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림/ 월정 강대실
안 맵고 달짝지근해, 갖다 심어 봐!
읍내 종묘 상회 주인 여자
안 매운 고추모라 권해 곧이듣고 심었다.
보리밥 얼음물에 꾹꾹 말아
생된장 듬뿍 찍어 게걸스레 먹었던 기억
풋고추 올찬 거로 뚝뚝 한 주먹 딴다
확 콧속을 꿰뚫는 알알한 냄새
눈은 그깟 것 하고 손은 어비해
잡았다 놓았다, 씨와 씨모를 곰곰 생각한다
자고로 씨도둑은 못 한다는데
남 탓을 사서는 절대로 못쓴다며, 아버지
자식들 밥상머리 교육을 단단히 하셨지
걸음질에서 묻어나는 냄새가 비위 상해
왼고개 젓는 사람 아직껏 못 보고
자꾸, 짬을 내 같이하자는 이도 있는데
오늘도, 들꽃 한 송이가 눈을 맞추려 해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먼산 바위를 쳐다보는 것조차 부끄럽다.
초2-849
첫댓글 좋은글 마음에 적십니다
감사합니다
즐건 가을 행복하세요
시인님~
공감 감사합니다
좋은 계절에 좋은 일
가득하셔요.
시인님의 시골스런
결 맑은 글에
풋고추에 강된장찍어
밥 먹고싶어집니다
아름다운글에
마음 쉴수있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늘 들러 주시는 걸음
감사합니다
솔직 단백한 글이 늘 좋아
내속 다 내보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가을 고추잠자리에 가을이 익어갑니다.
환절기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더위 이기신 승리의 가을
한껏 풍성하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