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규홍입니다. 오늘 《나무편지》에서는 특별한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오래 준비했던 일이고, 《나무편지》를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과 꼭 함께 하고 싶은 일입니다. 단도직입해 말씀드리자면 컴퓨터 화면이 아니라, 직접 뵙고 나무 이야기를 나누자는 말씀입니다.
《나무편지》를 18년 동안 아무 조건 없이 나무를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과 나누어 왔듯이, 이 《나무강좌》 역시 아무런 조건 없이 진행할 겁니다. 온라인의 《나무편지》 《솔숲닷컴 http://solsup.com》과 함께 부천시립상동도서관의 《나무강좌》가 나무와 더불어 사는 분들을 한 달에 한번씩 직접 뵙고 나무의 숨결을 나누는 〈참 좋은 오프라인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겁니다.
처음에는 아파트 단지의 빈터라든가, 공원 한켠의 공터, 학교 운동장, 커피숍, 어디든 함께 모일 수 있는 장소만 있다면 어디라도 괜찮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번거로운 제 생활이 더 문제였습니다. 학교 강의를 비롯해, 여러 강연이 촘촘히 이어지고, 찾아보아야 할 나무들도 적지 않으며, 애면글면 이어가야 할 붓방아도 끊이지 않는 게 사실이거든요. 굳이 새 일을 벌일 필요 있겠느냐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분들과 나무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중요한 건 없을 테니, 일단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시립도서관에 제 뜻을 전해드렸고, 도서관에서는 선뜻 제 뜻을 받아들여서 강연장을 내주셨습니다. ‘도서관이 많은 도시’로 알려진 부천에서도 가장 좋은 시립도서관 가운데 하나인 〈상동도서관〉이 그 도서관입니다. 《나무편지》처럼 이제 부천시립상동도서관의 《나무강좌》는 제 모든 일의 최우선순위에 놓이게 될 겁니다.
강좌에 오시는 분들은 물론이지만, 저 역시 강사비, 교통비 등 일체의 물리적 대가 없이 오로지 이 땅의 나무를 생각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나무와 사람의 만남〉을 이어가려 합니다. 그게 제가 나무에게, 이 땅의 모든 생명에게 받은 걸 되돌려주는 최소한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으로서의 책무이기도 하겠지요.
지난 주 화요일에 계획을 확정하고, 드디어 신청을 접수했습니다. 이틀 만에 대기인원까지 서른 다섯 명이 모두 마감되었습니다. 《나무편지》 독자 분들께 알리기도 전인데요. 그래서 《나무편지》 독자 분들을 믿고 인원을 늘리자고 부탁드렸고, 도서관에서는 가장 큰 강의실을 내주기로 하셨습니다. 결국 처음의 네 배인 백이십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제 걱정입니다. 인원이 네 배나 늘어났는데, 막상 강연장이 텅 비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요. 제가 일부러 늘리자고 청한 것이어서 더 그렇습니다.
《나무편지》에서는 《나무강좌》 개설 소식을 알리기만 할 생각이었는데, 할 수 없이 더 많은 분들에게 널리 알려주실 것을, 또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시기를 부탁드려야 하겠습니다. 오늘 《나무편지》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연결되는 페이지에서 신청하셔도 되고 직접 〈부천시립상동도서관〉 홈페이지를 찾아가셔서 신청하셔도 됩니다. 물론 전화로 신청하셔도 됩니다. 아무쪼록 글로만 뵈었던 많은 분들을 직접 뵈올 수 있는 행운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