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아버지도 코로나 때문에 양로원에만 계실 텐데 간식 보내드리면 어때요?"
"아~ 양로원에."
"네."
"그런데 어떤 게 좋을까?"
"아버지 드시기 편하게 베지밀 같은 거 어때요?"
"네 ㅎㅎㅎ"
인터넷 사이트를 보여드리며 설명했습니다.
"베지밀 하고 두유가 있네요."
"두유가 좋을 거 같은데."
"두유도 일반 두유하고 검은콩 두유 있어요."
"검은콩 ㅎㅎ"
"그러면 이거 어때요? 16,800원 짜리고 택배비는 무료네요."
"괜찮은 거 같은데."
"그러면 주문할게요. 받는 사람에 아버지 성함이 뭐였죠?"
"이성숙."
"양로원 이름이 뭐였죠?"
"ㅎㅎㅎ"
"형! 아버지 계신 양로원 이름은 알고 있어야죠!"
"너무 길어서 ㅎㅎ"
"성요셉동산 양로원이에요. 꼭 기억하세요."
"네."
"주문 다 했어요. 내일 아침에 농협 가서 입금하시면 되겠네요.."
"네 ㅎㅎ"
어제 입금하여 주문 완료한 택배가 도착했다고 떴습니다.
"형, 아버지한테 보낸 택배 잘 도착했는지 여쭤보는 게 어때요?"
"네 ㅎㅎㅎ"
"그러면 전화해서 스피커폰으로 통화해요."
"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이성숙 어르신 댁이에요~"
"네. 안녕하세요."
"아드님께서 어르신 앞으로 두유를 보냈거든요~"
"도착했어요."
"아~ 벌써 도착했어요? 어르신 잘 드시게 좀 도와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형, 잘 도착했나 봐요."
"ㅎㅎㅎㅎ"
"아버지 좋아하시겠네~ 막내아들이 보내줬다고. 종종 이렇게 아버지 드실 거 보내드리는 게 어때요?"
"네 ㅎㅎㅎ"
첫댓글 코로나19 때문에 모두가 답답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멀리 있는 재정씨 아버님도 마찬가지겠지요. 이럴 때 아들이 보내 준 간식을 받은 아버님의 마음이... 여유없는 요즘 재정씨가 아들노릇하게 주선해 주어 고맙습니다.
김한형 선생님, 입주자의 삶을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시기에 여느 사람이, 여느 부모자식 간을 살피보면, 김한형 선생님께서 주선하신 것처럼, 문안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며 힘을 보태는 거죠. 그렇게 평범한 일상으로 관계 소통하며 지내게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버님이 좋아하실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