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꼭 두 번씩 가는 곳이 있다. 바로 약수동 뮤지컬하우스!!!
한 번은 첫째 주 월요일에 있는 강효성님의 I love musical이고, 일정치는 않지만
세 번째 주나, 그 다음 주에는 와인향기 흐르는 음악회로 실력파 가수들을 초청하여
공연을 여는 곳.
이번에도 어김없이 와인향기 흐르는 음악회 이치현 님 공연을 보러갔다.
봉사를 마치고 교회 후배와 함께 가는 길은 왜 이리 차가 막히는지...
공연장에 도착하니 먼저 오신 청송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신다.
이윽고 violet님과 목정님께서 영화배우 윤정희님 데뷰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시고
도착하시고...
시간이 되어 지하에 있는 공연장에 들어서니 멋쟁이 Richard님께서 손을 내밀어
맞아 주시고, 날라리 강효성 님과 옆에 계신 kshark님 부부와 울산에서 한 걸음에 오신
知好樂님께서도 반갑게 맞아 주신다.
좌석에 앉아 있으니 뒤쪽에 학무님께서 관계자분들과 이야기 나누시고 계시는
모습을 보고 인사를 드리고...
8시가 되자 오늘의 사회자 100% 순수한 사람, 학무(백순진)님께서 등장.
71~75년까지 4월과 5월은 활동을 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수이자,
와인하고 가장 어울리는 가수라고 하시며 이치현씨를 소개하시자 이치현씨와
퍼커션 주자이신 차선일씨가 무대로 등장.
이치현씨는 차선일씨를 막걸리와 소주가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하자 좌중은 잠시 폭소~
학무님께서 3곡을 듣고 다시 나오시겠다고 하시고 퇴장하시자 이치현님은,
첫 곡으로 다가기 전에를, 두 번째 곡으로 Scorpions의 Holiday를, 세 번째 곡으로는
83년에 발표한 당신 만이를 불러 주셨다.
다시금 학무님 등장.
" 언제 데뷰했나요? "
" 79년도에 또 만났네 라는 곡으로 데뷰했습니다."
이치현님은 슬하에 따님이 두 분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따님 한 분께서 스위스에서
플룻을 전공하고 있다고 하시자, 학무님께서는 투자 엄청하셨겠네요? 라고 물으시고,
이치현님은 " 기둥 뿌리 뽑혔습니다. "
학무님께서는 저도 아들이 하나 있는데, 엄청 돈 많이 들어갔습니다로 응수.
이치현씨에게 기타가 몇 대 정도 있느냐고 물으시자, 9대 정도 있다고...
한대수 님은 15 정도가 있다라고 학무님께서 다시금 말씀 하시고~
오늘 이치현님께서 가지고 나오신 기타는 샤넬 기타라고 소개.
이윽고 오늘 퍼커션 주자이신 차선일씨에게 학무님께서 몇 가지를 물어 보신다.
이 악기들의 이름이 무엇인지 소개해 달라고 하자, 하나 하나씩 소개를...
차선일씨는 이것은 핸드 퍼커션이라고 하시며, 먼저 바람 소리를 내는 악기인 윈드 벨을,
그 옆에 있는 악기인 잠베이와 유복성 님이 잘 다루시는 봉고(이것은 가장 높은 음을 낼 때
사용하신다고 함)와 저음을 내는 콩가를 소개해 주시고...
다시금 노래를 듣는 시간.
네 번째 곡은 한 걸음 더를, 이 노래를 마치시고 예전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오늘 반짝이 의상을 입고 나오셨다고 강조.
다섯 번째 곡은 Julio Iglesias의 Nathlie를, 여섯 번째 곡으로 거지 아줌마라고 소개하시며,
대표곡 짚시 여인을 불러 주셨다.
학무님께서 다시금 등장하시어 팬카페가 있느냐고 하시자, 오늘 공연에 카페지기가
오셨을 거라 하시며, 카페지기를 소개하자 카페지기이신 인천에 사시는 김영일 님이
무대로 등장.
오늘이 결혼 11주년이라고 말씀하시자 학무님께서는 준비하신 와인을 이치현씨께 건네셔서
전달케 하시고, 카페를 소개해 달라고 하자 조리 있는 말로 소개하시고...
학무님께서 오늘 처음으로 데이트를 하신 분이 계시냐고 하시자, 두 청춘 남녀가 등장.
이 사람들을 연결시켜 주신 분은 다름 아닌 교보생명 상무님이라고 하신다.
역시 와인 선물을 받으며, 축하의 박수를...
학무님께서는 1월 달 와인향기 흐르는 음악회에 모실 분으로 가수 김희진(지난 번 최백호님
공연 때 게스트로 참여 하신 분)씨를 소개하시고 무대를 내려 오시자, 다시금 공연 시작~
상상의 나래를 펴서 만든 노래라고 하시며, 바람 같은 사랑을 부르셨고,
이 곡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노래한 것이라고 소개하시며, 다음 곡으로 추억의 밤을,
아홉 번째 곡으로는 이 공연이 끝나고 밖에 나가시면 아마도 눈이 소복히 쌓여 있을 거라
하시며, 사랑의 슬픔을 들려 주셨다.
사랑의 슬픔을 들려 주시는 중간에 간주에서 플룻 연주 솜씨를 보여 주시고...
학무님께서 다시금 등장하시어 사랑의 슬픔이라는 곡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신다고 하시자,
이치현 님께서는 사랑의 슬픔 가사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시는데...
사랑의 슬픔을 만들 때 먼저 곡을 만드셨다고 하신다.
곡을 만들고 나서 가사를 붙여야 하는데, 잘 생각이 나지 않자 당시에 유명하신 작사가이신
하지영님께 의뢰를 하셨다고...
처음 받아 본 가사를 보고 실망을 했다고 하신다.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금 써 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이러기를 예닐곱 번을 반복 하셨다고...
그러자 하지영님께서는 조용필씨도 제 가사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두 번 정도 밖에
거절을 하지 않는데, 일곱 번 정도 빠구를 놓는 사람은 이치현씨 밖에 없었다고 하시자
어쩔 수 없이 가사를 받았다고 한다.
가사를 곡에 붙이고 나서 발표를 하셨다는데, 어느 날 운전을 하고 가던 중, 라디오에서
사랑의 슬픔이 나오더라는...
" 하늘엔 흰 눈이 내리고, 거리에는 오 가는 사람들...(중략)
달리는 창가에 흐르는 눈꽃처럼 허무한 사랑에..."
그런데 정말 창밖으로 눈이 내리는 모습에 정말 가사 좋다라고 감탄을 하셨다는~
학무님께서 다시금 " 여자를 처음 알게 된 것이 언제 " 냐고 물으신다.
초등 4학년 때 외국 여자를 처음 알게 되었다고...
당시에 TV가 있는 집이 몇 집 되지 않았는데, 외국 여학생집에는 엄청 큰 TV가 있었다고
하시며, 당시에 성북동에 살았는데, 앞집에 그 여학생이 살았다고 소개.
하여 이치현씨는 어머님께 그 학생과 연결을 시켜 달라고 부탁을 하시고 그 여학생 집에 가서
TV를 보게 되었다고 하신다.
그 여학생은 쇼파에 누워서 보는데, 본인은 머슴처럼 보았다고 ㅎㅎㅎ...
오늘의 퍼커션 주자이신 차선일씨를 게스트로 모시고, 노래를 듣는데,
부르신 곡은 다름 아닌 나훈아씨의 " 무시로 " .
이치현 님의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시는데, 멋드러지게 부르시는 모습에
객석은 폭발적인 환호성...
이윽고 행운권 추첨을 통하여 공연에 오신 두 분께 준비하신 와인을 드리고~
다시금 공연.
열 번째 곡으로 Gerard Joling의 Ticket to the Tropics를 부르시고
무대 뒤로 들어가시려고 하시다, 앵콜이라는 관객들의 호응 소리에 앵콜곡으로
지난 번 사오모 송년 모임 때 박재정 교수님의 아드님이신 박창조군이
피아노 연주에 맞춰 부른 Queen의 Love Of My Life를 들려 주신다.
이치현 님의 노래 부르시는 모습을 객석에서 학무님께서는 흐뭇하신 표정으로
바라 보시고...
이렇게 오늘 공연은 막을 내렸다.
관객들은 아쉬움 마음에 발걸음을 돌리지 못하시고, 사진 촬영으로 아쉬움을 달래시고...
사오모 식두들도 한 컷...
좋은 공연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함께 하신 violet님, 목정님, 울산에서 오신 지호락님, 청송님, kshark님 부부,
Richard님께 감사를 드린다.
꿈을 찾아.
첫댓글 햐꿈을찾아님...혹 녹음을 하셨나요 정말 너른돌님과 쌍벽을 이루는 기억력의 소유자시라는...저 이치현님의 노래들 정말 좋아해요..'사랑의 슬픔'정말 좋고..신곡이라는 '바람같은 사랑'도 심금을 울리고...자리에 편히 앉아 노래들 기니..정말 이게 행복이구나 싶더라는...
녹음은 아니고, 그저 집중해서 듣다 보니, 기억을 한 것이랍니다. 저 보다는 너른돌님께서 고수라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공연을 보고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소상하게 적어주시네..꿈을 찾아님 감사합니다~~~
함께 하셨으면 더 좋은 공연이 되었을텐데....다음엔 꼭 함께 하시길~
저역시 이치현님 그리고 '사랑의 슬픔,짚시여인'참 좋아하는데 행사가 겹쳐 함께 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습니다.대단한 기억력의 꿈을찾아님의 후기 너무 생생해서 제가 마치 그 자리 있던 것같은 착각을 느낍니다. 덕분에 아쉬움이 다소 덜어지고요.감사
훈장님께서 함께 하셨으면 더욱 멋지고 좋은 공연이 되었을텐데 라고 아쉬워했습니다. 훈장님도 기억력의 대가시면서 무슨 과찬의 말씀을~
대단한 기억력 ... 집중력이 장난이 아니신가보네요 !!! 전 집중력이 떨어져 요즘 괴로운데 ㅎㅎㅎㅎㅎ 정말 잘 읽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집중을 해서 하는 버릇이 있답니다. 하여 옆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요!!! 집중력이 떨어지신다고 했는데...치료를 받으셔야 하는 상황은 설마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