까?
김훈 : 그럼 피고가 회진 당시 염동일 선생을 야단쳤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건하 : 누가 그럽니까? 절대 그런 일 없었습니다.
김훈 : 절대요?
건하 : 네. 절대요.
김훈 : 지금 분명 절대라고 했습니다. 똑똑히 기억해 두겠습니다.
건하 : (순간 긴장하는데...)
김훈 : (가만 보는데...)
건하 : (이내 이성을 찾은 듯) 더 물어보시죠?
준혁, 미소마저 머금는데...
김훈, 말을 못한 채... 보는데...
부장 : 원고측 대리인 더 이상 심문이 없습니까?
김훈 : ...네... (하는데...)
문이 열리면서... 윤진과 함께 남편을 의지한 미라가 들어온다. 다들 시선이 쏠리고...
조변, 돌아보다 기겁을 하는데...
준혁, 뭔가 하고 돌아보다 표정이 굳어지고... 바로 조변을 보는데...
미라, 멈춰 서서 재판부를 향해 바라보고...
김훈 : 재판장님! 원고 대리인으로서 재정 증인을 신청합니다. 박건하 증인은 피고와 상하관계에 있으므로 실체적 진실을
밝혀줄 거라는 기대 자체가 무립니다. 따라서 피고 측 증언을 정면으로 반박할 증인을 세우고 싶습니다.
전 명인대학병원 외과 유미라 간호삽니다.
조변 : 재판장님! 원고 측의 신청을 반대합니다. 저희 피고측은 재정 증인에 대한 신문 준비가 돼 있지 않습니다.
김훈 : 미리 증인 신청을 하지 않은 이유는, 피고 측의 방해가 예상되었고 증인 자신도 임신 6개월의 몸으로
법정에 나오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기회를 놓친다면 본 증인을 다시 증언하게 할 수 없습니다.
모쪼록 재정증인 신청을 채택해 주시기 바랍니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부장 : 증인이 지금 법정에 와 있나요?
김훈 : 네.
조변 : (동시에) 재판장님 안 됩니다!
부장 : 재정증인 신청을 받아들입니다. 증인 앞으로 나오세요.
윤진과 남편, 미라에게 끄덕여주고...
미라,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온다.
건하, 스쳐 지나가고...
장준혁, 불안하고... 조변, 인상을 쓰는데...
김훈, 건하에게 눈짓을 주면 건하, 황당해 하면서 일어나 들어가고...
미라, 천천히 걸어와 증인석에 앉는다.
준혁, 날카롭게 쏘아보면 미라, 시선을 내리깔고 있다.
부장 : 증인 선서해주세요.
미라 : (선서문을 들고는) 선서... 양심에 따라 숨기거나 보태지 아니하고 사실 그대로 말하며,
만일 거짓을 말하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합니다. 증인 유미라... (하고 고개 들면)
준혁, 불안 가득한 표정에서...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