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현옥 ..여기 안나푸르나에서 고히 잠드소서...
여성 산악인 지현옥 씨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십여년 에베레스트를 처음 등정한 남성 산악인은.,故 고상돈 세계 최초로 가셔브럼Ⅱ봉(8035m) 무산소 단독 등반 등 우리나라 여성 산악계에 수많은 기록을 남겼던 인물이다.
1961년 충남 논산군 연산면에서 태어난 지현옥 히말라야를 올랐다고는 믿지 못할 자그마한 체격 청주사범대학(서원대 전신) 입학 전까지 산에 문외한
그러나, 암벽등반을 하면서 산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됐고 대학 3학년 시절 남자 동기생 두 명이 군입대와 고시공부로 산을 멀리 하게 되자 자연스레 산악부장을 맡게 된 지현옥
그녀에게 해외원정 기회는 졸업 후 5년이 지난 뒤.
여섯 명의 여성 클라이머로 구성된 매킨리 원정대에서 심한 고소증세를 느끼면서도 가장 먼저 정상을 밟았다.
1993년 교보생명 사보 3월호에 실렸던 지현옥의 수기에 당시의 고통스러웠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 60㎏의 짐을 나르면서 들개처럼 헐떡거렸고 목에서는 피가 넘어왔다. 계속되는 구토는 막창 무엇인가까지도 끌어 올리듯 지독하게 이어졌다.
그러나,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이것이 등반이란 말인가? 이것이 인간이 할 짓인가?’하는 갈등 때문에 여기서 포기하고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을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 보았지만 그것은 산의 정상에 올랐다기보다는 내 자신의 가슴 속에 있는 산을 올랐고 하얀 산은 전투의 장을 마련해 주었을 뿐.”
[1997년 가셔브룸1봉 정상에 선 지현옥씨] 90년 캉첸중가(8586m)를 등반.
중국 곤륜산맥 무즈타그아타(7546m)로 원정을 떠나 7000m대에서 비박을 하고 후배 대원 한 명과 함께 등정. 능력을 인정받게 되면서 이러한 경험은 2년 뒤 ‘93 한국여성 에베레스트 원정대’로 이어지게 된다.
92년 히말라야의 로부제(6183m)와 임자체(6119m)를 올랐다.
그리고 이듬해 32살의 나이에 13명의 대원을 이끌고 에베레스트 원정에 나서 5월 10일 오전 10시45분 최오순(당시 26세), 김순주(25세)와 정상을 밟았다.
꿈에도 그리던 에베레스트를 등정했건만 이러한 영광은 그녀에게 한 순간의 꿈처럼 다가왔다가 사라졌다.
갖가지 험담과 시기·질투 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중에 모든 것이 잘못 알려진 것으로 판명됐지만 당시 지현옥에게는 치욕이자 좌절이었고 그녀는 “오랜 번민 끝에 등정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며 “가을에는 캉첸중가에 도전하겠다”고 밝혔었다.
...................................... “산은 하나의 다른 세계다. 그것은 지구의 일부라기보다는 동떨어져 독립된 신비의 왕국이다. 이 왕국에 들어서기 위한 유일한 무기는 의지와 애정뿐” - 프랑스 산악인 가스통 레뷔파 ........................................................................
삶의 의지와 히말라야에 대한 애정으로 철저히 무장한 그녀는 여성들만의 K2원정대를 꾸리는 것리 마지막 목표 . “산은 우리를 태어나게 하고 다시 우리를 거두어들인다.
.....................안나푸르나 등정에서 지현옥.......... “1982년 한국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등반에 나섰고 하고픈 등반활동을 끊임없이 해왔으며 대자연 속에서 격렬하게 몸부림치다 대자연의 품에 안겼던 J모 선배가 몹시도 그리웠다”
등반기술을 가르칠 때 사정없이 매서워 시어머니라고 불리지만 평소에는 후배들에게 자상한 선배로 인기만점의 지현옥.
매사에 치밀하고 완벽함을 추구하지만 안경 너머로 보이는 짙은 눈썹과 서글서글한 모습이 아직도 그리운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인간이 이상이라고 여기는- 이루려고 해도 이루지 못하는 그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온몸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그녀의 열정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 1961년 충남 논산 출생 ◎ ‘올해의 산악인 상’ 수상(1999)
◎ 캉첸중가 등반 (1990)
◎ 에베레스트 등정 (199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