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8년에는 거대한 작품의 세 분야가 상당히 완성되어서 적어도 전체 구조를 인식하고 전체가 어떻게 짜여져 있는지 판단할 수 있을 정도에 이를 것이다.
<<풍속연구>>에서는 온갖 사회적 상태의 모든 작용들이 묘사될 것이다. 나는 모든 삶의 상태들, 인상들, 남자와 여자들의 성격들, 온갖 삶의 방법, 온갖 직업, 사회적 계층, 프랑스의 모든 지방, 어린 시절, 노년, 성숙한 나이, 정치와 전쟁 등을 묘사할 생각이다. 모든 것 중에 그 무엇도 잊지 않고 말이다. 그래서 인간 심정의 구조가 한 줄 한 줄 드러나고 모든 분야의 사회역사가 묘사되면 토대가 만들어진 것이다. 나는 그 어떤 상상적인 사건을 쓰려는 게 아니다. 어디서나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 바로 나의 대상이다.
그 다음에는 두 번째 분야인 <<철학적 연구>>가 온다. 작용의 묘사에 뒤이어 원인의 서술이 오는 것이다. <<풍속연구>>에서는 감정과 그 유희, 삶과 그 귀결을 보여주었다면 '철학적 연구'에서는 감정의 기원과 삶의 동인들에 대해서 말하게 될 것이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사회나 개인의 삶을 가능하게 만드는, 작용하는 힘이며 조건들이 대체 무엇인가? 그리고 사회를 다루고 난 다음에는 그것을 재판하듯이 검토할 것이다. '풍속연구'에서 개별적 인간들은 전형적인 유형으로 묘사된다. '철학적 연구'에서는 유형들이 개인으로 묘사된다. 나는 언제나 삶을 묘사할 것이다......
작용과 원인을 살펴본 다음 마지막으로 <<분석적 연구>>가 온다. <결혼 생리학>은 그 일부가 될 것이다. 작용과 원인을 살펴본 다음에는 원칙들을 탐구해야 한다. 풍속은 멋진 광경들을 보여주고, 원인은 배경과 기계장치를 보여준다. 원칙은 바로 작가이다. 작품 전체가 나선형태로 높이를 얻기 때문에 규모는 줄어들고 점점 응축된다. 그러니까 <<풍속연구>>를 24권으로 할 필요가 있다면 <<철학적 연구>>는 15권으로, <<분석적 연구>>는 겨우 9권이면 되는 것이다. 그와 같은 방법으로 나는 인간, 사회, 인류를 묘사하고 평가하고 분석할 것이다. 반복하지 않고, 서양의 '천하루밤 이야기'가 될 단 하나의 작품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