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효성그룹 조석래 前 회장(左)의 장남 조현준 회장(右)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경제개혁연대를 이끌던 김상조 교수가 공정위원장에 내정되자 그동안 재벌개혁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던 김 내정자가“4대그룹 사안이라면 좀 더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판단해보겠다”는 그의 발언에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청와대 정책실장에 장하성 교수를 임명하자 재계는 새 정부의 재벌개혁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김상조 교수가 이끌던 경제개혁연대는 올 초 탈세와 횡령이 다반사로 이어져 지금도 재판에 계류중에 있던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이 취임하는 당일에도 논평을 내고 조석래 전 회장의 ㈜효성 대표이사 퇴진을 촉구한 바 있어 관심이 크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1월 16일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취임 자축할 때가 아니다”라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 “조석래 전 회장부터 ㈜효성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또 경제개혁연대의 효성 때리기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지난 해 회장으로 승진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오늘 공식 취임했다고 한다. 일부 언론은 효성그룹의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가 열렸다며 의미를 부여했지만,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두 번이나 기소되어 유죄를 선고받고도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는 조현준 회장은 회장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당시의 경제개혁연대 보도자료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효성 미국법인의 자금 50만 달러를 횡령한 혐의가 인정되어 2012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바 있고, 2014년에 다시 ㈜효성의 자금 16억 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되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항소하여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외도 조현준 회장은 동생인 조현문 변호사에 의해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되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64억 원 상당의 해외금융계좌를 신고하지 않아 국세청 명단 공개에 포함되기도 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회사 돈을 빼돌려 개인 부동산이나 사적 물품 구입에 쓰는 조현준 회장은 준법경영은 말할 것도 없고 주식회사 원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결여되어 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두 차례나 기소-유죄판결 받은 조현준 회장, 그룹 경영 자격 없다”
“불법행위 책임자 물러나고 총수 전횡 막을 개선 방안부터 마련해야”
“조석래 전 회장부터 ㈜효성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야”
조현준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외견상 2선으로 후퇴한 조석래 전 회장은 분식회계로 증선위로부터 해임권고를 받았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고 주주총회에서 연임하였고, 작년 7월 증선위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 1심에서도 패했지만 아직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조석래 회장은 불법 행위를 반성하기는 커녕 자신의 아들들과 측근 사외이사로 방패막이 이사회를 구성하여 주주들과 시장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특히 “이렇게 자격 없는 지배주주 일가가 회사를 사유화하고 있기 때문에 효성그룹은 지배구조 분야에서 최악의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16 상장기업 지배구조 평가에서 ㈜효성이 최하 등급인 D를 받은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효성그룹은 지배주주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자축하는 기념식을 열 것이 아니라, 무너진 평판을 회복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심각하게 반성하는 자리부터 마련했어야 했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