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시, 음악으로 쓴 시라는게 있다.
독일의 현대음악가 Tilo Medek 이 쓴
Schattenspiele(그림자극)이다.
https://youtu.be/OqPWCQC5zEM
이 그림자극은(Schattenspiele)
매년 독일에서 열리는
「Wittener Tage für neue
Kammermusik 새로운
실내악을 위한 위튼의 날들」
에에서 연주하기 위해
1973년 작곡되었다.
초연은 4월 29일 그곳에서
지그프리트 팔름에 의해
이루어지고,
5부로 구성된 이 작품은
그에게 헌정된다.
제목 ‘그림자극’은 작품의 이미지를
암시하고 있지만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려는 의도는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연주 스타일의 변화로
만들어지는 메아리, 그 효과와
그림자가 곡의 이미지를 완성한다.
잔향과 여음, 현을 누르는 압력과
마찰로 이루어지는 소리의
그림자에서 청중은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닌
사라지는 과정을 바라본다.
따라서 이 곡은 음악의 시로서
시의 공감각적 이미지의 변환으로,
청각적 감각에서 그림자라는
시각적 감각으로 변환되는 과정이다.
지그프리드 팔름의 첼로는
음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음의 흔적을
일정한 각도로 빛을 비춰
그 소리의 그림자를 벽에 투사한다.
이 음악에서 박자나 프레이즈 같은
시간 개념의 경계는
침묵과 소음의 경계이며
청자의 귓속에서 잔광으로 남는다.
듣는 사람은 자신과 연주자와의 사이를
소리로 기억하고
음악의 한 부분이 되어
음악을 대상이 아닌 현상으로 감상하는 것이다.