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영원한 마스코트, 퀸 연아^0^. 고마워요,>
갈라쇼(gala show)란 무슨 뜻?
갈라(gala)란 단어에 대해 먼저 알아볼까요. 갈라는 국어사전에서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오락 행사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영어사전에도 갈라는 축제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원래 갈라란 단어는 이탈리아 전통 축제의 복장 갈라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중세시대 문화 생활이 다양하지 못 했을 때 오페라, 음악회 등은 굉장한 축제였고, 그 축제 같은 음악회에 갈 때 입었던 복장이 지금의 갈라쇼의 어원이 된 것이지요.
갈라는 이렇게 축제, 향연 등의 의미가 담겨있어 발레나 뮤지컬, 오페라 등에서 갈라쇼를 열곤 합니다. 따라서, 갈라쇼란 것은 관중들에게 평이 좋았던 공연들의 하이라이트를 다시 보여주는 말하자면 다시보기 정도의 의미랍니다. 피겨에서의 갈라쇼는 본 경기가 끝나고 상위권에 드는 몇명의 선수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팬 서비스 차원에서 연기를 펼치는 별도의 공연을 뜻합니다. 긴박감은 본 경기보다 떨어지지만 경쟁과 수상에 대한 부담감도 실수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 선수들은 오히려 멋진 공연을 갈라쇼에서 선보이기도 하지요.
우선 존 레논이 '이매진'을 노래한 이유부터 알아볼까요. 지난해(2013년) 12월 8일, 김연아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2013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부문 우승자 자격으로 갈라쇼에 참가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김연아는 '이매진'에 맞춰 아름다운 연기를 펼쳤습니다. 그런데 그 날이 바로 존 레논의 기일이었습니다. 우연의 일치치곤 절묘합니다.
'이매진'이란 노래와 연관된 존 레논의 사망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1980년 12월 8일, 뉴욕 맨해튼 다코타 아파트 앞에 존 레논이 리무진에서 내렸습니다.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은 존 레논은 뒤를 돌아봤고 그 때 다섯 발의 총탄이 존 레논의 가슴을 파고들었습니다. 존 레논은 경찰차에 실려 병원으로 가던 중 과다 출혈로 사망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존 레논을 쏜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은 비틀즈의 열광적인 팬이었습니다. 잘 알겠지만, 존 레논은 그 전에 비틀즈의 멤버였지요.
사실 '이매진'은 존 레논이 1971년 베트남 전쟁 당시 반전 메시지를 담아 발표한 것이 원곡입니다. 지난해 세계적인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수단의 인권환경 개선 기금 마련을 위해 발매한 컴필레이션 앨범 'Make Some Noise(메이크 섬 노이즈)'에 '이매진'을 수록했습니다. 에이브릴 라빈이 평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리메이크해 '이매진'을 불렀지요.
그렇습니다. 김연아가 '이매진'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김연아는 갈라 프로그램 발표 당시 "평화를 소망하는 이번 프로그램의 의미를 많은 분과 나누고 싶다. 많은 분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습니다. 김연아는 2010년부터 유니세프(UN산하 국제아동기금) 국제친선대사로 활동 중이기 때문에 지구촌 아이들이 전쟁의 고통이 없이 평화로운 세상에 살기를 염원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12월 8일,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갈라쇼에 '이매진'을 연기한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존 레논의 기일인 것도 그렇지만 다시 크로아티아 내전 사태와도 연관돼 해석하기도 합니다. 크로아티아는 1993년 내전으로 1만 여명이 숨지는 비극을 겪은 바 있습니다. 김연아의 '이매진'은 크로아티아 내전의 상흔을 달래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매진'의 가사를 한번 음미해 볼까요. 영어 단어 'imagine(이매진)'은 우리말로 '상상하다'의 뜻이지요.
'이매진(imagine)' 가사
'천국이 없다고 생각해 봐요.
발 밑에는 지옥이 없고 머리 위에는 빈 하늘만 있어요.
모든 사람들이 오늘을 위해 살아간다고 상상해 보세요.
국가가 없다고 상상해 봐요.
죽이고 죽기 위해 할 일이 없을 거라는 건 어렵지 않게 상상할 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할 종교도 역시 없을 거예요.
모든 사람이 평화 속에 살고 있다고 상상하세요.
나를 몽상가라고 하겠죠. 하지만 나만 이런 꿈을 꾸는 게 아니랍니다.
그대 언젠가 우리와 함께 하길 바랄게요.
그러면 우리의 세상은 하나가 될 거예요'
김연아의 갈라쇼 곡 '이매진'에 엄청난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트위터에 어제 몇가지 멘션이 달렸습니다. 김연아 갈라쇼에 즈음해 '이매진'에 대한 의미를 나름대로 상기시킨 내용이었습니다.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열기로 세계인들이 잊고지냈던 우크라이나 유혈사태에 대한 글도 있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트위터에 실린 글
우크라이나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 양상에 빠져들었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직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들 간에 휴전 합의가 이루어진 지 하루만인 지난 20일(현지시간)에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최악의 유혈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피의 목요일’로 명명될 정도로 사상자 수가 많았던 이유는, 보안군에게 자동화기 사용이 허가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무려 100여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기 사용 문제 때문에 내전 양상까지 우려되는 현재 상황이지만, 장외에서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EU와 러시아 간의 힘겨루기 양상까지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소치 올림픽은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지만, 러시아의 인권 탄압은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올림픽 마저 끝나면 러시아 시민사회는 국제적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동시에 러시아 정부의 인권탄압 수위도 더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앰네스티가 주최한 인권 콘서트에 참여했었던 러시아의 정치적 펑크 그룹 '푸시라이엇’이 소치 올림픽 광고 간판 앞에서 퍼포먼스를 시도하다가 민병대에게 무자비하게 진압당했습니다. 그 순간이 텔레그래프지 기자에게 촬영되어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앰네스티가 4년 만의 축제인 소치 올림픽을 늘 ‘인권 탄압’으로만 조명할 수밖에 없어서, 모처럼의 올림픽을 즐기는 분들께 본의 아니게 찬물을 끼얹고 있네요. 하지만 김연아 선수 덕에, 앰네스티도 소치 올림픽에 대한 색다른 사연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진정 피겨 여왕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둔 그녀. 이제 현역 은퇴무대이기도 한 갈라쇼만을 남겨두고 있는데요,이처럼 뜻깊은 무대의 프로그램 주제곡으로 '이매진'이 선정됐다고 합니다. 다만 존 레넌의 원곡이 아니라, 에이브릴 라빈의 리메이크 버전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에이브릴 라빈의 '이매진'은 앰네스티가 수단의 인권기금을 위해 발매한 앨범 ‘Make Some Noise’의 수록곡인데요, 연아 선수는 “평화를 소망하는 이번 프로그램의 의미를 많은 분과 나누고 싶다”는 곡 선정 이유를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피겨 여왕의 은퇴무대를 함께하게 된 앰네스티의 선율! 그 뜻깊은 순간, '여왕' 김연아 선수의 갈라 프로그램과 어우러질 음악에 담긴 사연과 의미를 함께 곱씹으시며, 갈라쇼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youtu.be/r4syOlebAx8 (에리브릴 라빈의 '이매진' 동영상)
소치 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20일 우크라이나에서는 보안군이 시위대에 총기를 난사해 100여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러시아 정부의 인권 탄압도 절정에 달했다고 합니다. 앰네스티가 주최한 인권 콘서트에 참여했었던 러시아의 여성 펑크 록그룹 '푸시라이엇'이 소치 올림픽 오륜기 광고 간판 앞에서 퍼포먼스를 시도하다가 민병대에게 무자비하게 진압당했다고 합니다. 러시아 정부의 무자비한 진압 순간이 텔레그래프지 기자에게 촬영되어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확산 중이라고 합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들 간에 휴전 합의가 이루어진 지 하루만인 20일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최대 100명 이상이 숨지는 최악의 유혈 사태가 벌어졌던 것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야권의 반정부 시위 사태 이후는 물론 지난 1991년 옛 소련(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이후 최대의 참사였습니다. 사망자 수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 가운데, 미국 CNN 방송은 키예프 시내 야권 시위대 의료진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하루 동안만 시위 참가자 100명이 숨지고 50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소치올림픽 기간 중 인권 탄압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유혈사태에 미온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올림픽이 평화와 페어플레이 정신을 담고 있어야 하는데 꼭 그렇지가 않습니다. 올림픽이라는 스포츠 빅이벤트 이면에는 권력자들의 정치적 탐욕이 또아리를 틀고 있습니다. 전쟁과 인권 탄압, 그리고 편파판정으로 얼룩진 올림픽의 두 얼굴입니다. 푸틴이 왜 소치올림픽에 올인하는지 곰곰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지요. 과거 독재권력이 이른바 '3S(섹스 스크린 스포츠)' 정책을 통해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은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우리가 러시아 소치 올림픽의 향연에 눈이 쏠려 있을 때 비극적 참사가 있었던 것이지요. 김연아가 이번 갈라쇼에서 '이매진' 선율에 맞춰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또 하나의 의미가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김연아는 편파판정으로 러시아에 빼앗긴 금메달에 대해 스마트한 복수(?)를 하는 셈입니다. 물론 김연아가 의도적으로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김연아의 갈라쇼 노래 '이매진'이 소치 올림픽 기간 중에도 러시아와 인근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유혈사태와 인권탄압에 대한 항의와 더불어 평화를 소망하는 세계인들에 대한 메시지와 절묘하게 오버랩된다는 의미입니다.
김연아는 21일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흠 잡을 곳 없는 연기를 펼쳤으나 이해하기 힘든 심판 판정으로 인해 144.19점을 획득, 합계 219.11점으로 아쉬운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금메달은 홈 텃세를 등에 업고 프리에서 149.95점을 받아 합계 224.59점을 받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돌아갔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물론 세계인들이 분노했습니다. 해외 주요 외신은 물론 카타리나 비트, 미셸 콴 등 '살아있는 피겨의 전설'들도 무결점 연기를 펼친 김연아가 아닌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금메달을 목에 건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며 심판 판정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인터넷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서는 피겨스케이팅 경기 결과에 항의하는 '김연아 서명운동'에 하루 사이 160만명 이상이 서명하기도 했지요. 물론 저도 서명했으며, 카톡으로 많은 분들께도 서명 권유를 했지요, IMF때의 금모으기 운동때의 한국국민들의 저력으로 뽄떼를 보여주려는지,,,, 대단한 힘이지요,
이러한 일련의 일들을 생각해보면 김연아의 갈라쇼 노래 '이매진'이 여러가지로 큰 울림이 있습니다. 이제 김연아는 소치올림픽 갈라쇼가 사실상 피겨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입니다. 그 무대에서 '이매진'에 맞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피겨 여왕으로서 품격있는 은퇴식 메시지인지 모릅니다. 김연아의 갈라쇼가 단순히 마지막 무대가 아니라 인류 사회 전체의 평화를 기원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참으로 숙연해집니다. 영원한 전설이 된 김연아, 진정한 피겨 여왕입니다. 이제 그 자리에서 떠나지만 여전히 세계인의 머리 속에는 영원히 여왕으로 남을 것이고 평화 메시지를 통한 기품과 우아함의 권위는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 세계인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김 연아! 대한의 딸, 고마웠읍니다, 연아의 동작 하나 하나 에 행복이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