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년 5월 2일 토요일 [(백)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성 아타나시오는 293년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출생했다. 알렉산드리아 신자들과 이집트 사막 수도자들은
그를 '참다운 하느님의 사람' '모든 덕을 온전히 지닌 분'이라고 불렀지만 그는 영광과 굴욕이 교차한 격랑의 삶을 살았다.
그는 46년 동안 대주교였지만 다섯 차례나 주교직에서 쫓겨나고, 20년은 유배지에서 지내야 했다.
젊은 나이에 교회의 봉사자로 일하다가 부제로 임명되어 박학한 지식과 모범적인 삶으로 알렉산드리아 교구장의 비서로 일하다가 니케아 공의회 때는 아리우스의 이단을 공격하는 데 주력하였다.
알렉산드리아의 교구장이 되어 저술과 설교로 4세기 영성을 꽃피운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당시 알렉산드리아의 교구장은 교황 다음으로 힘 있는 교구장 이었다.
타고난 논쟁가로 일생을 통해 열정적으로 니체아 공의회의 정통교리를 수호한 그는 특히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을 함께 강조함으로써 후대 그리스도론과 삼위일체론의 완전한 기틀을 마련했다.
그가 쓴 수도생활의 창시자 「안토니우스의 생애」는 동서방 교회에 수도원 운동을 전파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 요한 복음 6장 60ㄴ-69절 >
♡:두 갈래 길 ♡
예비신자들에게 삼위일체 교리를 설명하다보면 당혹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분들에게 문제가 있어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어떻게든 받아들이려고 하는 예비신자들 앞에서 제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제가 삼위일체 교리에 대해 부족함 없이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내용 자체가 신비인 까닭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분명히 이성과 조화를 이룹니다.
하느님께서 인간 이성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당신 자신을 계시해주신 덕분입니다.
따라서 신앙은 계시된 내용을 이성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 믿는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인간의 이성적인 언어가 하느님에 대한 모든 것을 다 받아낼 수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무한하신 하느님께서 유한한 인간 언어보다 더 크신 분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신앙의 핵심은 살아계신 하느님을 완전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생명의 빵에 대한 예수님의 신비로운 말씀을 듣고 두 갈래로 나뉜 응답들이 있었습니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베드로의 응답을 선택하는 이들은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 신비 앞에서 택할 최선의 자세는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
의정부교구 이종경 비오 신부(원당성당)
생활성서 2020년 05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