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추계곡의 불어난 수량으로 하트 모양의 용추폭포가 숨겨져 있다/2010. 8. 15
문경 대야산 용추계곡/2010. 8. 14~15
2010년 대빈회 하계수련회는 대야산 용추계곡에서 민박을 하며 보냈다.
개인적으로는 4년째 다녀오는 용추계곡이지만 수량이 풍부한 여름에 다녀오기는 처음이다.
내년에는 7월 방학이 시작되지마자 해외로 다녀오기로 했다.
용추계곡에 거의 도착할 즈음 운무가 산허리를 감도는 백두대간이 보이기 시작한다.
백두대간 희양산은 여기서 대야산으로 이어진다.
문경이 가진 100대 명산 4곳인 주흘산, 황장산, 희양산, 대야산은 모두 백두대간에 자리잡고 있다.
비가 자주 와서 수량이 불었지만 물은 깨끗하다.
용추폭포는 급물살이 우렁찬 물소리를 내고 있다.
반석을 따라 물살은 빨라진다.
더워서 목까지 숨이 차다가 이곳에 오니 가을처럼 서늘하다.
우거진 숲과 암반이 물을 깨끗하게 유지되도록 해준다.
그래서 어지간히 비가 와도 탁해지지 않는다.
물살을 따라 차가운 공기가 함께 쏟아져 나온다.
대야산은 북한산과 도봉산을 합쳐놓은 것 같다는 곳이다.
능선에 포진한 암석은 저마다 조각품이니 계곡암반도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4년 전 처음 찾았을 때만 해도 백두대간을 다니는 산꾼들 정도만 알고서 찾던 호젓한 곳이었다.
그러다가 작년에 국립대야산자연휴양림이 개장되면서 급속히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4년 전에 이곳에서 디카를 빠뜨렸다.
그때는 늦가을이라서 수량이 적었기에 건져 올릴 수 있었다.
지금같았으면 바닥이 보이지도 않으니 포기했을 것이다.
간밤에 다시 비가 많이 내렸다.
수량이 더 불었다.
하늘빛 물살이 약간 탁해졌지만 여전히 투명도는 유지하고 있다.
용추폭포 아래로 물살이 춤을 추듯 튕겨져 내려가고 있다.
용추폭포는 아예 물속으로 사라졌다.
함께 자라고 함께 공부하며 함께 살아온 친구들.
후일 그대들과 같은 친구들이 있어서 우리의 인생은 즐거웠다고 말할 수 있기를...
살아 있는동안 늘 역동적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