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을 모르는 사람이 뉘 있으랴!
우리 민족의 정기가 깃들여져 있는 백두대간(白頭大幹)의 심장부에 해당하고,
연꽃같은 산세의 다섯 봉우리 5대에 오류성중이 상주한다는 오대신앙의 얘기가 전해져 오는 곳이며,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적멸보궁이 있는 산이 아니던가!
예로부터 삼신산(금강산,지리산,한라산)과 함께 국내 제일의 명산 중 하나로 알려진 聖山이고,
히말라야의 캉첸중가와 중국의 오대산과 더불어 세계 3대 불교 성산 중의 하나라고 하며,
소백산, 가야산과 함께 삼재(三災)가 들지 않는 산이라 하여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사고(史庫)가 있는 산이 아니던가!
그리하여 고려의 고승인 일연(一然) 스님은 오대산을 두고
"국내의 명산 중에서도 가장 좋은 곳이요, 불법이 길이 번창할 곳이다”라고 말하였으며,
자장율사에서부터 한암, 탄허, 만화, 일타 스님 등 당대의 대선지식들이
한번쯤은 오대산의 사암을 거쳐가지 않은 분이 거의 없다고 하니
그야말로 불법과는 더욱 인연이 깊은 산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오대산은 그 산세가 덕스럽고 풍요로우며 인간과 친화적인 기운이 있는 산세인지라
사람의 氣를 키우고 사업운을 돌려준다 하여
국내의 유명인사가 신년 초에 많이 찾는다는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성스러운 기운이 서려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불교성지인 오대산에서 기도를 하면
왠지 속된말로 기도빨이 잘 받거나 무언가 좋은 기운을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을 것 같고,
게다가 정겨운 님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벅찬 일이 아닐 수 없어
이번 순례는 더욱 기대가 되는 순례이었다.
호시절에 단풍객들로 붐빌 고속도로 사정을 감안하여
큰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미리 현장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하고,
토요일 10시 30분경에 금정역에서 비비츄 법우를 만나 오대산으로 향해 길을 떠났다.
나름대로 일찌감치 출발하였는데도 영동고속도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정체되기 시작하였다.
허나 아직 시간은 많아 여전히 여유롭고,
도중에 정원님 팀에게 전화를 해 보니 소백산에 도착하여 여러 곳의 사찰을 둘러본다니 부럽기만 하고,
마지막 출발자인 파인님 팀도 예정된 시간대로 출발한다니 다행이다 싶고,
대륜님 팀에게 전화해 보니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앞서가고 있어 여주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하니
낯선 곳에서 동지를 만나는 기분인지라 반갑기만 하다.
광주에서 강릉행 버스를 타고 오신다는 원각 형님과 통화하여 휴게소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정체된 구간을 벗어나 시원스레 달려도 약속한 장소인 새말휴게소는 보이지 않는다.
아뿔싸! 영동고속도로상에 새말휴게소가 없었단 말인가?
버스의 진행방향으로 보아 국도에 있는 휴게소에 버스가 들어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좀 더 확실히 챙기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원각형님! 미안합니다. ^*^),
둔내에서 빠져나와 차를 되돌려 새말휴게소로 내달렸다.
다행히 차가 막히지 않아 금방 도착하여 반가운 조우를 하고,
그 곳 특산품인 메밀국수와 안흥찐빵으로 때늦은 점심을 하니
이 해프닝 또한 오히려 즐거운 추억으로 남으리라 싶다.
김이사 형님께 전화하니 아직 출발 전이라고 하시며 여전히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시고,
평창으로 들어서니 날씨가 흐려있어 비가 올 것만 같고 기온도 쌀쌀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지역따라 피부로 느껴질만큼 날씨 차이가 나는 것을 보니
한국도 결코 작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오대산 자락에 도착하여 그 치마폭에 들었으나 시간 여유도 있고,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듯 싶어 입구의 한국자생식물원에 잠깐 들렀다 가기로 하였다.
당분간 입장료가 공짜라니 이 또한 작은 기쁨이었다.
꽃의 계절이 지나서인지 만개한 꽃들은 거의 없었지만
원추리, 부처꽃, 돌단풍, 개미취 등 이름도 다양한 우리 식물들은 흥미롭고,
꽃잎과 나뭇잎으로 만든 작품들이 볼 만하였다.
첫댓글 오대산에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3편을 기다립니다..^^
아직도 순례일정을 일일이 챙기는 그대의 모습에서 안쓰러움(?)마저...... 언제나 짊어진 모든 짐 내려 놓고 훌쩍 떠날 수 있을까. 나무 관세음보살...()...
성품으로 표현되는 순례의 그림자들이 아름답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읍니다.
오대산 강의 잘 들었습니다. ()
^.^
좋은글 감사합니다.
잠드는시간 각방의 문단속까지 챙기는 님의 모습에는 미어오는 생각에 돌아누웠습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