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머핀서 풍뎅이… 업체 “유기농제품이라…”
기사입력 2008-05-20 18:23
[쿠키 사회]
회원제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 매장에서 직접 구워 판매하는 빵에서 4cm 가량의 풍뎅이가 발견됐다.
코스트코 코리아는 미국에서 수입한 원료에서 이물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유기농 농법으로 재배한
원료 사용으로 유입이 있을 수도 있다는 해명을 해 소비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직장인 소민수(27)씨는 지난달 초 코스트코 일산점에서 12개가 들어있는 머핀 세트를 구입했다. 소씨 제품을 냉동실에
저장해 두고 하나씩 꺼내 먹다가 지난달 말 블루베리 속에서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푸른색 이물질을 발견했다.
풍뎅이였다.
곧바로 매장을 방문해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에 대한 환불 조치와 판매대 알림판 등을 통해 이물질이 유입 사실을
알릴 것을 요구했지만 업체는 말 바꾸기를 하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소씨는 “업체 측에서는 유기농에서 재배한 블루베리라 풍뎅이가 들어갔을 수 있다고 변명하고 오히려 친환경적인
농법으로 재배한 것이라 어쩔수 없다는 반응까지 보여 황당했다”며 “또 이물질 발견 사실을 정확히 알리기 보단 조용히
무마하려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소씨는 현재 소비자시민모임과 식품의약안전청 등 관련 기관에 불만을 접수한 상태다. 코스트코 코리아는 사건이 발생
한 지 한달이 지난 뒤 관할 구청인 일산 동구청에 자진 신고해 구청으로 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상태다. 구청 관계자는
“제조공장이 아닌 할인 매장 안 베이커리에서 발생한 일인데다 일회성 유입으로 판단돼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 금지 등의
조치를 내리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시모 관계자는 “이물질 발견후 해당 관할 구청 등에 자진 신고를 하게 돼 있는데 유입경로 등을 분석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또 행정 처분도 약해 업체들이 이를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3월말 코스트코 서울 양재점은 미국에서 수입,판매한 유기농 야채믹스에서 냉동된 생쥐가 발견돼 해당 제품에 대한
긴급 회수명령과 함께 판매 금지 처분을 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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