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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어린 아이도
청소년도
청년도
어른도
그리고 나도..
여주교도소는
여주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일반 사람들이 적게 사는 한적한 시골에 있다.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기에 언뜻 보면
꽤 괜찮아 보이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지내는
그 어떤 장소같이 느껴지기도 하다.
어제는
2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아주머니와 할머니들이 수감되어 있는 여사에서
그들과 함께 사랑을 나누었다.
둥그렇게 둘러앉아
그 동안 살아온 이야기와 지금의 아픔과 그리움을 나누었다.
담장 밖에서 느낄 때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와는 다른
무섭고 나쁜 사람들이란 이미지를 그리고 있을 것이다.

어제처럼 가까이서
그들의 손을 잡고 마음을 나누기는 처음인데
누군가의 진실한 사랑과 위안이 필요한 착하고 연약한 여성일 뿐이었다.
여기에 오기까지
수많은 고통과 상처와 두려움과 외로움으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로 말을 잊지 못하는 그들의 마음을 느끼면서
난 얼마나 속으로 꺼이꺼이 울었는지...
집에 젖먹이 아이를 떼어놓고 온 엄마는,
아이를 향한 염려와 그리움과 슬픔으로 밤마다 잠 못 들고
구치소에서 교도소로 이송되어 올 때의 두려움 때문에
죽고 싶었다는 무척 착해 보이는 아주머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냐는 물음에
그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한결 같이 입을 모은다.
"가족들과 함께
오손 도손 따뜻한 사랑을 나누며 지냈을 때이며.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자기 자신이 특별하고 거창한 그 무엇이 아니라
소박하고 평범하게 가족과 함께 따뜻한 사랑을 나눌 때란다.
자비, 이해, 배려, 용서, 나눔...
이러한 생각을 하고 말을 하고 행동을 할 때 마음은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우리는 안다.
자비와 이해와 배려와 용서와 나눔을
나 자신과 가족과 이웃과 세상과 온전히 나눌 수 있기를
두 손 모은다.

울고 싶어도
다른 사람들이 슬프게 슬프게 따라 울까 봐서
맘 놓고 울지 못한다는 80대 할머니의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보면서
연민의 마음을 실컷 표현하지 못하고 떠나온 이 마음은
글을 쓰는 내내 아리다.
그들이 주어진
지금의 상황과 결과를 받아들여서 편안하게 지내시기를...
형을 잘 마치고
가족에게 돌아가 행복하게 사는 날을 위해
수마나 두 손 모은다.

*
*
_( 덧붙이는 말 : 위의 글은 수마나님의 가슴으로 쓴 인간미 넘치는 글로서
금일 오전 본 카페에 <수마나는 어제 세번 울고 싶었다>라는 타이틀로 게재되었던 글입니다.
잠시 후 댓글을 달아보려고 이 코너에 들어가는 순간,
본 글이 사라졌음을 알고 수마나님과 전화통화를 하여 보았습니다.
이곳
수행하는 카페와는
성격이 잘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로 그만 내리고 말았다고 합니다.
사실은,
오히려 이러한 글들이 이 코너에 많이 올려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은마음나누기>라는 소제목을 붙였던 것인데도...
특히나
연말연시를 앞두고 오랜만에 따뜻한 글을 만났는가 싶었는데...
...해서, 다시 살려놓기로 하였습니다.
~ ~
부처님께서는
아무리 작은 善일지라도 해야 할 것은 하고
하지 말아야 할 不善은 하지 말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사야도께서도
수행이란 자비희사(지혜)와 같은 善한 마음을 기르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수행이라는 틀만을 성벽 쌓듯 쌓아서
그 속에 갇히는 것을 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언제든지 회원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정감어린 글이라면
이곳에서 편안하게 나누기가 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_
첫댓글 수마나님의 소리없는 보살행이 참으로 아름답읍니다 외지고 추운곳에 따스한 사랑의 불씨를 주셨네요 ...모두에게 붓다의 자비와 지혜가 가득하기를..!!!()()()( 선행의 뉴스 많많이 올려주셔요 좋은 얘기만 듣고살아도 짧은 생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