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가을비는 외투보다 가슴을 먼저 적신다 우체통보다 사연을 먼저 적신다 우산을 쓰고도 비를 맞는 사람들 대낮부터 낮술에 취해 벌겋게 달아오른 사람들 가을비 맞으며 길 떠나면 발길보다 마음이 먼저 젖는다 사랑이 먼저 젖는다. - 詩 김시탁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써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 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지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 詩 정호승
가을비 가을비가 내립니다 새벽부터 간지럼 피듯 대지를 촉촉이 적시며 사랑을 싣고 비가 옵니다 사랑의 손길 닿는 나뭇가지마다 푸르게 웃음꽃을 피우고 예쁜 얼굴로 사랑을 만납니다 말끔히 씻고 생명수로 목을 축인 활기찬 대지 환희의 노래로 반기며 화답합니다 사랑을 싣고 축복처럼 내리는 사랑의 비 내 마음에 내려 외로움을 물리치고 생기가 넘치는 새 삶이 열립니다. - 詩 김덕성
찾아보니 가을비에 관한 시가 꽤 많더라고요~ 봄비도, 여름비도, 가을비도, 겨울비도^^ 이해인님 시 '비가 전하는 말'을 하러 우리에게 찾아오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비가 전하는 말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
오늘은 나도 이야기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첫댓글 하늘이 이다지 서럽게 우는 날엔 들녘도 언덕도 울음 동무하여 어깨 추스리며 흐느끼고 있겠지 성근잎새 벌레 먹어 차거이 젖는 옆에 익은 열매 두엇 그냥 남아서 작별의 인사말 늦추고 있겠지l.....지난봄 지난여름 떠나버린 그이도 혼절하여 쓰러지는 꽃잎의 아픔..... 소. 스. 라. 쳐.. ... 헤아리며.. 헤아리겠지........가을비 내리는 날 감기 조심하세요
가을시로 가을의 낭만에 빠져봅니다.
가을시로 가을의 정취에 빠져봅니다.
오늘을 늘 새로운 모습으로 바라보고 살라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늘 공평하게 찾아오는 삶의 원칙이 바로"오늘" 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