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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5.1 채널 스피커 시스템
손가락으로 헤아리기에도 힘든 많은 종류의 멀티 채널 스피커가 출시되어 있는 요즘, 째즈코리아에서 새로운 스피커 시스템을 출시하였다. 현재 시장에는 사운드카드의 6채널 출력에 의존적인 많은 수의 5.1 Ready 스피커 시스템이 출시되어 있고 별도의 디코더를 구입한다면 손쉽게 디지털 스피커로 변모시킬 수도 있는데, PC 사용자가 많이 사용하는 디코더는 대략 3가지 정도. 최근에는 메인보드에도 디지털 출력이 가능한 사운드 코덱이 내장되어 있어 별도의 사운드카드를 사용하기보다는 디코더를 이용하는 편이 유리할 수도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 Sound Blaster Audigy 시리즈 등의 사운드카드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런 디코더를 이용하는 경우 케이블 연결이 복잡해질 우려가 있으며 고급 사운드카드를 구입하는데도 역시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자신이 원하는 바가 게임에서의 탁월한 성능이 아니라 크게 고급 사운드카드가 필요없고 오직 디지털 출력만 가능한 사운드카드를 사용하여 디지털 입력이 가능한 디코더 등과 사용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은 방안에서 사용하는데 이것 저것 복잡한 것보다 간단하게 패키지 형태로 되어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째즈코리아에서 출시한 J9938 역시 간단명료하게 딱 떨어진다는 표현이 맞는 디지털 스피커 시스템이며, 디지털 스피커란 이름에 걸맞게 Dolby Digital과 DTS 모두 지원하는 디코더가 포함되어 있는 제품이다. 자 그럼 함께 살펴보기로 하자.
제품명 |
J9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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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격 출력 |
서브 우퍼 |
30W |
새틀라이트 |
각 8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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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주파수 |
70Hz-20KH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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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
서브 우퍼 |
170 x 300 x 285 mm |
새틀라이트 |
88 x 96 x 95 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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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 |
서브 우퍼 |
5.25" Woofer |
새틀라이트 |
2.5" Full-ran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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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
Dolby Digital, DTS, Dolby Pro Logic II 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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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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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
330,000원 |
주먹만한 크기의 새틀라이트
작은 크기의 새틀라이트 스피커는 실버톤의 컬러와 짙은 회색으로 처리되어 있는 그릴이 덮여있는 모습이 상당히 세련되면서도 귀여운 분위기를 낸다. 허술하지 않은 단단함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새틀라이트의 크기는 앞서 사양에서도 살펴보았듯이 88 x 96 x 95 mm의 사이즈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성인 남자가 주먹을 꽉 쥐었을 때의 주먹 크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 새틀라이트 전면 |
새틀라이트는 크게 특별한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진 않다. 후면 부위의 높이가 다소 낮아지고 전면 배플은 다소의 볼륨이 있어 작은 크기의 새틀라이트에서 출력되는 소리를 보다 확산시키기 위한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다.
▲ 측면 |
후면에는 두개의 마운트 홀이 있는데, 이는 함께 제공되는 월 마운트를 설치하는 경우에 사용하는 것이다. 함께 제공되는 월 마운트 이외의 별도의 마운트 홀이나 일반적인 벽걸이용 마운트를 장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제공되는 월마운트를 이용하여 한개의 볼트를 벽에다 고정한 채 설치할 수도 있으며 또는 제공되는 플레이트를 이용해 벽에다 완벽하게 고정할 수도 있다.
▲ 후면 |
기본으로 함께 제공되는 벽걸이 마운트는 아래와 같이 2개의 조각으로 나뉘어 있다. ㄴ자 형태의 스피커용 마운트를 설치하고 별도의 플레이트는 벽에 볼트나 콘크리트 못으로 고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스피커를 설치한 상태에서 편리하게 설치가 가능하며, 이는 위치를 정확하게 고정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 월 마운트 |
설치하면 아래의 모습과 같으며 별도의 상하나 좌우, 각도 조절은 불가능하다. 아래의 이미지는 볼트를 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바닥에 놓아두고 모양만을 살핀 것이기 때문에 스피커의 밑면이 마운트와 완벽히 결합이 안되는 것처럼 묘사되었으나 실제로는 스피커의 모양과 일치하여 잘 어울린다.
▲ 월 마운트를 이용해 벽에 설치할 경우 |
바닥면에는 새틀라이트에서 발생하는 진동으로 인한 잡음이 발생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또 안정적인 설치를 가능하게 하는 고무패드가 부착되어 있다. 고무 패드 접착 상태는 양호해서 사용 중 고무 패드만 따로 떨어져서 돌아다니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고무 패드 |
주먹만한 새틀라이트의 크기가 마치 Cambridge SoundWorks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데, 사용된 유닛 역시 Cambridge SoundWorks의 크기와 같은 2.5" 유닛이 사용되었다. 새틀라이트의 재질은 합성 수지 계열이며 무게는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각각의 새틀라이트는 정격출력 8W이며 각각의 새틀라이트에는 컬러링되어 있는 RCA 커넥터가 연결되어 있다. 모든 새틀라이트는 같은 유닛과 같은 디자인을 하고 있으나 커넥터의 색깔에 따라 구분되는 것이다.
▲ 사용된 2.5" 풀레인지 유닛 |
각각의 새틀라이트에는 모두 3m 길이의 스피커 케이블이 고정되어 있다. 이는 센터 스피커나 프론트 스피커의 경우에는 그리 짧지 않은 넉넉한 길이라고 할 수 있지만, 리어 스피커를 벽면에 설치하는 경우에는 짧은 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를 위하여 리어 스피커용 연장 케이블을 제공한다.
▲ 컬러링되어 있는 커넥터 |
회색과 파랑색으로 구분된 리어 스피커용 연장 케이블은 3m의 길이를 갖고 있다. 따라서 함께 사용할 경우 총 6m의 길이가 되는 셈인데 이는 좁은 공간에 스피커를 설치할 경우 리어 스피커 케이블이 남아돌아 케이블 타이 등으로 묶어놓는 수고를 어느 정도 덜어주는 셈이 된다. 사용자 입장에서 보자면 상당히 유연한 대처라고 보여진다.
▲ 리어 스피커용 연장 케이블 |
DD, DTS, Dolby Pro Logic II를 지원하는 디코더
서브 우퍼는 170 x 300 x 285 mm의 크기를 갖고 있다. 역시 마찬가지로 실버톤으로 제조되어 있으며 전면에는 별도의 제어부를 갖고 있지 않은 깨끗한 디자인이다. 서브 우퍼의 크기도 자다가 꿈에 나오면 압사당할 것 같이 무식하게 큰 편이 아니라 적당한 사이즈이기 때문에 책상 아래 등에 설치하는 경우에도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을 차지한다.
▲ 액티브 서브 우퍼 |
서브 우퍼의 전면 상단에는 전원 버튼이 위치되어 있다. 대다수의 액티브 서브 우퍼에서는 전원 버튼이 후면에 위치되어 있어 실제로 전원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없는 구조들을 갖고 있는 것에 반해 J9938은 전면 상단에 전원 버튼을 가지고 있어 보다 손쉽게 완벽하게 전원을 차단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서브 우퍼가 대부분 발 아래 위치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J9938의 전원 버튼은 의자에서 손을 뻗으면 바로 전원 제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 전원 버튼 |
전원 버튼 아래에는 작동 상태를 알리는 파랑색 LED가 사용되었다. 고휘도 LED라고 보기엔 다소 불빛이 은은한데, 야간 시간대에 영화를 보는 중에도 시야를 괴롭게 만드는 일은 발생할 것 같지 않다. 그간 출시되었던 5.1 Ready 스피커 시스템들이 서브 우퍼에 여러가지 제어부를 주렁주렁 달아놓았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간결한 모습으로 이것은 프리앰프 역할을 하는 디코더가 함께 포함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 서브 우퍼 후면 |
서브 우퍼의 후면 역시 상당히 간결한 구조를 가진다. 입력 단자는 G9 DIN 커넥터 한개 뿐이며 디코더와 연결하는 어댑터 포트, 그리고 스피커 출력 RCA 커넥터가 위치되어 있다. 스피커 출력 단자는 모두 컬러링이 되어 있어 스피커의 위치가 인쇄된 것을 보지 않더라도 색깔만으로 편리하게 연결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물론 이것은 스피커가 제자리에 설치가 되었을 경우의 이야기지만 말이다. 입력 단자의 경우 G9 DIN 입력만 받는다는 것이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디코더가 포함되어 있는 패키지 시스템이란 점을 생각해보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보여진다.
▲ 입출력 단자 |
아래 이미지가 디코더의 모습이다. 상당히 예쁜 디자인을 갖고 있는 디코더 역시 실버톤의 컬러를 가지고 있으며 전면에는 LED 디스플레이 패널이 부착되어 작동 상태를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디코더는 스탠드에 설치되어 있어 다소 고급스러운 느낌과 더불어 날렵한 느낌을 전해준다. 디코더의 크기는 스탠드의 크기를 포함하여 47 x 180 x 220 mm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 모니터 옆에 세워두면 잘 어울리며 세로로 설치하는 케이블 모뎀이나 ADSL 모뎀 등과 함께 두어도 잘 어울릴 듯한 디자인이다.
▲ 디코더 |
▲ 모니터 옆에 설치해 둔 상태 |
디코더는 많은 버튼을 갖고 있지 않다. Mute 버튼과 스탠드바이 버튼, 그리고 볼륨 버튼이 상단에 부착되어 있으며 하단에는 입력 소스 선택 버튼과 스피커 출력 모드 선택 버튼이 있다. 버튼은 알맞은 크기에 적당한 반발력을 갖고 있어 버튼을 누르는데 커다란 불쾌감은 없다. 또 디코더의 전면 하단에는 Dolby Digital 및 Dolby Pro Logic II, 그리고 DTS 로고가 인쇄되어 있는데 이는 곧 이들 모두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 디코더 상단 |
Dolby Digital, DTS를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장점이 된다고 볼 수 있으나 더더욱 장점이 되는 것은 Dolby Pro Logic II의 지원이다. 현재 사용하는 대다수의 소스가 멀티 채널은 아니고 스테레오 채널의 활용도가 가장 빈번하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스테레오 소스를 업믹싱 해주는 Dolby Pro Logic II는 충분히 장점이 된다. 또 현재 출시되어 있는 대다수의 제품들이 Dolby Pro Logic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 역시 J9938이 타제품에 비해 강점을 갖고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Dolby Pro Logic과 Dolby Pro Logic II의 차이점은 리어 스피커가 모노로 출력되느냐, 스테레오로 출력되느냐의 차이.
▲ 디코더 하단 |
디코더의 측면 길이는 상당히 긴데 설치해놓고 나면 전면부터 후면까지의 길이는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디코더의 하단에는 디코더에서 발생되는 열을 배출하기 위한 배출구도 마련되어 있는데, 디코더 자체의 발열은 그리 심각하지 않은 일반적인 수준이다.
▲ 디코더 측면 |
디코더의 후면에는 서브 우퍼와 연결하기 위한 G9 DIN 포트와 어댑터 포트, 그리고 옵티컬 입력 단자 2개와 아날로그 스테레오 미니 단자를 가지고 있다. 액티브 서브 우퍼에 별도의 입력 단자가 없었던 것은 이렇듯 디코더에 입력 단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옵티컬 입력 단자를 2개 갖고 있어 Play Station 2나 X-Box 같은 콘솔 게임기와 PC, 또는 DVD 플레이어 등을 연결하는데 용이하지만,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코엑시얼 입력도 몇개 더 지원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스테레오 입력 역시 3.5mm 미니 커넥터 이외에도 RCA 커넥터도 지원을 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후면의 공간도 꽤 넓은 수준인데 말이다.
▲ 후면 |
▲ 디코더 입출력 단자 |
서브 우퍼와 디코더는 아래의 G9 DIN 케이블로 연결된다. G9 DIN 케이블의 길이 역시 3m의 길이를 갖고 있어 서브 우퍼와 디코더를 충분히 연결할 수 있으며 책상 위에 올려두게 될 디코더와 책상 아래 위치될 서브 우퍼간에는 여러개의 케이블이 필요없이 G9 DIN 케이블 하나면 된다는 점이 따로 디코더를 구입해 구성하는 것과 패키지로 된 제품과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케이블 연결은 번거롭지 않고 설치 후에도 많은 케이블로 인해 정신이 혼미해지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 G9 DIN 케이블 |
디코더의 전원은 서브 우퍼로부터 입력된다. 서브 우퍼 후면에 위치되어 있는 어댑터 포트와 디코더의 어댑터 포트를 서로 연결만 시켜주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디코더에는 별도의 어댑터를 사용치 않고 아래와 같은 케이블을 이용하여 서브 우퍼와 연결하게 된다.
▲ 어댑터 케이블 |
옵티컬 케이블도 한개 제공되는데 옵티컬 케이블은 기본적으로 각대각 케이블이 제공되지만 컨버터가 제공되어 원대각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MD를 가진 사용자라면 디코더에 연결되어 있는 옵티컬 케이블을 잠깐 빼서 컨버터를 장착한 후 MD에 녹음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굉장히 번거로울 것이다. 그렇다곤 해도 어쨌든 제공된다는 점은 좋은 일이다.
▲ 기본으로 제공되는 옵티컬 케이블 (원형 컨버터 포함) |
또 3.5 to RCA 케이블도 하나 제공되는데 아날로그 소스와 함께 연결하도록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PC에는 사용하지 못하는데 그것은 바로 PC에 사용되는 사운드카드는 대부분 스테레오 미니 커넥터를 이용하고 RCA 커넥터를 이용해 연결하는 사운드카드는 없기 때문이다. 또 디코더 역시 RCA 커넥터는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PC가 아닌 별도의 기기와 연결하는 경우 사용할 수 있다.
▲ 제공되는 3.5 to RCA 케이블 |
디코더에 많은 버튼이 장착되지 않은 대신 무선 리모컨이 제공되며 대다수의 기능은 리모컨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리모컨에서는 디코더의 DSP 기능을 이용한 여러가지 Hall이나 Concert 등의 리버브 효과와 더불어 스피커 간의 딜레이를 조절하는 기능, 각종 입력 선택 등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으며 스탠드바이 및 볼륨 조절과 같은 기본적인 기능도 가지고 있다.
▲ 제공되는 리모컨 |
리모컨의 후면은 손가락이 닿는 부위가 움푹 패여 있어 그립감을 향상시킨다. 후면에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 리모컨 후면 |
리모컨에는 AAA 사이즈의 배터리가 사용되며 대다수 제조사들이 리모컨용으로 제공되는 배터리는 듣도 보도 못한 배터리를 제공하는 관례를 과감히 깨고 상당히 인지도가 있는 TOSHIBA의 배터리를 제공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아마도 J9938이 일본의 TEAC에서도 판매가 되고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 제공되는 배터리 |
청취 소감
J9938을 이용해 대략 보름여간을 PC에 연결해두고 사용해 보았다. 스피커에 연결하는데 사용된 사운드카드는 Creative의 Sound Blaster Audigy를 이용하였으며 Audigy는 기본적으로 코엑시얼 디지털 출력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의 디지털 출력 모듈을 이용하여 옵티컬 입력을 통해 스피커와 연결하였다. 디지털 스피커이기 때문에 사운드카드에 대한 특성은 어느 정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스테레오 소스 출력
우선은 PC로 가장 많이 하게 될 작업인 스테레오 소스를 출력해 보았다. 청취는 스테레오 모드를 이용하지 않고 Dolby Pro Logic II를 이용하였다. 다양한 장르의 MP3 파일 및 오디오 CD를 청취해 보았는데, 우선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상당히 귀에 감기는 저음이다. 신화의 인기 댄스곡 중독과 같이 퍼쿠션 파트가 다소 강화된 곡에서 둥둥거리지 않은 상당히 단단한 소리를 들려 주었다. 또 저음은 마치 새틀라이트에서 나는 것 같은 느낌을 주어 혹시 새틀라이트에서 나는 저음이 아닌가 새틀라이트에 귀를 대고 확인해 보았는데, 분명히 서브 우퍼에서 울려주고 있는 소리였다. 따라서 서브 우퍼와 새틀라이트는 상당히 조화로운 소리를 낸다고 볼 수 있다. 서브 우퍼에서 출력하는 저음이 바닥에 깔리는 듯한 무거움은 느껴지질 않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저음이라고 생각되었다.
2.5" 풀레인지가 사용된 새틀라이트는 밝고 명료한 해상도를 보여주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다소 탁한 고음역대를 가지고 있다. 중음역대의 경우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없지만 새틀라이트에서는 넓은 스테이지를 만들어내진 않는다. 다소 탁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새틀라이트에서 들려주는 소리가 다소 힘이 부치는 소리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일렉트릭 기타를 긁는 소리 등의 경우에는 많이 혼탁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대다수의 풀레인지 스피커에서 나타나는 점으로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 J9938은 강한 비트가 포함되어 있는 힙합이나 전자 악기를 많이 사용한 테크노 등에 잘 어울리는 듯이 보인다. 리버브나 딜레이 등은 사용자가 원하는데로 레벨을 조절할 수 있으나 이런 DSP 기능은 크게 중요하진 않다고 본다. J9938의 DSP 성능은 기본 수준 이상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멀티 채널 소스 출력
J9938은 DD와 DTS를 지원하는 디코더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우선은 DTS와 DD를 모두 지원하는 글래디에이터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의 레퍼런스 타이틀을 시청해 보았다.
음악을 들을 때는 다소 탁하던 새틀라이트는 폭발음 위주의 DVD 시청에서는 보다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 주었다. 총알을 장전하는 소리나 칼이 부딪히는 소리 등의 소름끼치는 기계음에서 현장감을 제공하며 분리도 역시 뛰어난 편이다. 그러나 역시 마찬가지로 음장감은 그리 넓지 못하고 역시 새틀라이트에서 출력되는 소리에는 다소 힘이 부족한 듯한 느낌이다. 센터의 경우에도 볼륨을 다소 높여야 제대로 된 소리가 출력되는 느낌이다. 글래디에이터에서 불항아리가 터지며 막시무스가 적의 배후에서 쳐들어가는 장면에서 불항아리가 터지는 소리는 바닥에 깔리며 폭발하는 스케일을 느끼게 해주진 못했지만 충분한 현장감을 제공했다. 전반적으로 새틀라이트에 다소 힘이 부족한 것을 빼면 크게 무리없는 수준이다.
게임 역시 폭발음이나 효과음 위주의 소리들을 들려주기 때문에 DVD를 시청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Dolby Pro Logic II 모드를 이용한 Wolfenstein을 플레이할 때 소리를 듣고 적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방향성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다.
방안에 잘 어울리는 시스템, 그러나 문제는 타이밍
J9938은 거실용으로써는 다소 부족하지만 방안에서 PC와 함께 사용하기에는 잘 어울리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작은 크기의 새틀라이트를 모니터의 양옆과 상단에 올려두기에도 잘 어울리고 디코더 역시 책상 위에 설치하면 그럴듯해 보인다. 스피커의 디자인 역시 세련된 편이고 또 디코더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 된다. DD와 DTS, 그리고 Dolby Pro Logic II를 지원하는 디코더의 가격은 10만원을 상회한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33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는 J9938의 가격은 알맞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은 다소 늦은 출시 시기로 인해 약간 빛이 바랬다고 할 수 있다. J9938은 일본에서 먼저 선을 보였으며 TEAC에서도 PL-S10D라는 모델명으로 이미 지난 해 11월에 발매되었다. (관련기사 : 티악, 5.1채널 시스템 PL-S10D 발매) 따라서 국내에는 다소 늦게 출시가 되었는데, J9938이 지난 해 11월에 이러한 가격으로 출시가 이뤄졌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 되었을 것이지만 현재는 마찬가지로 DD 및 DTS 디코더가 내장되어 있는 Inspire 5.1 5700 Digital이나 SSonet 5.1 등의 경쟁 제품이 가격인하를 단행하여 J9938의 매력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째즈코리아 역시 이런 점을 인지하고 일반 시장에는 아직 공급하지 않고 다른 루트를 통해 J9938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인데 실질적으로 일반 시장에 J9938이 공급될 즈음이면 어떤 조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개방된 사무실 공간에서 들었던 소리와 주위가 조용한 방안에서 듣는 소리는 다소간의 차이점이 발생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J9938은 방안에서 PC와 함께 사용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고 또 디코더가 포함되어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 편리한 설치 및 케이블로 인한 번잡함이 연출되지 않는 점 등 여러가지 장점이 있는데, 차후 가격적인 조건이 보다 유리해진다면 J9938의 빛이 다시 제 색깔을 찾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