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기획사들이 대형 공연을 진행하며 닦아온 자신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로 진출해 수익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는 것. 현재 국내 클래식 전문 공연기획사는 크레디아ㆍ빈체로ㆍ마스트 미디어 등 3개 업체가 '트로이카체제'를
유지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어 이들의 행보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뮤지컬ㆍ서커스ㆍ댄스 등 다각화 = 가장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기획사는 크레디아. 이 곳은 지난해와 올해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을 제작사 쇼틱과 공동으로 제작해 호암아트홀 무대에 올린 바 있다.
크레디아는 그러나 지난해부터 클래식 이외의 분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강수진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마쳤고, 3월에는
캐나다 드림 서커스인 '네비아', 올해 3월에는 넌버벌 뮤지컬 '스노우맨'을 진행했다.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는 전설적인 탱고 댄서 '구스타보 루소'의 작품 '탱고 시덕션'을 한국 무대에 처음 선보인다. 이 작품은 시작 전부터 파격적인 안무와 음악으로 국내 관객에게 화제를 뿌리고 있다.
◇스포츠 이벤트, 넌버벌 퍼포먼스 눈길 = 공연기획사 마스트 미디어도 다채로운 공연을 기획해 자신들만의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2001년 출범한 마스트 미디어는 지난 2007년 마스트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클래식 이외의 사업에 나서고 있다. 2005년 '노라 존스'와 '일 디보' 공연을 시작으로, 지난해 5월 넌버벌 퍼포먼스 '블루맨 그룹'을 국내 무대에 올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2007년 태양의 서커스 '퀴담'과 2008년 '알레그리아'로 연이어 대박을 터뜨리며 공연계에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올해는 스포츠 마케팅 분야로 진출해 화제를 모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안 투어'를 기획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도 했다. 마스트 미디어는 향후 공연은 물론 스포츠 분야까지 아우르는 종합 공연ㆍ엔터테인먼트 기획사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고품격 발레 시리즈로 시장 개척 = 주빈 메타의 뮌헨 필하모닉과 성 토마스
합창단 등 굵직한 클래식 공연을 기획했던 빈체로는 클래식에서 명품 발레로 사업을 다각화하기로 했다.
빈체로는 그 동안 코믹 발레단 '그랑 디바'와 '앨빈 에일리 댄스 씨어터' 등의 공연을 국내 무대에 올려 무용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테스트 기간을 거쳐 내년 1월에는 명품 발레쇼 '에투알 발레 갈라'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창주 빈체로 대표이사는 최근 '에투알 발레 갈라'
설명회에서 "클래식 공연 기획사들이 뮤지컬이나 스포츠 마케팅 분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데 빈체로는 발레를 선택했다"며 "향후 뮤지컬 시장이 포화되고 발레 등의 분야로 관객이 이동할 것으로 생각해 이 분야를 집중 투자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