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상가와 영화관이 결합해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서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유통업체들의 쇼핑몰 내 대형 영화관 개관이 잇따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젊은층이 주 고객인 테크노마트ㆍ전자랜드21 등 대형 전자전문유통업체들이 상가 내에 개관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뛰어난 집객 효과를 나타내자, 일부 할인점들이 따라하기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의 이같은 전략은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고객을 불러들일 뿐만 아니라 유통업체의 영세성이나 재래시장이라는 고정관념을 불식시킬 수 있다는 장점에 따른 것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지난 16일 부산아시아드점 내에 대규모 시설을 갖춘 영화관 '프리머스'를 오픈, 부산 연제구지역의 고객확보에 나섰다. 이 영화관은 아시아드점 내에 1000평 규모로 모두 8개 영화상영관에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아시아드점 김선도 점장은 "대형할인점에 오픈 하는 영화관으로는 영남지역 최초이자 최대규모이며, 문화시설이 전무했던 부산 연제구에 마련되는 터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2002년 12월 전자랜드 내에 8개의 '랜드시네마'를 오픈한 전자랜드21은 용산주변 상권은 물론 주변의 주거단지 가족고객들을 흡수시켜 매출 상승에 큰 도움을 얻고 있다. 특히 전자랜드는 영화관람 고객들을 전자제품 구매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영화관 주변에 디지털제품 체험관과 게임체험관 등을 마련,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랜드시네마의 회원수는 약 12만명이며 좌석 점유율은 오전ㆍ오후 평균 70%, 월 평균 관람객은 13만~ 15만명 정도로, 오픈 이후 전자랜드21의 매출은 30%가량 증가했다.
복합전자유통센터 테크노마트는 지난 1998년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강변CGV11'을 상가내에 입점시키면서 대형상가와 영화관을 최초로 결합시켰다. 현재 테크노마트의 1일 내방고객수는 평일 10만명 내외, 주말엔 15만명 내외로 추산되며 이 중 상당수가 전자제품 구입은 물론 CGV에서 영화를 보려는 고객이라고 상가 측은 분석했다. 테크노마트는 개장 초기 타깃층을 30대~40대로 잡았다가 10~20대로 내려 조정할 만큼 영화관의 영향력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