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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804 (월)
- 정종(正宗), 청주(淸酒) 그리고 약주(藥酒)
: 고유명사가 보통명사화 된 것들 (14)
- 문화, 여행 (55)
아침마다 허물을 갓 벗은 매미가 창문 방충망에 매달려서 날개를 말리는 모습이
한여름임을 알려줍니다.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가 휴가의 절정이라 대통령도 휴가를 다녀왔다고 하고,
아이들도 방학이고 병원, 세탁소, 음식점 그리고 가게들도 쉬는 곳이 많아
주위가 어쩐지 좀 조용합니다.
오늘은 술에 대한 이야기인데 나뭇잎 우거진 나무 그늘의 툇마루에 앉아
가까운 사람들과 한 잔 걸치며 노닥거리는 것도 여름을 즐겁게 보내는
하나의 방법이겠습니다.
그런데 12호 태풍 나크리가 남부지방에는 큰 피해를 주었지만 중간에 소멸되어
중부지방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아 다행이었는데,
강력한 11호 태풍 할롱(Halong)이 올라오고 있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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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술 주(酒)”의 글자를 형상화한 모습을 올렸습니다.
제목에도 정종(正宗), 청주(淸酒) 그리고 약주(藥酒)의 글자가 있듯이
우리나라에서는 한자를 알지 못하면 그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가
무척 많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한자를 가르치는 것에 강력히 찬성하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어느 분이 말씀하시기를, 우리나라 애국가(愛國歌) 1절(節)에 들어있는 한자(漢字)가
몇 개인지 아느냐고 물어보시는데, 한자(漢字)를 모르더라도 알 수 있는 것도 있고,
잘 알지 못하면 난처(難處)한 것도 있습니다.
그 분의 말씀에 의하면 한자를 모르는 것은 어릴 때 이유식을 먹을 때 숟가락으로
먹기 시작해서 평생을 숟가락만으로 식사를 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합니다.
젓가락질을 배우지 않고 숟가락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
안다면 한글만의 숟가락만 고집하지 말고 한자를 같이 쓰는 숟가락-젓가락의 삶을
살아야한다는 논리입니다.
< 동해(東海)물과 백두산(白頭山)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保佑)하사
우리나라 만세(萬歲)
무궁화(無窮花) 삼천리(三千里) 화려강산(華麗江山)
대한(大韓)사람 대한(大韓)으로 길이 보전(保全)하세 >
- 총 10개의 한자단어, 글자 수로는 25개의 한자가 들어있군요.....
* 보우(保佑) : 보호(保護)하고 도와줌
만세(萬歲) : 오래도록 살아 번영(繁榮)하다.
바람이나 경축(慶祝), 환호(歡呼) 따위를 나타내기 위하여
두 손을 높이 들면서 외치는 소리
보전(保全) : 온전(穩全)하게 보호(保護)하여 유지(維持)함
** 온전(穩全)하다 : 본바탕 그대로 고스란하다, 잘못된 것이 없이 바르거나 옳다
- 한자로 된 단어를 설명하기 위하여 더 많은 한자가 필요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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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간다.>
酒香百里 (주향백리)
花香千里 (화향천리)
人香萬里 (인향만리)
- 좋은 술 향기는 백 리를 가고,
향기로운 꽃 내음은 천 리를 가고,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간다.
= 술 내음이나 꽃향기에 취해도 다음날이면 깨어나지만,
사람향기에 취하면 평생 영혼을 타고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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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어떻게 해서 “술”을 처음 만들게 되었는지 참으로 오묘한 물질을
만들었는데, 세계 어디에나 사람이 있는 곳에는 “술”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부터 “관혼상제(冠婚喪祭)” 뿐만 아니라
어떠한 종류의 행사이건 거의 모두 술이 따릅니다.
“술”이야기를 하려면 너무 엄청나서 오늘은 본래의 테마인
<고유명사가 보통명사화 된 것들>에 맞는 내용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요즈음에야 그렇지 않지만 저희 어릴 적에는 차례나 제사를 지낼 때에는
소위 “정종(正宗)”을 꼭 준비하곤 했는데, 이것이 일본 술 가운데
“청주(淸酒)“의 상표이름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아주 한참 후에야 알았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술에 대한 우리말은 “청주(淸酒)”인데,
요즘은 아예 “차례주” 또는 “차례술”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도 합니다.
* 술 마실 때 곁들여 먹는 음식을 “안주(按酒)”라고 하는데,
“안주”의 본뜻은 “술기운을 누르다.”입니다.
- “술 마실 때 안주(按酒) 안 먹으면 사위 덕 못 본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무슨 뜻인지 아시는지요?
- 안 : 살필 안, 주무를 안, 헤아릴 안
안찰(按察), 안마(按摩), 안무(按舞), 안배(按配), 안배(按排) 등등
* 영어에서 “음주운전”의 법률적 용어는 “DUI(Driving Under the Influence)"이고
일반적으로는 "DD(Drunk Driving 또는 Drinking and Driving)"라고 합니다.
- 또 “미성년자 음주”는 “Under-age Drinking"이라고 하고,
- 그리고 “술기운을 빌어서 내는 용기”는 “Dutch courage"라고 한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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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금한 것 두 가지
(1) 우리가 명절에 조상님을 기리며 지내는 “차례(茶禮=다례)”는
글자로는 “차 - 茶”를 쓰면서 왜 술을 올릴까요?
(2) 다른 나라에서는 그러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시다”와 “먹다”를 혼동해서 쓰는 걸까요?
- “술을 마시다”, “술을 먹다”를 혼동해서 쓰는데
“밥을 먹다”라고 하지 “밥을 마시다”라고는 하지 않지요?
* 그 이외에도 우리말을 잘못 쓰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듣기 불편한 것 중의
하나가 “다르다”를 “틀리다”라고 하는 것인데, 이것은 요즘 사회갈등을 일으키는
요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즉, “너의 의견은 다르구나.”를 “너의 의견은 틀리다.”를 쓰면
아주 다른 뜻이 됩니다.
- 이렇게 잘못 쓰는 말은 무척 많은데,
이에 대하여는 언젠가 한번 다루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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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종(正宗) = 마사무네
-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정종(正宗)은 “일본 술” 중에서 쌀을 기본 원료로 하여
빚은 “일본식 청주(淸酒)=Japanese Rice Wine”의 상표이름의 하나로,
일제 강점기 때 한 일본인이 부산에 최초로 청주(淸酒) 공장을 세웠는데,
이곳에서 만들어진 청주 브랜드가 <정종(正宗)>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정종(正宗)>이 청주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것입니다.
- 지금은 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 올리는 술을 “정종”이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일식음식점에서는 아직도 “정종대포”라는 말이 쓰이고 있는데,
이는 정확한 표현이 아니므로 그만 사용하여야 하겠습니다.
* 그런데 얼마 전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정종을 데워 먹고...” 등의 말을
하는 것을 보면서 조금 언짢았던 일이 있었습니다.
- 청주(淸酒)란 이름은 글자 그대로 “맑은 술”을 뜻하며, 맑지 않은 탁주(濁酒)에
비교되어 붙여진 이름인데, 조선시대에 들어 언제부터인가 이것이 “약주(藥酒)”로
변화되어 불려왔다고 하며, 가까운 일본에서는 이 청주의 제법을 크게 발전시켜
오늘의 청주 제조법을 확립하고 국주(國酒)로서의 자리를 굳혔습니다.
- “일본식 청주(淸酒)”는 요즘에는 “니혼슈(日本酒-일본주)”
또는 “사케(酒-주)”라고 하여 보통명사화 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즐깁니다.
- 그런데 일본식 청주인 사케는 우리나라의 청주와 맛에 차이가 있는데,
이는 주원료인 쌀과 누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 즉, 일본에서는 술을 만들기 위한 쌀을 별도로 재배하고, 또 주로 밀로 누룩을
만드는 우리 술과 달리 쌀로 누룩을 만든다는 점이 다릅니다.
- 일본에서는 지역에 따라 제조되는 “사케”의 종류는 천차만별이며,
그 가격도 수백 만 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 잘 아시다시피 “니혼슈” 또는 “사케”라고도 부르는 “일본식 청주”에는,
일본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기는 하지만 가장 낮은 등급인 후쓰슈(普通酒-보통주),
그 다음 등급으로는 혼조조슈(本醸造酒-본양조주), 준마이슈(純米酒-순미주),
긴죠슈(吟醸酒-음양주), 준마이긴죠슈(純米吟醸酒-순미음양주),
다이긴죠슈(大吟醸酒-대음양주), 준마이다이긴죠슈(純米大吟醸酒-순미대음양주)
등등의 순서로 점점 고급품질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 요즘 “준마이슈” 등급 이상이 아니면 진짜 일본주로 간주 하지 않는
애주가들도 많다고 하던데, 저는 그리 즐기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 일반적으로 “사케”는 데워먹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사케”의 향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고 하는데, 보통 봄과 여름에는 차게 해서
마시고, 가을과 겨울에는 약간 데워서 마시는데, 데워서 마시는 경우에도
고온으로 데우는 것보다는 사람 체온 정도로 따뜻하게 데워서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 “대포”의 뜻
(1) 대포 : “큰 술잔”이라는 순 우리말로서, 보통 별 안주 없이 큰 그릇으로 마시는
술을 말하는데, 이렇게 마시는 술을 “대폿술”이라고 합니다.
흔히 술 한잔하자고 할 때 “대포나 한잔 합시다”라고 합니다.
- 그런데 그냥 “대포”만 가지고는 무언가 흡족치 않으니까, 술을 파시는 분들은
“왕대포”라 하여 조금 더 큰 그릇으로 술꾼들을 유혹합니다.
- 이렇게 기존의 것에 비하여 무언가 무척 크다는 뜻으로 “왕”을 붙이는 사례가 많은데,
즉 “왕고집”, “왕눈이”, “왕못”, “왕밤”, “왕모래”, “왕뱀”, “왕새우”, “왕소금”, “왕콩”,
“왕파” 등등이 일상에서 쓰입니다.
(2) 대포(大砲) : 우리가 가장 잘 아는 무기로서의 대포
(3) 대포 : 위의 대포(大砲)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뜻으로
“거짓말”이나 “허풍”을 말하는데, 허풍을 치거나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할 때 보통 “대포를 놓다”라고 합니다.
또 “거짓말쟁이” 또는 “허풍선이”를 “대포쟁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4) 대포~~ : 위 (3)의 뜻에서 나온 것으로 “대포 폰”, “대포 통장” 그리고
“대포차(車) 등을 “대포 3종 세트”라고 하는데, 이것은 누가 썼는지
알 수 없게 차명(借名)이나 무적(無籍) 등의 불법(不法)으로 만든
것들을 말하는데, 이들이 워낙 극성을 부리니까 국어사전에도
올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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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청주(淸酒)
- 청주(淸酒)는 말 그대로 <쌀-누룩-물>을 주원료로 하여 빚어서 걸러낸
맑은 술을 말합니다.
- 우리나라 사람들은 조상숭배를 중요한 덕목으로 인식하여, 명절과 집안제사에는
정성껏 빚은 맑은 술(淸酒)을 천신(薦新 -그 해의 새로 난 과일이나 수확물을
신위-神位에게 올리는 일)하는 것을 하나의 예법으로 지켜왔습니다.
- 즉, 천지신명에게 의지하고 보살핌에 대한 최고의 성의표시로써
맑은 술 이상의 현물이 없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 맑은 술 곧 청주는 조상들이 주식으로 먹어왔던 쌀밥이 술의 원료이자,
이 쌀로 빚은 술이 가장 순수한 향기를 간직한다는 인식에서
쌀 술인 맑고 향기로운 청주를 제물로 천신(薦新)하였던 것입니다.
- 그러기에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조상제사나 차례에는 반드시 찹쌀이나
멥쌀을 이용한 청주를 빚고자 했고, 아무리 간단하고 쌀을 적게 사용하더라도
맑은 술을 얻고자 정성을 쏟았던 노력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 사실 양조학적(釀造學的)의 분류기준인 원료측면에서 보자면,
전통주는 전분질인 쌀로 빚은 만큼 “맥주(麥酒)”, “고량주(高粱酒)”처럼
당질에 따라 “미주(米酒)”라고 해야 옳습니다.
- 하지만 쌀로 빚은 맑은 술을 “청주(淸酒)”로 인식한 데에는,
우리 조상들의 뛰어난 안목과 양조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우리나라에서 현재 시판되고 있는 청주로는 "경주(慶州)법주(法酒)“, 롯데주류의
“백화수복(白花壽福)”, “청하(淸河)”, “국향(菊香)”, “설화(雪花)” 그리고
지방 주류회사의 청주 등등이 있는데, 어떤 사람은 최근에 출시한 롯데주류의
“백화차례주”와 배상면주가의 “차례술”, 국순당의 “예담(禮談)”도 청주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이중에서 일부는 약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 “백화수복(白花壽福)”에서 “백화”는 “온갖 꽃”이라는 뜻의 “百花”를 쓰지 않고
“흰 꽃”이라는 뜻의 “白花”를 씁니다.
* 또 “국향(菊香)”은 저온에서 3차례 발효시켜 만드는데,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으로 청주에 가장 어울리는 효모(酵母)릏 선별하여 만들었다고 하며,
섭씨 8도 정도로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 그리고 “설화(雪花)”는 많이 비싸서 그리 흔히 마시는 술은 아닌데,
이 술을 비치한 한식집이나 일식집은 꽤나 고급음식점에 속합니다.
- “설화(雪花)”는 52% 도정(搗精) 즉, 쌀알의 겉 부분을 52% 깎고 남은
48%의 쌀의 속살만으로 만든 고급술인데, 국제회의의 공식 만찬주, 건배주로
쓰이기도 합니다.
< 국향(菊香) >
< 설화(雪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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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리나라에서 “청주(淸酒)”라는 말이 잘 쓰이지 않는 이유
- 우리는 술 한 잔 하자고 할 때, 흔히 “맥주 한 컵 하시지요.”,
“소주 한 잔 합시다.”, “막걸리 한 사발 어때?” 또는 좀 우아하게
“약주 어떠십니까?” 하지만 “청주 한 잔 하시지요.”라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청주(淸酒)”라는 말이 술의 상표와 함께
Label에 쓰여서 붙어 있기는 하지만, “맥주”, “소주”, "막걸리“ 등과 같이
일반 용어로는 잘 쓰이지 않는데, 그 이유를 다음 항목에서 살펴봅니다.
* 소주(燒酒? - 燒酎?)
- 우리가 매일 즐겨 마시는“소주”의 상표를 보면, 한자로 “燒酎”라고 씌어있는데
즉, “희석식 소주(稀釋式 燒酎)”라고 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술의 이름에
쓰이는 “酒”와는 다른 한자를 씁니다.
- 원래 조선시대 후기까지 “소주”는 “소주(燒酒)”이었습니다.
-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소주(燒酎)”가 되었는데,
한자에서 “주(酎)”는 “세 번을 거듭 빚어 만든 진한 술”이라는 뜻입니다.
-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은 소주를 세 번 빚은 술이니 알코올 농도가 높다는
뜻에서 “주(酒)” 대신 “주(酎)”를 썼다는 것인데, 일본인들이 보기에 조선인들이
소주를 만들 때 한 번만 증류하는 것이 아니라 두세 번씩 증류한다고 해서
세 번 빚었다는 표현을 넣었지만, 증류를 두세 번 한 것은 술을 세 번 빚는
것과는 다릅니다.
- 따라서 “소주(燒酎)”는 일본식 조어(造語)로서 이런 한자는 쓰지 말아야 하는데,
어떻게 고쳐야 할지.....
- 그런데 어느 분의 재미있는 말씀에 의하면, “酎”는 “酉 + 寸(寸 = 時)”,
즉 “유시(酉時 = 17:00~19:00)”에 마시는 술이고 “酒”는 닭(酉)이 물(氵) 마시듯
한 모금씩 마시는 술이라고 주장하여 우리가 초저녁 때 맛있게 마시는 술이
“주(酎)”라고 우기는데, 일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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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약주(藥酒)가 술의 대명사가 된 이유
- 우리나라에서는 물론 지리적 환경과 먹고 사는 형편에 따라 조, 수수, 기장
등으로 양조(釀造)를 해오기는 했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쌀과 누룩으로만 빚은
맑은 “청주”가 각종 의식과 천신(薦新)에 쓰이는 우리나라의 전통주이었는데,
- 우리의 어르신들 그리고 요즘도 “술을 마시다.” 또는 “술 한 잔 합시다.” 할 때
흔히 “약주(藥酒)”라는 표현을 씁니다.
- 원래 약주(藥酒)라는 것은 약효가 있는 것이라고 인정되는 종류의 술이거나
처음부터 약재를 넣고 빚은 술을 뜻하는데, 이의 의미가 “맑은 술”을 뜻하는
것으로 변천되고 술의 높임말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 약주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하여는 몇 가지 설이 있습니다.
(1) 조선시대 금주령에서 나왔다는 설
- 조선시대 때 가뭄으로 인하여 먹을 곡식이 부족해지자 나라에서는 여러 번
금주령을 내렸습니다.
- 그런데 특권계급이 금주령을 어기고 술을 마시려는 핑계로 약으로 술을 마신다고
약주라는 말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 여기서 점잖은 사람이 마시는 술은 모두 약주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2) 약현(藥峴)의 약산춘(藥山春)에서 유래했다는 설
- 또 다른 설이 있는데,
- 즉, 조선 선조 때에 문신 서성(徐渻)의 집에서 빚은 술이 유명하였는데,
그의 호가 약봉(藥峰)이었고, 그가 사는 곳이 약현(藥峴 : 지금의 서울 중림동)
이어서 좋은 청주를 약주라 하게 되었다는 설입니다.
-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서유구(徐有榘)가 저술한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서도
“서 충숙공(서성의 시호가 충숙-忠肅 임)이 좋은 청주를 빚었는데 그의 집이
약현(藥峴)에 있었기 때문에 그 집 술을 약산춘(藥山春)이라 한다.”고 하였다고
합니다.
- 이 약산춘(藥山春)이 곧 약주(藥酒)가 되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 또 일설에는 중종 때에 서울 약현(藥峴)에 살았던 이씨부인(李氏夫人 : 서성의
어머니)이 남편을 잃고 술장사에 나섰는데, 그 술 만드는 솜씨가 뛰어나서
“약현술집”의 약주로서 소문이 났다고 합니다.
- 여기서 약주라는 말이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약주는 한말에서 일제 초기까지
주로 서울 부근의 중류이상 계급에서 소비하였다고 합니다.
(3) 일제강점기 주세법에 의한 것이라는 설
- 1907년 일본 사람들의 강점에 의한 “주세법(酒稅法)”이 제정되기 전,
조선시대에는 특히 가양주문화(家釀酒文化)가 꽃을 피웠는데,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제사와 세시풍속이 중요시되면서 각 가정마다의 비법으로 만들어진
가양주가 꽃을 피워, “명가명주(名家銘酒)”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 특히 술에 꽃이나 향기식물을 넣어 만든 가향주(佳香酒)를 비롯하여,
인삼 등 초근목피(草根木皮)를 넣어 그 약리적 효과를 얻고자 한
약용약주(藥用藥酒)와 혼성주(混成酒)들이 등장하여 가양주(家釀酒)의
전성기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 그런데 일제에 의한 “주세법”이 시행되면서 조선 땅에서는 가양주를 빚지 못하게
되자, 양조장제도의 도입으로 공장에서 생산 판매하는 술을 사다 쓸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 당시의 주세법은 “조선주(朝鮮酒)”는 “탁주(濁酒)”, “약주(藥酒)”. “소주(燒酒)”
그리고 “혼성주(混成酒)”로 묶어 주종분류를 단순화시키는 한편으로,
“일본주”에 “청주”를 포함시킴으로써, 수천 년을 이어왔던 전통주의 근간이었던
우리나라의 “청주”는 사라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 그 결과 명절차례와 집안제사에 정성껏 빚은 청주를 천신(薦新)하는 것을
예법으로 알았던 사람들은, 너나없이 “정종(正宗)”이란 상품명의 일본식 청주를
사다가 제사와 차례를 지내는가 하면, 음복을 할 때에도 데워서 마시는,
차마 웃지 못 할 풍습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 즉, 이 땅의 청주가 사라지면서 일본술인 “정종”을 사와서 차례와 제사를
지내고, 일본인들의 음주습관까지 의식 없이 따라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 이로써 “일본식 청주”가 우리 술의 “청주”자리를 차지하기에 이르렀으며,
이 주류분류 기준을 지금까지도 고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 따라서 뜻이 있는 분들은 이제라도 청주라는 의미를 다시 되새겨
주세법에 “청주”의 자리를 되찾아줌으로써, 전통주의 근간을 다시 세우고,
무엇보다 전통주의 브랜드가치를 제고시켜야 한다고 부르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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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약주(藥酒)
- 약주에 대하여 이야기하려면 너무 길어지므로 간략하게 말씀드립니다.
-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원래 약주라는 것은 약효가 있는 것이라고 인정되는
종류의 술이거나 처음부터 약재를 넣고 빚은 술을 뜻하는데, 이의 의미가
“맑은 술”을 뜻하는 것으로 변천되고 술의 높임말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 약주에 속하는 술은 매우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고전(古典)의서에는 약주를 온주(溫酒), 무회주(無灰酒), 난주(煖酒)
등으로 부르고 있고 또 등주(燈酒)라고도 하였습니다.
- 약주에 속하는 술로는 백하주(白霞酒), 향온주(香醞酒), 녹파주(綠波酒),
벽향주(碧香酒), 유하주(流霞酒), 소국주(小麴酒), 부의주(浮蟻酒), 하향주(荷香酒),
죽엽주(竹葉酒), 별주(別酒), 황금주(黃金酒), 동양주(東陽酒), 절주(絶酒),
행화춘주(杏花春酒), 청명주(淸明酒), 법주(法酒) 등등이 있는데,
- 그런데 1809년(순조 9) 빙허각(憑虛閣) 이씨(李氏)가 엮은 가정살림에 관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규합총서(閨閤叢書)>에 보면, 위의 내용에 구기자술,
오가피술, 복사꽃술, 연잎술, 진달래술(= 두견주-杜鵑酒), 동동주 등등을 포함하는
것을 보면 웬만한 술은 거의 모두 “약주(藥酒)”라 불렀다고 보입니다.
* 춘주(春酒)
- 술에 정통한 분의 말씀에 의하면,
좋은 술은 “명주(銘酒)”, 고급술은 “춘주(春酒)”라고 한다는데,
- “좋은 술”과 “고급술”의 차이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마도 술을 마시고
취한 기분이 봄날의 흥취가 느껴진다는 뜻은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 일반적으로 이름 뒤에 “~~춘(春)”이라는 말이 붙는 이 술은
원래는 매우 “고급청주”를 일컫는 말이었으나.
- 후에는 보통 약주와는 달리 진하고 맛있게 여러 번 빚은 술을
말하게 되었습니다.
- 보통 약주는 밑술을 담그고 한번 덧 술 하는 이른바 2차 담금을 하는데 비하여
춘주에 속하는 술은 세 번으로 나누어 3차 담금을 하는 점이 다릅니다.
- 따라서 술맛도 좋고 일반 약주보다 더 맑습니다.
- 봄 “춘(春)”자를 술 이름으로 삼은 것은 당나라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지에서는 관습적으로 고급 약주류에 “춘(春)”자를 붙이고
있습니다.
- 그래서 “춘(春)”자가 붙는 술은 모두 이 종류의 술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그렇지 않은 것도 있어 관례에 따라 붙여지기도
합니다.
- 춘주(春酒)는 고려 때부터 이 종류의 술이 알려졌으며 또 기록에도 남아 있는데,
춘주에 속하는 술로는 동정춘(洞庭春), 호산춘(湖山春), 호산춘(壺山春),
여산춘(麗山春), 약산춘(藥山春), 이산춘(尼山春), 벽향춘(碧香春) 그리고
잡곡주(雜穀酒), 삼오주(三午酒), 삼해주(三亥酒), 사마주(四馬酒), 일년주(一年酒)
등등이 있습니다.
- 최근에는 배상면주가의 “산사춘(山査春)”과 같이 산사(山査)나무의 열매를
주원료로 하여 만들어 고급술이라고 주장하는 술도 있습니다.
(벡세주와 소주를 반반씩 섞으면 “오십세주”가 되고,
산사춘과 소주를 반반씩 섞으면 “산소”가 되는데, 제가 좋아합니다......)
- 중국에도 검남춘(劍南春), 검단춘(劍丹春) 등 “~~춘”이 붙은 술이
여럿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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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서울의 술 = 삼해주(三亥酒)
- “서울의 술”을 아시나요?
- 서울의 술은 석 삼(三)자에 돼지 해(亥)자, 즉 12지(十二支) 가운데 맨 끝에 오는
돼지날인 해일(亥日)에 3회(三回)에 걸쳐 술을 빚는다는 뜻에서
“삼해주(三亥酒)”라고 합니다.
- 이는 그 맛이 순후하고 향이 좋아 위에서 말씀드렸던
“춘주(春酒)”의 한 종류에 들어갑니다.
- 삼해주(三亥酒)는 정월 첫 번째 해일(亥日)에 처음 술(밑술)을 빚기 시작하여
12일 간격이나 36일 간격으로 돌아오는 다음 해일에 덧 술을 하고,
다시 돌아오는 해일에 세 번째 술을 해 넣는 까닭에 술이 익기까지는
최소 36일에서 96일이 걸리는 장기 발효주이고 계절주(季節酒)이기도 합니다.
- 이러한 삼해주는 한겨울인 음력 정월에 술을 빚기 시작해서 봄이 되면
술이 익는데, “버들개지가 날릴 때 쯤 마신다.”고 해서 “유서주(柳絮酒)”라는
낭만적인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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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絮} : 버들개지 서, 솜 서
* 계절주(季節酒)
- “삼해주”와 같은 계절주에는 또 새해 농사일을 시작하는 때인 청명일(淸明日)에 밑술을
담고 곡우 무렵에 덧 술을 하면 21일 후에 술이 익으므로, 봄이 한창인 5월 중순이
되는데, 이 술을 청명주(淸明酒)라고 하였으며, 오래 둘 수 있어 이듬해 청명절에도
마실 수 있고, 다음 날이 한식이므로 한식 제사(성묘)에 많이 써 왔다고 합니다.
- 또 다른 계절주에는 “납주(臘酒)”라 하여 납월(臘月), 즉 음력 12월에 빚어 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마시는 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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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어르신들은 돼지 피가 가장 맑다 하여 술은 돼지날에,
장(醬)은 걸쭉한 피를 가진 말 날=오일(午日),
실제로는 음력으로 10월의 오일(午日)에 담갔다고 합니다.
- 서울 가회동의 북촌민예관에서는 서울의 전통 민속명주인 삼해주를 통해
한국의 전통을 알리고 있다고 합니다.
- 삼해주는 서울의 4대 명주 중 하나로 본래 궁에서 행사나 의식 때 사용하고
사대부 집안의 가양주로 전해 내려온 술입니다.
- 다른 발효주와는 달리 맛의 변함이 적어 서민들도 즐겨 마셨다고 하는데,
현재는 서울의 무형문화재 8호인 삼해주 장인 이동복 여사의 아들,
삼해소주 기능보유자 김택상 선생에 의해 전승되고 있습니다.
- 삼해주를 맛볼 수 있는 곳은 북촌민예관이 유일한데, 북촌민예관에서는
삼해주, 삼해약주, 삼해막걸리로 구성된 시음 세트는 물론,
체험 교실을 통해 삼해주를 직접 빚어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 실제로 삼해주 시음 세트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라고 하는데,
특히 외국인 관광객은 “삼해약주”를 가장 선호한다고 합니다.
- 삼해주에서는 흔히들 “꽃향기”가 난다고도 합니다.
- 그러나 여전히 전통 소주는 ‘‘독한 술“로만 인식되고 있는데,
북촌민예관 측에 의하면 “삼해주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좋은 술이
있고, 좋은 술을 담갔던 의미는 무엇이었는지 더 널리 알리고자 한다.”며
또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삼해주, 초콜릿, 과자 등 여러 형태와의
‘융합(融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 가회동 일대의 “북촌(北村)”과 “세종마을”이라고도 부르는 경복궁 서쪽의
“서촌(西村)”은 저에게도 어릴 적 아련한 추억들이 많이 남아 있어서
언제나 그리운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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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이야기를 하려면 하염없어서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술 이야기군요. 학장님과의 술 에페소드는 너무 많아..ㅎㅎ 우선 종로 상상.. 퇴근 후 몇몇이서 맥주 빨리 먹기 대회, 무교동 왕대포집 월요일은 원래 마시는 날로 시작하는 요일 송 벽보를 보며 청주 한잔 하던 곳, 어느해 년말에 한잔 두잔 학장님 명령으로 나라시 택시에 올랐다가 신사동 청담동 거쳐 저만 테헤란에 두고 내려 미아가 되었던 일.. 무궁 무진.. 젊고 신나는 한때 였습니다. 장신이 결혼 후 집들이에서 장모님이 빚어 내온 술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ㅎㅎ
나이가 들어서도 아직 술을 그만두지 못하는 것은 마음이 약해서인지 아니면 그토록 술이 좋아서인지 헷갈립니다. 술에 얽힌 이야기는 몇 날 몇 밤을 새워도 끝이 없겠는데, 아름다웠던 일 슬펐던 일 안타까웠던 일 또 가장 많은 부끄러웠던 일들이 셀 수도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가장 맛있었던 술이 있겠지만 저에게는 젊을 때 즐기던 막걸리와 그 때 함께 했던 사람들이 가장 생각납니다.
일전에 두견주를 맛볼 기회가 있었는데 누룩 냄새가 나면서 술맛이 아주 좋아 가끔 먹어야 하겠다 생각이 들었읍니다. 학장님의 글을 읽고 제가 먹어보지 못한 좋은 술이 많이 있겠단 생각이 들면서 이젠 소주에서 좀 벗어 나려고 합니다. 좋은 술 좀 알려주세요.일단 처음으로 삼해주부터 시작해볼려고 합니다. 좋은 글 항상 감사하구요 제가 약주 한번 모시겠읍니다.
두견주하니까 한참 전에 들러서 사왔던 충남 당진군 면천면(沔川面)의 두견주가 참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잘 보지 못하는 한자를 쓰는 면천에는 두견주 말고도 면천읍성이 아름다웠고 또 영탑사라는 절도 조그마하지만 무척 인상 깊었던 곳이어서 계속 기억납니다. 좋은 술은 어디에나 있어서 지방마다 그 고장에서 자랑하는 술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닌지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생각나는 술 중의 하나가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서 나오는 소곡주인데, 한산모시로도 유명하고 또 독립운동하시던 이상재선생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이세상에 술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새삼스럽게 술이 고마운 생각이 드내요. 나와 제일 가깝고 오랜친구 입니다.
이 세상에 술이 없으면....은 예전에 즐겨 부르던 노래이군요. 그 노래를 부르며 즐기던 때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이 아닌지 .... 본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요즘 세계 각국을 소개하는 프로가 무척 많은데 그 많은 나라 곳곳 아무리 오지이어도 꼭 술이 등장하는것을 보면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인간과 술이 무슨 인연인지 알 듯 하기도 하다가 한참 생각하면 또 잘 모르겠습니다. 무척 비싸고 귀하다는 술도 사실 마셔보면 별 것 아니고 술은 아마도 함께 하는 사람이나 그 때의 환경이 가장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지 생각합니다.
학장님도 많이 드셨지요. 오늘 제가 평생 먹은 술이 몇병될까, 돈으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는데 계산이 잘 않되는군요. 기록을 해 놨어야 하는데. ㅎ ㅎ.
그건 계산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 듯 합니다.ㅎㅎ 집이 몇 채냐?로 따져야만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아주 한참 전부터 일일 메모에 그 날 술을 마셨는지 아닌지를 기록해 놓기는 하는데 조금-보통-많이 정도로만 표시합니다. 참 젊을 때는 객기도 많이 부렸지요. 언젠가 오래 전에 진로소주를 만드는 회사에서 회원을 모집하러 나왔을 때 일주일에 몇 번 아니면 한달에 몇 번을 드시나요? 물어봐서 일년 365일에 366일을 마십니다 했더니 단박에 VIP 회원이 되어서 여러가지 선물을 받았던 부끄러운 기억이 있습니다. 어느 분의 노래에서 처럼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입니다.
오늘은 벌써 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술 이야기로군요. 옛날 우리 할머니가 술울 잘 담그셔서 동네 일군들이 우리 집 일에 오려고 했다는 기억이 납니다. 청주를 안 뜨고 막 휘저어 걸쭉한 막걸리 한사발은 요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걸쭉한 막걸리 한 사발을 요기로 한다는 것은 아마도 밥을 먹는거나 진배가 없다고 생각해서 막걸리 한 사발 마신다기 보다는 막걸리한 사발 먹는다고 하지 않았나 생각되기도 합니다.잘 읽었습니다. 감사감사.
우리 주변의 분들은 모두 술을 좋아하시는 것으로 느껴지는데 이것이 정상이 아닌가요? 저는 중학교 시절 방학 때마다 내려가던 고향마을의 친구들과 동네 가게에서 막걸리를 사다가 처음 마시게 되었는데 그 맛이 좋아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군대에 있을 때까지도 거의 막걸리만 마시다가 회사에 들어와서부터 맥주와 소주를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소주를 즐기지만 막걸리가 꼭 어울리는 분위기와 장소가 있지요. 막걸리에서 느껴지는 그러한 여유와 흥취가 그리운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