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요즘 기도가 잘 되지 않습니다. 세월호 사건도 마음 붙이고 하나님을 의지하여 기도하지 못하게 하고, 이유야 어떠하든 세상 언론에 매를 맞는 교회의 모습도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도에 집중하게 하지 못하는 방해요소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경험상 다시 기도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기도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옥한흠 목사의 책 『무엇을 기도할까?』(국제제자훈련원)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기도문은 그 자체가 완전한 기도입니다. 동시에 모든 기도의 기초가 되고 지침이 되는 완전한 모형입니다." (24쪽) 주기도문에서 우리에게 요청하는 기도를 배워 봅시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 옵소서
칼뱅은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는다는 말을 "하나님께서 받아 마땅한 그 자신의 영광을 받으셔야만 한다"는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짓밟히는 곳에 인간의 행복이 있는가 살펴보십시오.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을 받지 못하는 곳에서 인간이 평안하게 살 수 있는지 물어보십시오. 여전히 이 땅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셔야만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옵소서
하나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영토가 아니라 통치입니다. 예수님의 다스림의 영역 안에 들어오는 모든 세계가 다 하나님 나라로 규정됩니다. 원래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것이었지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위하여 돌아가시고 죄와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시자마자 하나님께서 그 통치권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위임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다음에 제자들 앞에서 "아버지께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다 내게 주셨으니" 라고 선언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이 땅 가운데 그리스도의 통치와 다스림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앤드류 머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범하는 가장 큰 잘못은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설혹 그의 뜻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해도 충분한 시간을 내어서 그 뜻을 발견하는 수고를 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분명히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무엇보다도 그의 나라가 번성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그 나라에 속한 자기 자녀들이 잘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좀더 전문적으로 말한다면 ‘세상 구원’과 ‘성도의 거룩’입니다. 이 땅은 아직 구원과 거룩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살고 있다는 확신이 생기면 기도에 배짱이 생깁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오른팔과 같은 동역자 프레드릭 니코니우스라는 사람이 병이 깊어서 도저히 살아날 가망이 없을 때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나는 자네가 더 살 것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명령하네. 교회를 개혁하는 데 자네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님은 자네가 죽었다는 소식을 내가 듣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일세. 자네가 살아야 한다는 것은 나의 뜻이네. 내가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 일하고 있기 때문에 나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 반드시 나의 뜻을 이루어 주시리라고 확신하네." 놀랍게도 니코니우스는 다시 살아나 마르틴 루터와 함께 6년 동안 주님을 위해 일한 후에 죽었습니다.
우리의 인생 방향과 목표를 하나님 뜻에만 일치시켜 놓고 그것을 위해서 기도하고 산다면 우리의 기도에도 배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도해야 할 사람이 기도하지 않으면 영적 실어증에 걸립니다. 영적 갈등에 빠지게 됩니다. 영적으로 무감각한 사람이 됩니다. 이번 한 주간 우리 주님께 기도를 배워보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