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9차 덕유산 서봉-1510m
◈산행일:2003년 02월09일 ◈날씨:오전-맑음 /오후-맑음
◈위치:전라북도 장수군 계북면 양악리 다리
◈참가인원:47명 ◈산행소요시간:6시간20분(09:15~15:35)
◈교통(한일고속관광박승표기사):마산(06:34)-산청휴게소(07:33-08:01)-덕유산휴게소(08:41-52)-덕유산요금소(09:00)-양악리 하차(09:09)
◈산행구간:양악→월성재→남덕유산→서봉→갈림길→덕유교육원
◈산행안내 : 전체(박영근) 선두(박장식), 중간(전형오), 후미(박윤식)
◈특기사항 :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소재 용호탕에서 목욕
◈산행메모: 남부지방은 아침에도 영상의 기온을 보이는 곳이 대부분이다. 땅은 얼어있는데 기온이 높으니 곳곳이 안개다. 안개 속을 뚫고 달려서 육십령터널을 통과하니 눈이 허옇다. 덕유산요금소에서 우회전하여 2차선을 따라간다. 갈림길을 만나 토옥동계곡으로 좌회전하여 양악에서 연이어 있는 다리를 건너 하차한다.
녹다가 얼어 붙은 빙판인 임도따라 5분쯤 진행하니 토옥동가든에 차량 몇 대가 주차되어 있다. 구불구불 빙판 임도는 밋밋하게 이어지고 갈림길 다리 앞에서 해발650미터 이정표를 만난다(09:40).
계북면양악2.0, 양악폭포0.5㎞왼쪽으로 다리를 건너서 계곡에 내려서니 눈 밑으로 물소리가 들린다. 눈얼음이 녹아 만들어진 동그란 옹달샘 모습의 물이 분위기를 더 깨끗하게 만든다. 얼음을 감싸고 있는 눈길로 치솟는다. 앞사람의 발자욱을 따라 가는게 경제적인데 발자욱만 디뎌도 뒤로 미끄러지는 횟수가 많아진다. 해발660미터 이정표를 만나는 순간 잘못된 표고기록이란 걸 느낀다.
양악2.2, 정상4.8㎞란다. 힘차게 올라가니 산허리를 돌며 약간 내려가기도 하는 밋밋한 길이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해발900미터 이정표를 만난다(10:10).
정상3㎞란다. 키높이의 바위벽을 내려가서 밋밋하게 직진하며 계곡도 건넌다. 사방이 눈으로 덮여 쉴만한 장소가 없어 휴식도 못하고 하얀 눈만 보고 강행군이다. 계곡을 건넌 후 10분간 진행하니 힘차게 치솟는다(10:45).
나무에 기대어 쉬려고 앞사람의 발자욱이 아닌 곳을 디디니 허리까지 빠진다. 잠깐 멈춰 위를 쳐다보니 하늘 색깔이 이상할 정도로 선명해 보인다. 긴 시간 눈만 본 것이 원인인가? 낯익은 월성재이정표(해발1240m) 앞에 선다(11:00).
남덕유산1.4, 삿갓골재대피소2.9, 향적봉13.4, 황점매표소3.8㎞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올라간다. 대간 길이라 마주치는 사람도 많다. 가파르게 오르는 길인데도 푸석눈이라 아이젠 꺼내기가 귀찮은 생각에 뒤로 미끄러지면서도 쉬며 쉬며 어렵게 올라간다. 봉에 올라(11:10) 다시 내려가서 올라가니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에게 길을 열어주는 일도 힘들다.
남덕유300미터 갈림길(11:35)에서 덕유산으로 오르는 길도 어렵게 진행된다. 10분 후 해발1490미터인 정상100미터를 알리는 갈림길이다. 밋밋하게 오르니 사람들이 와글거리는 정상(해발1507m)이다(11:50-55).
발 아래로 펼쳐진 능선과 계곡들이 눈과 어울려 색다른 모습이다. 평야지역에는 안개가 덮여 있다. 멀리 떨어진 향적봉이 유달리 가깝게 보인다. 지리산, 가야산도 조망된다. 되돌아 내려올 때는 미끄럼타기 여유도 가지며 갈림길에 내려선다(12:05).
왼쪽으로 산허리를 타고 밋밋하게 진행하니 자칫하면 머리에 부딪칠 나뭇가지가 2곳 있는 것을 보고 위험하다 생각했었는데 산행이 끝나서 들으니 김영우회원이 부딪쳤다며 이마에 훈장을 달았다. 키가 크다고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남덕유에서 서봉으로 직행하는 갈림길을 지나서는 아래로 내려간다. 마주오는 사람에게 길을 내주려 한쪽으로 비켜 서자니 허리까지 빠지는 일이 반복된다. 숨차게 봉에 올라 3분 후 안부에 내려선다(12:20).
뒤로 미끄러지는 눈길을 가파르게 치고 오른다. 바위도 만나며 고개를 넘으니 철계단이 기다린다(12:35). 쉬며쉬며 계단을 오르니 정상 헬기장이다(12:43-13:15).
앞서 온 일행들은 눈이 녹아 드러난 바위를 중심으로 여기저기 모여서 식사중이다. 남덕유산과 서봉은 여기서도 비슷한 높이로 보이는데 서봉이 3미터 더 높아 남덕유에서는 서봉이 주봉이 된다.육십령5.22, 영각사삼거리2.13, 월성재2.27㎞왼쪽으로 바위가 불룩불룩 솟아나온 능선따라 내려간다.
길바닥에 쌓인 눈의 표면이 녹으면서 미끌거린다. 양쪽으로 잡을 가지가 없는 곳에서는 미끄럼을 타며 조심조심 내려간다. 미끄럼을 타다가 브레이크가 잡히지 않아 계곡으로 쏟아질 번한 아슬아슬 장면이 몇 번 연출된다.
양달이라 아이젠이 없어도 하산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생각이 잘못이다. 참는 것도 한계에 다달아 아이젠을 착용한다(14:15). 몇 걸음 내려가니 작년이던가 산불감시요원과 언쟁이 오갔던 헬기장이다. 가파르게 쏟아지는 길에서도 마음놓고 발을 옮겨도 미끌거림이 없다. 갈림길에서 육십령길을 버리고 왼쪽 영각사 방향으로 내려선다(14:25).
녹아내리는 눈죽 길에서 철벅거리기도 하며 하얀 눈길은 계속된다. 솔숲에 들어서니 동화나라가 따로 없다. 갈림길에서 왼쪽 덕유교육원으로 오르는 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임도로 바뀌며 건물이 나타난다.
앞으로 남덕유산매표소가 이곳에 설치될 거란다. 빙판도로를 따라 구불구불 돌아가니 영각사와 덕유교육원으로 올라가는 길이 합쳐지는 영각교다(15:10). 길따라 왼쪽으로 올라가서 덕유교육원 진입로에서 산행이 끝난다(15:20).
☆ 승차이동(15:52)-서상요금소(16:08)-목욕탕(16:27-17:42)-함양요금소(17:46)-진주JCT(18:20)-남강휴게소(18:36-51)-산인요금소(19:06)-마산도착(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